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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5884386
· 쪽수 : 184쪽
· 출판일 : 2008-06-15
책 소개
목차
01 YB(윤도현밴드)|한국의 대중예술인은 무엇으로 사는가, 무엇을 위해 사는가?
02 박노자|폭력의 역사를 넘어 평화의 미래는 가능한가?
03 조한혜정|변화하는 한국사회, 청소년들의 자리는 어디인가?
04 이필렬|과학기술경계인은 에너지 위기의 지구를 구할 수 있는가?
05 신윤동욱|다양성의 사회에서 개인은 공동체보다 중요한가?
06 김육훈|가깝고도 먼 한국과 일본, 평화공존의 내일은 가능한가?
07 이재웅|정보사회를 살아 가는 지식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08 이지누|이미지의 시대, 문자는 이제 힘을 잃었는가?
09 도정일|상상의 언어는 이데올로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가?
10 김정일|삶과 죽음이 뒤섞인 사회, 죽음 너머는 어떤 세상인가?
11 까붕까지만|다문화 한국사회, 한국인은 과연 누구인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YB(윤도현밴드) | 한류, 해외진출의 실상
박혜인 : 아시아에서 ‘한류현상’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지는 꽤 오래된 일입니다. 수익을 벌어들이려는 목적으로 많은 연예인과 기획사들이 외국으로 진출하려 노력을 기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막상 우리 나라의 대중음악과 드라마가 외국 입맛에 맞춰 콘텐츠를 가공하는 경향도 생깁니다. 한류에 맞춰진 콘텐츠 생산이 오히려 우리 나라 문화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그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윤도현 :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이네요. 사실 음악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한류가 긍정적인 측면이 분명히 있지요. 음악 자체로만 승부하기 힘든 실정이니까요. 문제는 무조건 한류를 돈으로 보고 이용하려는 사람들이에요. 어떤 문화산업이든 예술가라면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지키면서 활용해 가야 하는데 무조건 영합하려 하거든요. 한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려면 양질의 문화를 계속 보여 줘야 해요. 그런데 성공에 치중해 한정된 문화상품만 계속 답습하면 한국문화에 대한 실망을 불러올 수도 있어요. 중국의 경우 젊은이들은 아직 한국문화를 따라가는 경향이 남아 있다지만 수출되는 부분이 한정돼, 비슷비슷하다는 인식이 생기기도 하니까요. 어차피 지금 걱정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에요. 우리는 우리의 위치에서 노력할 수밖에요. - 본문 중에서
박노자 | 경쟁이라는 이름의 제도적 폭력
윤지원 : 흔히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학벌주의가 없어졌다고 하지만 그들도 여전히 어떤 학교를 나왔는지 중시한다고 들었어요. 능력에 따라 사람들을 대우할 때 학벌도 일종의 능력의 증명이 아닌가요? 그렇다면 학벌주의를 없앤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할까요?
박노자 : 한국의 경우에는 ‘학벌 따기 명문대 입학’이 고교시절 사교육을 얼마나 받았는가에 상당부분 달려 있고, 사교육은 부모의 돈으로 이뤄집니다. 결국 윗세대의 재력이 아랫세대의 학력으로 이어지고, 재력이 없는 약자 층은 더더욱 소외되는 것입니다. 유럽은 학력에 따른 임금의 차이가 한국에 비해 훨씬 적고, ‘명문대학’ 개념은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냥 본인의 관심대로 집에 가까운 대학을 골라 다니면 되고, 회사 입사 등은 대학 간의 서열이 아닌 성적 등으로 결정되지요. 한국의 실정과는 천양지차天壤之差입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