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강

책머리에 - 시련 중에도 희망과 용기를 가지시길 바라며

1부 아이를 등에 업고
아이의 손을 잡고 백두대간을 걸으며
아이를 등에 업고
놀이터 풍경
산집
어리고 부드러운 네 손
아버지의 빵
겨울 아침 아버지
발원
늑막염
푸른 숲.비
부모.사랑
쑥갓꽃
제사
아버지의 강
아버지 봄날 밤 꽃을 피우세요
아버지, 오월 어느 날 잠시 일손을 쉬고
실직자의 부적
아들을 위한 기도
딸을 위한 기도
아내를 위한 기도
머리맡 기도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기도
수험생을 위한 기도

2부 사랑의 나라를 위하여
결혼
흰눈 편지
머리 기댐
사랑
도원결의
쓰다듬음
새벽
여인
꽃을 피우는 여자

3부 절망에 떨던 한 순간
이사 풍경
수능 시험장에 딸을 보내며
딸이 아빠에게
이사
초등학교.꿈
딸기
장난감
산기슭에서
비오는 날 아버지
동사
적막한 식욕
한강
독수리
희망
휴가
불황의 시대를 이겨 나가는 우리 가족

4부 한르을 비추는 별들처럼
2007년 희망의 새해
우리가 그리는 대한민국
우리 모두 영웅이 되자
9시 뉴스
정월 대보름
정해년 축복 카드
세월을 위한 기도
기도 I
기도 II
기도 III
고통 청소부
결핍
성숙
나눔과 사랑
행복 자격증
저녁식사
평화
집
산동네
산동네의 단칸방
아름당누 방
황혼의 소망
하늘을 비추는 별들처럼

아버지의 강

아버지의 강은 건천(乾川)*이어서 홍수 때가 아니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의 강은 언제나 끊이지 않고 흐르고 있으나 헛기침에 가려서 속으로 흐르거나
아니면 눈물이 흐를 경우에라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속 깊이 흐르고 있어서
평범한 일상에서는 그의 사랑이 실제로 흐르고 있음을 알아채기 어렵다

그으 사랑의 강은 때로 고난의 길을 가 사막 위에 땀으로 길을 내기도 하고
오지를 개척하여 아름다운 도시를 건설하는 위대한 창조력으로 드러나기도 하나
때로는 땅 깊은 막장에 들어가 검은 탄을 캐내는 초라한 일로 흐르기도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의 대부분은 한 가정을 이루는 바탕과 초석이 되는 것이니
어머니의 사랑은 가정 안에서 다뜻하게 드러나고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으나
아버지의 강은 건천처럼 땅 속 깊이 숨겨져 세월을 넘어 영속적으로 흐른다

무형으로 흐르는 정기가 모든 존재의 근원이 되는 것처럼, 아버지의 사랑도
공기처럼 감각하기 어렵지만 분명 우리가 그 속에 살고 있고 숨쉬고 있다.

건천(乾川) : 큰 홍수 때가 아니면 잘 드러나지 않고 땅 밑으로 흐르는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