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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기호학/언어학 > 언어학/언어사
· ISBN : 9788996014072
· 쪽수 : 432쪽
책 소개
목차
우리말로 배워 글 쓰는 일의 어려움과 즐거움
01 첫째 벼리 외침
새 정부의 언어 정책을 꾸짖는 외침
모두 잠깨어 일어날 때, 눈을 반짝 뜨고 바라볼 때
왕명에 의해 만들어진 훈민정음이 공용문서로 쓰이지 못한 이유
직업, 학문, 문학, 교육
우리말로 학문하기
우리말로 철학하기의 밑그림
우리말로 문화 읽기가 필요한 몇 가지 이유
영국 종교개혁에서 토착어(영어)의 역할
메이지기 individual이 個人으로 번역되기까지
02 둘째 벼리 불림
글쓰기와 사무침
한국인에게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예 철학하기의 방법에 대한 한 애벌그림 그리기
03 셋째 벼리 원전찾기
세종 때 두 노래가 우리말글 살이에 끼친 은덕
석보상절로 본 우리말 줄글 표현
노래의 샘, 말의 길
오규원의 날이미지시와 상징어의 기능
저자소개
책속에서
이명박 정부가 정권 인수 위원회를 통해서 주창하는 영어 공교육 강화 정책은 564년 전 중국 문물에 중독된 탓으로 역사의 반동자가 되어 버린 최만리 등의 주장과 상통하는 점이 아주 많다. 한 가지 다른 것은 중국이 미국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왜정 때 일본이 영구히 발전하고 팽창할 줄만 알았다고 변명하던 친일파 위인들의 현실주의적인 선택과 조금도 다를 바 없다. ―14페이지
우리는 다음 셋에 마음을 써야 한다. 하나는 한자로 쓰인 우리의 고전 고문서 서책 등을 우리의 소중한 문화적 학술적 유산이요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광맥에서 학술적 문화적 보석들을 캐내려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자로 된 그 자료들을 한글로 옮길 때는 한자를 한글로 문자적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고, 뜻에 따라 옮겨야 할 것이나, 한글화의 욕심에 가려 비행기를 날틀로, 대학교를 큰 글방으로 옮기는 어리석음을 저질러서는 안 될 것이다.
그 둘은 외국서적을 옮길 때도 물론 글자를 글자로 직역해서는 안 될 것이요, 일본 번역이나 중국 번역에 맴돌아서도 안 될 것이다. 그 책을 충분히 이해하고 소화하여 문장 하나하나를 우리의 말로, 사고로, 느낌으로, 논리로 풀어 옮기는 창작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번역이 제2의 창작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해야 할 것이다.
그 셋은 우리말로 학문하기가 언어적 단계에 머물러서는 안 되고, 학문의 수준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것이다. 남의 이론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우리의 이론을, 학설을, 사상을 세워 펴나가는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말로 학문하기가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학문을 세계에 내놓는 일에 맞닿아야 할 것이다. ―58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