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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진/그림 에세이
· ISBN : 9788996089063
· 쪽수 : 182쪽
· 출판일 : 2009-10-10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첫 번째 - 색시한 그림일기
영어를 못해서 좋은 점 - 쥐뿔도 없어서
안녕 내 그림 - 심심할 리가 없죠
어젯밤 이야기 - 기억이 안 납니다
이력서
오늘은 낮술만 했어 -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사람
네가 와서 - 내 꿈에 오지 마세요
작업의 정석
애인
가랭이 찢어질라 - 가랭이 찢어질라
달리기
걱정 - 인생이 참 힘드러
사랑하는 아빠에게
비행기 안의 변태
I♡뷕히니 - sorry 라인
막걸리의 위로 - 정신을 차리고 싶지 않아
비가 축축 - 화장까지 다했는데 걸려온 전화 나 오늘 못 만나
일기
외로운 겨울 밤 - 미련이 길어서
그래도 올인
두 번째 - 골 때리는 스물다섯
겪을 때마다 어려운 일 - 마음이 시끄러워서
생얼의 거짓말 - 다크써클이 무릎까지 내려온 날
스케치 여행
쇼핑의 즐거움
크리스마스 처녀귀신 - 죽 쒀서 개 줬다
소개팅의 굴욕 - 니가 사준 귀걸이 소개팅에 하고 나간 사연
엄마, 사랑해 - 엄마 만원만
뭐 이런 걸 그렸냐고 물으신다면
쌍꺼풀 수술하면 좋아해 주려나 - 쌍까풀 수술 시뮬레이션
맞선 - 씨발 거짓말로 웃기
벼룩 잡는 법 - 개념아 어딨니
무기여 잘 있거라 - 첫사랑 옵하의 간만의 기별
청년 실업 일조 - 청년 실업 일조
바람난 촌년
여행의 묘미
상처 - 몇 번이나 깨진 이 접시 이제 진짜 버린다
대낮에 한 이별 - 그지 같은 놈
바보 - 개
자라나느라 조금 피곤합니다 - 미안합니다
나는 나 - 올 것이 왔는데 가린다고 가려지나
언니의 조언 - 새 구두는 아프지만 간지가 난다
나의 한국화, 나의 그림
비누천사
친구의 결혼식 - 꿈에서 본 미래의 남편님 내 스타일 아닌데
절친 노트
세 번째 - 센티멘탈도 하루이틀
여자의 변신은 유죄 - 미인계
엄친딸 - 별 꼬라지 다 보겄네
나에게 주는 선물
여행 중에 엄마가 보내준 메일
내 동생 - 돌아이 생쇼 Ⅰ
눈 내리던 밤 - 눈 오는 날 똥개들
가을이 온 걸까? - 븅신
귀차니즘의 승화 - 즐거운 나의 집
날라리 신자 - 하나님 바보 나는 개자식을 죽도록 사랑했습니다
정직과 상처 - 밧데리가 없어서 참는다
내 친구 나연이
까먹지 말아야지
깜깜한 밤 별 하나
너만을 느끼며 - 뽀뽀귀신
우리 사랑하지만
꿈
빵꾸 - 품안의 자식
머리 자른 날 - 돈 주고 한 머리
서른 살이 되면 어떨까
찌질한 연애 - 나쁜 년
네 번째 - 돌아이 생쇼
외롭지 않은 이유 - 돌대가리
후회 - 안 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
27
연하남
봄이 오긴 옵디다
요리왕
파자마 파티
이제 그만 날아가줬음 좋겠네 - 날아가 부렀네
하나님에게
사랑스러운 여인
개미와 베짱이 - 매일 밤 이 지랄
눈물이 주룩주룩 - 개자식
행복 - 내 팔자가 상팔자
꽃 - 꽃
로또 - 옵하를 만나러 갑니다
그때그때 달라요
밀고 땡기기
하이 서울 페스티벌
영화배우 예지원 - 색시한 그녀 그의 색시
21세기 신사임당 - 제겐 무지개가 있어요
봄 냄새 나, 킁킁
욕심쟁이
망각의 동물 - 광년이 필수소품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니가 사준 귀걸이 소개팅에 하고 나간 사연
소개팅에서 무지하게 굴욕을 당했다.
예전에는 미대 다닌다고 하면 그만이었건만, 그림 그리는 일을 한다는 나에게,
그러니까 직업이 뭐냐고 물어보는 이 이상한 아저씨는 뭐지?
수입원이 뭔지 궁금했는지, 경제적 생산성이 없는 일은 직업으로 안 치셨던 건지.
더 이상 설명하기 귀찮아 집에 가야 한다고 했다.
오늘 따라 왜 니가 사준 귀걸이를 하고 나온 걸까?
한 작품 끝날 때마다 너무나 궁금해하던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전화를 걸고 말았다.
청년 실업 일조
꺄울, 대학원마저 졸업했다.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 내 인생에서 대부분이 학생 신분이었다. 그 안에서 많은 일이 있었다. 우선은 그림 그리는 날들이 외롭지 않게 함께 할 친구들을 얻어서 감사했다. 나의 생각은 점점 자유로워졌고 나와 나의 그림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되었다. 무엇보다 막연히 원하기만 했던 목적지로 나아가는 길을 찾았다.
아직도 멀기만 한, 울퉁불퉁하고 꼬불꼬불한 길이지만, 첫 그림일기 전시회로 첫발을 디딜 수 있었다. 내가 너무 게으름피우며 천천히 가고 있나 걱정했는데, 나도 모르게 나는 그 길을 향해 가고 있었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고학력 청년 실업에 일조하긴 했지만, 백수라기보다는 난 후리랜서니깐.
열심히 또 갈 길을 가야겠다.
기억이 안 납니다
동네 오뎅 바에서 친구랑 소주에 맥주를 안주 삼아 인생과 사랑을 논하고 있었다. ‘난 대학만 가면 남친 생기고, 졸업하면 취직도 하고 결혼도 하고 그런 건 자동시스템인 줄 알았어!’ 라고 말한 것까지 기억이 나는데 집에 언제 어떻게 왔는지 모르겠다. 내 방 이불 속이긴 한데 무릎엔 멍투성이고, 귀걸이는 한 짝밖에 없다. 속이 아픈 것보다 아빠한테 혼날 게 더 걱정이다. 온 방을 뒤져 휴대전화를 찾아서 어제의 행적을 살핀다. 어휴, 야밤에 전화는 여기저기 왜 그렇게 걸었던 걸까? 함께한 친구와 함께 어젯밤 사건들의 주파수를 차근차근 맞춰 본다. 하나 둘씩 떠오르는 만행에 차라리 기억이 안 났으면 좋겠다.
이 방 문 열고 나가면 난 이제 죽었다.
기억이 안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