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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유산

겨울의 유산

다치하라 마사아키 (지은이), 김형숙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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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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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겨울의 유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종교에세이 > 불교
· ISBN : 9788996100461
· 쪽수 : 296쪽
· 출판일 : 2009-01-15

책 소개

일제강점기인 1937년, 열한 살의 어린 나이에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을 떠나 일본에 정착하여 김윤규라는 이름 대신 다치하라 마사키라는 이름으로 아쿠다카와상 후보에 오르고 나오키상을 수상한 다치하라 마사키의 자전적 소설. '행복감과 무상감 사이', '무량사 토담길', '건각사 산문 앞'의 세 편으로 이루어졌다.

목차

행복감과 무상감 사이
무량사 토담길
건각사 산문 앞

일을 마치며(역자후기)
겨울의 유산에 대하여(평론/요시다 세이이치)

저자소개

다치하라 마사아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26년 경상북도 안동 출생, 한국 이름은 김윤규(金胤奎). 안동시 교외 봉정사의 승려였던 아버지를 따라 4살 때부터 절에 다니면서 노선사(老禪師)로부터 한학과 경전 공부를 했다. 어린 나이에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의 재혼, 일본으로 이주 등 풍파를 겪었다. 청소년기에는 일본 고전과 나쓰메 소세키, 가와바다 야스나리 등의 근대 소설을 섭렵했고, 1945년 와세다 대학 법학과에 입학하였으나 문학부로 학적을 옮기고 작가의 길을 준비한다. 1951년 <문학자(文學者)>에 데뷔작인 <늦여름 혹은 이별곡>을 발표하여 등단한 이후, 1964년 <신조(新潮)>에 <다키기노>를 발표하고 아쿠다가와상 후보에 오른다. 한일 혼혈, 퇴폐의 미(美)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 1965년작 <쓰루기가사키>는 대단한 호평을 받았고, 1966년 <하얀 양귀비>로 제15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며 일본 현대문학의 거두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특히 1968년 <요미우리신문>에 연재한 소설 <겨울여행>에서는 소년원에서 고독한 생활을 보내는 씩씩한 주인공의 모습을 그려 대중적인 큰 공감을 받았다. 특히 그의 작품들은 독특한 질감의 미학적 묘사로 여성독자들로부터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1980년 <요미우리신문>에 <그해 겨울>을 연재하던 중 식도암으로 55세의 나이에 사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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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숙 (옮긴이)    정보 더보기
일본 도쿄 교리쓰(共立)여자대학교를 수료하였으며 민족일보 기자 등을 역임하고 번역가로 활동 중. <겨울여행>, <젊은 마르크스의 시>, 오에겐자부로 소설 <M/T와 숲의 이상한 이야기>, 선시집인 <일야집(一夜集)> 등과 일본 대표 단편선집(고려원) 중 15편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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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가는 한거 스님의 아드님이지?”
여인은 처음으로 웃는 얼굴로 내 손을 잡고는, 잠시 동안만 자기네 집에 가자고 하였다. 여인의 손은 포근하고 따뜻하였다. 하녀가 한 사람 있는 깔끔한 집이었다. 여인은 과자를 내놓았다. 나는 잠자코 과자를 먹었다.
“아가야, 오늘 여기서 나하고 만난 일을 한거 스님한테 말하지 않겠지? 요전에도 아가는 말하지 않았던 것 같던데. 그래서 부탁하지만.”
나는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리고 일어섰다.
“아니, 벌써 가려구? 그렇지, 하인이 기다리고 있겠지.”
여인은 문 앞까지 나를 배웅하여 주었다. 나는 시장 안을 향해 걸으면서 몇 번 뒤돌아보았다. 여인은 문 앞에 서서 이쪽을 보고 있었다.
훗날 내가 재혼(再婚)해 떠나간 어머니보다 단지 두 번밖에 만난 일이 없는 이 기생을 그립게 생각했던 것은 무슨 까닭이었을까. 이 기생의 아름다움, 부드러움, 착함이 후에 나의 상상 속에서 배로 커진 것이라고 하여도 어린 시절의 이 만남은 역시 결정적이었다. - 본문 중에서

다비로 치러진 아버지의 유골이 무량사의 정문으로 돌아온 것은 다음날 아침이었다. 대웅전에서 독경이 올려졌다. 유골은 어머니의 희망으로 아버지가 사랑해 마지않던 이조백자 항아리에 넣어져 선방 뒤 묘소에 안장되었다. 입회한 사람은 큰스님과 청안과 나뿐이고, 가족들은 다리 앞까지 유골을 배웅하고 마을로 내려갔다.
안장이 끝났을 때, 나는 비로소 소리를 내서 울었다.
“아버님이 안 계신다. 아버님이 어디에 가셨다는 거냐.”
하고 나는 소리치며 울었다.
“아버님은 거기 계시다. 네가 울고 있는 것을 보고 계신다. 마음껏 울어라.”
청안이 말했다.
다음날부터 나의 선방생활은 평상시로 돌아갔다. 큰스님도 청안도 아버지의 죽음을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1973년 5월, 나는 한국의 전원과 사찰을 찾아다니며, 어느덧 아버지가 자결하던 때의 나이를 훨씬 더 지나버린 자신을 돌이켜보며 아버지의 자살을 이해했다고 생각하였다.
아버지의 34년의 짧은 생애는 무상감에 의해 지탱되고 있었다. 내가 끝없는 쓸쓸함이 차 있는 토담길을 걸은 것처럼. 아버지도 어린 시절 그곳을 걷고 있었다. 어느 날 오후 나는 또 한거당에 가서 닫힌 문을 바라보고 토담길에서 잠깐 서 있었다. 햇살은 퍼져 있는데 몹시 추운 날이었다. 나는 하얀 바람이 허공을 가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뒤를 까치 한 마리가 바람에 휘말리듯이 그러나 산뜻한 자태로 지나갔다. 이윽고 까치는 하늘에 빨려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되었으나 나는 까치가 날아간 쪽을 오랫동안 보고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제법 여름다워진 오후의 햇살에 이 거리도 신록이 눈부시고 산을 따라 놓인 언덕길을 올라가노라니 얼굴에 땀이 배었다. 언덕을 올라가서 처가에 닿아 뜰로 들어가니 아내가 마루에서 걸레질을 하고 있었다. 작은 몸집이 공처럼 되어 숨을 몰아쉬면서 움직이고 있었다. 뜰에 커다란 잣밤나무가 한 그루 서 있어서 꽃에 벌들이 모여들고 있었다. 나는 잣밤나무 아래에서 한동안 아내를 바라보았다. 아내는 양동이 안에서 걸레를 헹구어 그것을 꼭 짜서 펴가지고 마루를 닦고 있었다. 아, 저것은 어김없는 나의 반려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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