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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이론/비평
· ISBN : 9788996128625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08-10-24
책 소개
목차
거짓말
웃음
환상
시간
역사
사이버
관계
세상의 어머니
현대영화 속 얼굴
영웅
복수
알프레드 히치콕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찰리 채플린은 사람을 웃기는 단순한 직업이 가장 위대한 예술일 수 있음을 증명했으며, 한 세기가 지난 지금에도 이 위대함은 여전히 빛나고 있다. 예술영화를 옹호하는 칸 영화제는 2003년에 채플린의 걸작 [모던 타임즈] 복원판을 폐막작으로 상영했다. 기계 문명에 대한 채플린 특유의 냉소와 풍자가 깔린 영화의 엔딩에서 떠돌이 찰리는 연인과 함께 길을 걷는다. 파업과 시위와 기계화된 삶이 인간을 미쳐 돌아가게 만들지만 특유의 걸음으로 사라지는 모습은 인간의 삶이, 예술가의 삶이 길 위의 인생임을 강조하는 것처럼 보인다. 웃음도, 예술도, 인생도 역사라는 길 위에서 짧은 순간 동안 펼쳐진다는 사실을 강조하듯이. - '웃음' 중에서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시간에 대한 통찰을 훌륭하게 제시한다. 하지만 아무리 위대한 문학이라고 해도 7권에 달하는 방대한 이야기를 경험할 엄두를 내기란 쉽지 않다. 이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작가가 있었으니 바로 찰리 카우프만이다. 그는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2004)의 각본에서 프루스트의 주제를 흥미롭게 풀어냈다. 명성은 자자하지만 사람들이 거의 읽지 않는 프루스트의 난해한 소설을 대중적으로 각색한 것이다. 원작에서 기억들은 유동적이고 때로는 길게 늘어났다가 어느 부분에서는 건너뛰기도 한다. 카우프만은 이 같은 시간의 형상을 정리하고 여러 대중문화의 소재를 끌어와 사랑과 기억에 관한 드라마를 구성했다. - '시간'중에서
[공각기동대 攻殼機動隊](1995) 이후의 이야기를 담은 [이노센스 イノセンス]가 2004년에 공개되었다. [공각기동대]가 첫선을 보인 지 9년 만이다. 그런데 작품 속 시간은 고작 3년밖에 흐르지 않은 2032년의 가까운 미래다. 미묘한 시간 설정이 강한 잔상을 불러일으킨다. 3년은 누군가를 잊기에도, 누군가를 떠올리기에도 애매한 시간이다. 전작에서 공안9과 쿠사나기 소좌는 "네트는 광활해"라는 말을 남긴 채 거대한 네트의 세계로 사라져 버렸다. 하지만 그녀의 파트너였던 버트가 도시의 음울한 골목을 걷거나 임무를 수행하다가 느닷없이 쿠사나기를 만난다 해도 하나도 이상할 것 같지 않다. 쿠나사기는 과거를 여는 열쇠 혹은 감독인 오시이 마모루의 미래적 상상력과 존재에 대한 성찰을 만나는 주문이다. - '사이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