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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녀 귀금

제주의녀 귀금

(개정판)

나호철 (지은이)
  |  
애랑사
2011-07-30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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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이미지

제주의녀 귀금

책 정보

· 제목 : 제주의녀 귀금 (개정판)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128915
· 쪽수 : 401쪽

책 소개

귀금(貴今)은 성종실록, 용재총화 (성종 조에 예조판서를 지내고 악학궤범을 쓴 성현의 문집), 청파극담(성종 조에 예조참판을 지낸 이륙의 문집) 등에 기록이 남아있는 15세기의 제주여인이다. 위의 사료들에 남아있는 귀금 및 그의 스승인 장덕에 관한 기록과 그 당시에 실제로 일어났던 각종 사건들을 소재로 하여 구성한 실명역사소설이다.

목차

제 1장. 병신년(丙申年. 성종 7년. 서기 1476년)
제 2장. 기해년(己亥年. 성종 10년. 서기 1479년)
제 3장. 임인년(壬寅年. 성종 13년. 서기 1482년)
제 4장. 계묘년(癸卯年. 성종 14년. 서기 1483년)
제 5장. 을사년(乙巳年. 성종 16년. 서기 1485년)
제 6장. 무신년(戊申年. 성종 19년. 서기 1488년)
제 7장. 기유년(己酉年. 성종 20년. 서기 1489년)
제 8장. 경술년(庚戌年. 성종 21년. 서기 1490년)
제 9장. 신해년(辛亥年. 성종 22년. 서기 1491년~1492년)
제10장. 임자년(壬子年. 성종 23년. 서기 1492년)
제11장. 갑인년(甲寅年. 성종 25년. 서기 1494년~1495년)

성종실록 기록
용재총화 기록
청파극담 기록
세조실록 기록
세종실록 기록

저자소개

책속에서

소설 '제주의녀 귀금(개정판)' 책의 내용중 일부

(전략)
오늘은 망시리가 묵직해져서 아낙들의 마음이 즐거운 듯 했다. 아낙들은 태왁과 망시리 등을 어깨에 둘러메고 흥겹게 노랫소리를 하면서 마을로 돌아왔다. 목소리 좋은 아낙 하나가 선소리를 하고 다른 아낙들이 후소리를 했다. 귀금이도 아낙들을 뒤따라오면서 뜻도 모를 노랫소리를 따라 흥얼거렸다.

낙락장송 늘어진 가지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홀로 앉은 우녀는 새야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내 님 좋은 넋이언가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날곳 보면 시시로 운다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시집 삼년 남의 첩 삼년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언 삼년을 살았다만은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열두 폭의 도당치매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눈물로다 여무왔드다
이엿사나 이여도사나

(중략)
에구머니나, 여름에는 남녀가 모두 홑옷 한 벌을 입는다니? 장덕이 놀란 얼굴로 애랑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런 저런, 사내들이야 홑옷을 한 벌만 입어도 되겠지만 아낙들이 홑옷을 한 벌만 입는다면 좀 망측하겠구려."
애랑이가 민망해 하는 얼굴을 하며 말했다.
"그렇지요. 홑옷을 한 벌만 입으면 비치잖소. 망측하게......"

귀금이가 갑자기 앙증맞게 소리 내어 웃는다. 홑옷을 한 벌만 입으면 비치잖느냐는 애랑이의 말이 우스웠던 모양이다. 애랑이가 소리 내어 웃고 있는 귀금이에게 물었다.
"귀금아, 너는 옷을 몇이나 입었느냐?"
귀금이가 다시 앙증맞게 소리 내어 웃으며 말했다.
"많이 입었어요. 하나도 안 비치어요."

(중략)
귀금이는 쓰러질 것 같은 몸을 간신히 추스리며 허희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하고는 동헌을 나왔다. 귀금이는 머리속이 텅 비어 버린 것 같았다. 장덕 아주멍이 죽었다니? 짧으면 몇달, 길어야 한두 해라고 하면서 떠나지 않았던가? 그런데 느닷없이 한양에서 죽었다니? 귀금이는 힘없이 집을 향해 걷다가 애랑이의 집으로 발길을 옮겼다.

잠시 후 애랑이의 집에 이르렀으나 귀금이는 애랑이의 집에 들어갈 힘도 애랑이 아주멍 계세요 라고 부를 힘도 없었다. 귀금이는 넋 나간 사람처럼 애랑이의 집앞에서 마냥 힘없이 서 있기만 했다. 얼마가 지났을까? 귀금이의 손에서 약통이 저절로 떨어졌다. 약통은 툭 하고 소리를 내며 땅에 떨어졌다. 귀금이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몸을 낮추어 약통을 주웠다. 귀금이는 흙이 묻은 약통을 가슴에 안고 일어서려다 그만 맥이 풀린 듯 맨땅에 주저앉고 말았다.

(중략)
귀금이는 다시 향이를 생각해 보았다. 신분이 미천하여 아무도 도와 주는 사람이 없어 누구에게도 하소연조차 해보지도 못한 채 제주로 쫓겨갔으니 그 아픈 마음이 오죽할까? 귀금이는 천인은 왜 사람 대우를 제대로 못 받는지 알 수 없었다. 귀금이는 천년 전에 태어나든지 천년 후에 태어나든지 했어야 했다는 배비장의 말이 생각났다. 귀금이는 갑자기 천년 전의 세상과 천년 후의 세상이 궁금해졌다. 천년 전의 세상은 어떠했을까? 천년 후의 세상은 어떠할까?

(중략)
제주목사를 지낸 양찬의 부인이라니? 귀금이는 혹시 아는 부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귀금이는 양찬이라는 이름은 들어본 적이 없어 누군지 얼른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귀금이는 권제조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하고는 부인의 사비와 함께 대청을 나왔다. 귀금이는 의녀청으로 돌아와서 약통을 챙겨 가지고 부인의 사비와 함께 양찬의 집으로 갔다. 양찬의 집에 이르자 부인의 사비가 귀금이를 부인의 방으로 데리고 갔다. 부인의 사비가 방 밖에서 부인에게 마님, 혜민서 의녀를 데리고 왔사옵니다 라고 알리자 방안에서 부인이 의녀를 들여보내라고 말했다. 귀금이는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는 나이가 많아 보이는 부인이 앉아 있는데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귀금이가 부인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한 후에 말했다.
"혜민서 의녀 귀금이옵니다. 어디가 편찮사옵니까?"

(중략)
야인들이 두만강을 건너 조산보를 침입한 날짜가 지난 정월 열이틀이고, 압록강을 건너 창주진을 침입한 날짜는 지난 상원일이니 사흘 차이다. 창주진과 조산보는 천 리나 떨어져 있지만 두 곳 모두 허혼이 죄 없는 야인 일곱 명을 죽인 일 때문에 야인들이 침입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고, 야인들이 조산보를 침입한 것은 허혼이 죄 없는 야인 일곱 명을 죽인 일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 말이 맞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모두가 알 수 있는 것은 앞으로도 계속 동, 서북면에서 야인들과 서로 죽이고 죽는 전쟁이 끊임없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뿐이었다. 모두들 국화차의 진한 향에 취해 있으면서도 근심스런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중략)
팔월이 끝날 무렵부터 길성으로 가는 장수들과 군사들의 모습이 흥인문 밖에 보이기 시작했다. 말을 탄 장수들과 군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성을 향해 북쪽으로 갔다. 혜민서가 쉬는 날에 귀금이도 분이도 솔비도 연이도 모두 흥인문 밖에 나가 길성을 향해 북쪽으로 가는 장수들과 군사들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말을 탄 장수들은 긴 칼을 허리에 차고 등에는 활을 넣은 활집과 화살이 가득 담긴 화살통을 둘러매고 있었고 정병들은 모두들 긴 창을 손에 들거나 긴 칼을 허리에 차고 있었다. 정병들 중에는 말을 탄 기병(騎兵)도 있었고 장수들처럼 활을 넣은 활집과 화살이 가득 담긴 화살통을 등에 둘러매고 있는 궁수(弓手)들도 많이 있었다. 보인들은 모두들 짐을 잔뜩 등에 지고 있었다. 화차(火車)와 총통(銃筒)을 여럿 실은 수레도 있었고, 산더미 같은 짐과 양식을 실은 수레도 있었다. 수레는 모두 말 한, 두 마리가 끌고 있었다. 장수들과 군사들은 모두들 굳은 얼굴을 한 채 말없이 길성을 향해 북쪽으로 갔다. 저 사람들이 모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저 사람들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할까? 귀금이도 분이도 솔비도 연이도 모두 걱정스런 얼굴을 감추지 못했다.

(중략)
임금의 목소리는 노기는 서려 있지 않았으나 다시 굳어 있었다. 귀금이는 임금의 굳은 목소리를 듣고는 이곳이 선정전임을 다시 생각했다. 그렇지. 내가 지금 선정전에 있는 게지...... 귀금이는 윤제조가 한 말이 생각났다. 자칫 잘못하면 형문이 아니라 장(杖)을 맞고 삼수.갑산에 막일하는 관비로 보내질지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었지...... 귀금이의 몸과 마음은 다시 움츠러들고 있었다. 귀금이는 입안이 타 들어가는 듯 했다. 귀금이는 가까스로 힘을 내어 떨리는 목소리로 임금에게 말했다.
"말씀드리기 황공하오나 소녀는 일곱 살 때부터 의녀 장덕의 의술을 배우기 시작하여 열여섯 살이 되어서야 비로소 제대로 익히게 되었사옵니다. 지금 소녀가 마음을 다해 임금님께서 소녀를 종행하게 명하신 의녀 두 사람에게 소녀의 의술을 가르치지 않는 것이 아니오라 가르치고 배운 햇수가 부족하여 그들이 아직 소녀의 의술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옵니다."

(중략)
애랑이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귀금이의 눈에서도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애랑이의 탄식 어린 말이 메아리 치듯 어디선가 멀리서 사당패 여인의 애절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소

보소 보소 내 말 좀 들어보소
내 목소리 잊지 않았거든 내 말 좀 들어보소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소

불러도 불러도 아무리 불러도
어이해서 대답 없나 정 들었던 내 님아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를 날 넘겨 주소

가 버렸네 가 버렸네 내 님이 가 버렸네
기러기떼 따라서 날 두고 가 버렸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소

왜 왔던고 왜 왔던고 왜 왔던고
울리고 갈 길을 왜 왔던고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 주소


사서와 문집의 기록중 일부

- 명하여 귀금을 불러 묻기를, 의녀 두 사람이 종행하게 하였으나 네가 숨기고 전하지 않고 있으니 필시 그 이익을 혼자 차지하고자 함이 아니냐? 네가 만약 숨기기를 고집한다면 마땅히 매질을 하면서 국문할 것이니 그 의술을 모두 말하여라 라고 하자 귀금이 말하기를, 저는 일곱 살 때부터 이 의술을 배우기 시작하여 열여섯 살이 되어서야 완성하였사옵니다. 지금 제가 마음을 다해 가르치지 않는 것이 아니오라 그들이 익히지 못하고 있는 것이옵니다 라고 하였다. (성종실록 중에서)

- 제주에서 온 여인이 하나 있었는데 의술은 알지 못했으며 오직 치충을 제거했다. 사대부 집안에서 서로 다투어 불렀다. 그 여인이 죽자 다시 한 여인이 있어 그 일을 이었다. 나도 역시 불러서 치통을 치료했다. 사람으로 하여금 얼굴을 들고 입을 열게 한 후 은비로 조그맣고 하얀 충을 잡아냈다. 은비가 치아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치아에서 피도 나지 않았다. 그 용이함이 이와 같았다. (용재총화 중에서)

- 대낮에 침을 갖다 대거나 저구로써 충을 잡아냈는데 충이 항상 움직였으며 수일 동안 죽지 않았다. 사람들이 둘러서서 그것을 보았으나 모두 그 까닭을 알지 못했다. 일찍이 대전에 들어가 치통을 치료했는데 효험이 있었다. (청파극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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