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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

우루무치

나호철 (지은이)
  |  
애랑사
2011-08-10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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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무치

책 정보

· 제목 : 우루무치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6128922
· 쪽수 : 296쪽

책 소개

임진왜란 때 일본군사로 참전했다가 조선에 투항한 사람들을 '항왜'라고 부른다. 소설 <우루무치>는 정현룡의 여진족 토벌에 참전했던 항왜를 주인공으로 하고, 임진왜란에 관한 선조실록과 연려실기술의 기록 중에서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았던 각종 기록들을 소재로 하여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인간의 귀소본능을 다룬 역사소설이다.

목차

제1장. 계사년(癸巳年. 선조 26년. 서기 1593년)
제2장. 갑오년(甲午年. 선조 27년. 서기 1594년)
제3장. 을미년(乙未年. 선조 28년. 서기 1595년)
제4장. 병신년(丙申年. 선조 29년. 서기 1596년)
제5장. 정유년(丁酉年. 선조 30년. 서기 1597년)
제6장. 무술년(戊戌年. 선조 31년. 서기 1598년)
제7장. 기해년(己亥年. 선조 32년. 서기 1599년)

저자소개

책속에서

(전략)
우루무치는 어두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별들이 방금 길주(吉州)의 깊은 산속 외딴 길목에서 일어난 일들은 알지도 못한 듯 반짝이고 있었다. 우루무치는 북두칠성을 찾았다. 일곱 개의 별...... 우루무치는 북두칠성을 찾은 후 다시 북극성을 찾았다. 그리고 남쪽이 어느 방향인지를 가늠했다. 그런 다음에 우루무치는 칼에 묻은 조선 군사들의 피를 옷자락으로 닦은 후 칼을 칼집에 집어 넣고 천천히 남쪽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남쪽으로 계속 걸어가다 보면 가또오(加藤淸正, かとう きよまさ) 다이묘(大名)의 본진이나 선봉대를 만나 합류할 수 있으리라......

(중략)
오늘은 훈련이 없이 쉬는 날이다. 우루무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여느 쉬는 날처럼 개울로 갔다. 개울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루무치는 개울가 바위에 등을 기대고 반쯤 누워 먼 하늘을 바라보았다. 한동안 멍하게 먼 하늘을 바라보던 우루무치는 몸을 일으켜 바로 앉은 후 손가락으로 맨땅에 하시쓰메의 얼굴을 그렸다. 얼마나 변했을까? 우루무치는 한참 동안 맨땅에 그려 놓은 하시쓰메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갑자기 우루무치의 곁에서 인기척이 났다. 언제 왔는지 우루무치의 곁에서 순분이가 빨래감을 담은 바구니를 머리에 인 채 우루무치가 그려 놓은 하시쓰메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루무치는 급히 손바닥으로 맨땅에 그려 놓은 하시쓰메의 얼굴을 지워 버렸다. 순분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우루무치에게 물었다.
"누구 얼굴이오? 부인이오? 여동생이오?"

(중략)
춘설이가 우루무치의 술잔에 다시 술을 가득 따라 준다. 순분이가 춘설이의 술 따르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일본 기생은 야들야들하다고 합디다."

춘설이가 순분이의 말을 듣고는 다시 우루무치를 흘겨보며 깔깔 웃는다. 우루무치는 정말 난처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송군관의 방정맞은 입 때문에...... 우루무치는 여인 둘 앞에서 사내 체면이 말 아니게 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술잔을 단숨에 비웠다. 춘설이가 그런 우루무치를 다시 흘겨보며 말했다.
"난 어떻소? 나는 꺼칠꺼칠하오?"
우루무치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아니오. 댁도 야들야들하오."

춘설이가 다시 깔깔거리면서 웃는다. 순분이도 다시 피식 웃는다. 순분이가 다시 피식 웃으면서 우루무치에게 물었다.
"하시쓰메라는 여인하고 춘설이 하고는 누가 더 이쁘오?"

춘설이가 깜짝 놀라면서 순분이에게 물었다.
"하시쓰메가 누구요?"
순분이가 춘설이에게 말했다.
"우루무치가 전쟁터에 나오기 전에 혼인을 맺기로 언약한 여인이라오."

춘설이가 순분이의 말에 놀란 듯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우루무치를 바라보며 말했다.
"세상에, 저런저런, 그런 여인을 두고 전쟁터에 나왔구만......"

순분이가 우루무치에게 대답을 재촉했다.
"말해 보구려. 누가 더 이쁘오?"

(중략)
가을이 깊어지면서 야인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그 동안 영건보(永建堡)와 미전진(美錢鎭)를 침입하여 노략질을 하려고 했으나 실패한 여러 곳의 야인들이 함께 힘을 모아 다시 두만강을 건너 조선의 여러 마을들을 침입할 기세를 보이고 있었다. 조선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었다. 북병사 정현룡(鄭見龍)이 여러 진영의 장수들에게 군사들을 이끌고서 종성에 모이라고 은밀히 명을 내리고 있었다. 조선과 야인들 사이에 큰 전쟁이 한번 일어날 모양이다.

(중략)
우루무치가 몸을 바로 하려다가 그만 춘설이의 가슴에 손이 닿았다. 우루무치의 손에 뭉클한 느낌이 다가왔다. 우루무치는 제 정신이 아닌 듯 춘설이의 옷섶을 헤치며 가슴을 파고 들었다. 우루무치의 손에 춘설이의 봉긋한 가슴이 잡혔다. 따뜻한 느낌이 우루무치의 손바닥에 가득했다. 춘설이가 우루무치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안돼. 이건 비싸다구."
우루무치가 다시 춘설이의 봉긋한 가슴을 잡으며 말했다.
"내 소를 주리다."

(중략)
이월 엿새에 조선국왕이 이순신을 사로잡아 오라는 명을 내렸다. 이순신이 가또오 다이묘가 바다를 건너 올 때 조선 수군을 출전시키지 않은 일과 지난해 섣달에 있었던 부산포의 일본 군영이 불탄 일에 관하여 거짓을 치계한 일에 대해 그 죄를 묻기 위해서라고 한다. 조선국왕의 명에 따라 이순신은 파직되고 한양으로 사로잡혀 와서 의금부 감옥에 하옥되었으며 원균이 새로 조선수군통제사에 임명되었다.

(중략)
순분이는 다시 빨래감에 방망이질을 하기 시작했다. 툭탁 툭탁...... 순분이는 다시 온힘을 다해 원수 맺힌 사람을 두들겨 패기라도 하듯이 빨래감에 방망이질을 했다. 우루무치가 약초자루를 어깨에 둘러멘 후 순분이에게 말했다.
"그, 부사 영감에게 원수 맺힌 거라도 있소? 왜 그렇게 부사 영감의 옷을 두들겨 패는 게요?"
순분이가 방망이질을 멈추고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런 말을 하면 입이 부정 타서 산삼이 안 보일 거요. 산삼을 캐고 싶으면 입이나 씻고 산에 들어가구려."

(중략)
삼월 엿새에 배설이 참수되었다. 배설은 지난 정유년 칠월에 있었던 칠천량 해전시에 조선 수군의 패색이 짙어지자 자신이 지휘하던 경상우수영의 전선 열두 척을 이끌고 칠천량 해협을 빠져 나왔다가 그후 조선수군통제사로 다시 임명된 이순신에게 그 전선들을 넘겨 주었으며 그후로는 계속 도망 다니고 있었는데 도원수 권률이 선산(善山)에서 사로잡아 한양으로 압송했고 마침내 이 날에 이르러 조선국왕이 칠천량 해전에서 패전하고 원균을 구하지 못한 채 자신만 칠천량 해협을 빠져 나와 도주하였다고 하여 그 죄를 물어 참수한 것이라고 한다.

(중략)
잠시 후 춘설이가 골방으로 왔다. 춘설이가 골방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앉으면서 말했다.
"웬 일이오? 술보다 잠이 더 좋다는 간노스케까지 다 오고?"

간노스케가 춘설이의 말을 듣고는 히죽 웃는다. 우루무치가 술잔을 춘설이에게 주었다. 춘설이가 술잔을 받자 우루무치가 술잔에 술을 가득 따라 주면서 말했다.
"오늘은 어째 술꾼들이 안 보이오?"
춘설이가 술을 한모금 마시면서 말했다.
"겨울에 마실 만큼 마셨으니 봄에는 다들 술을 안 마시는 게지."

하기야 모두들 겨울에는 술 마시는 일을 하고 봄에는 밭일을 하고 그렇게 사는 게지...... 우루무치가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말했다.
"실은 긴히 부탁할 게 있어 함께 왔소."
춘설이가 우루무치의 말을 듣고는 깔깔 웃으면서 다시 말했다.
"얼씨구, 댁들이 내게 부탁할 게 다 있었소?"

(중략)
바다는 짙푸른 빛깔을 띤 채 말없이 우루무치와 간노스케가 타고 있는 조그만 고기잡이 배를 파도에 실어 대마도 쪽으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지난 일곱 해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바다를 건넜을까? 조선의 군사들과 싸우기 위해 이 바다를 건넌 일본 군사들도 많았을 것이고 일본 군사들에게 포로로 사로잡혀 이 바다를 건넌 조선의 군사들과 백성들도 수없이 많았겠지...... 우루무치는 뱃전에 기댄 채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면서 지난 일곱 해를 돌이켜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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