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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대안교육
· ISBN : 9788996129912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왜 나는 169번째 『백설 공주』를 옮겼는가?
168명의 백설 공주는 전부 가짜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백설 공주
어찌하여 이런 흠집이 생겼을까?
이야기를 되새기고자 걸었던 세 길
진짜 독일 동화 1 | 새하얀 눈 아이 (독어 원전(1857년 최종본)과 영역(위키피디아본)을 함께 실음)
청소년과 부모를 위한 해설
백설 공주일까? 새하얀 눈 아이일까?
이 아이를 이루어낸 것은 무엇인가?
거울과 공부
일곱 살과 삶
일곱 난쟁이와 새하얀 눈 아이
그녀는 왜 그토록 못돼 먹은 계집이 되었을까?
드러나지 않은 것과의 싸움
올빼미, 까마귀, 작은 비둘기와 셋
왕의 아들은 어디에?
진짜 독일 동화 2 | 순금 아이
생각하는 힘을 키우기 위한 물음 글
리뷰
책속에서
한겨울이었지. 하늘에서 하늘하늘 깃털처럼 눈이 내리고 있던 날이었어. 검은 흑단 나무로 된 창가에 앉아, 여왕이 바느질하고 있었지. 바느질을 하다가, 그녀는 눈을 쳐다보았어. 그러다 바늘로 손가락을 찌르고 말았지. 피 세 방울이 눈 위로 떨어졌어. 새하얀 눈 속에 있는 그 붉은 것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였던지, ‘눈처럼 새하얗고, 피처럼 붉고, 창틀의 나무처럼 검은 아이를 가질 수 있다면’ 하는 마음을 그분은 품었지. 얼마 안 있어 그분은 딸아이를 보게 되었는데, 눈처럼 새하얗고, 피처럼 붉고, 흑단 나무처럼 거무스름한 머리카락을 가진 아이였어. 그래서 ‘새하얀 눈 아이’라 불렀지. 그런데 그 아이가 세상에 나오게 된 날, 여왕은 생기가 다 빠져 말라죽었단다. (26쪽)
그 여자가 먹었던 것은 참으로는 뭐였죠? 그래요. 멧돼지 새끼의 간과 허파였어요. 그러면 그 여자 속에서 살아 구실을 한 것이 뭐가 되는 거죠? 멧돼지예요. 다시 말해 그녀는 멧돼지에게 자신을 내주고, 멧돼지의 모습과 성깔로 살았던 거지요. 그런데 멧돼지의 간과 허파를 먹은 사람은 그 여자뿐일까요? 우리도 그것을 먹은 건 아닌가요? 그리고 우리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도 그 무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 아닌가요?
능력이 아니라, 경쟁력을 신줏단지 모시듯 하는 우리는 누구인가요? 자기보다 앞선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는 이 못돼 먹은 여자와 하나도 다르지 않은 자가 아닌가요? 아름다움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고 먹었는데, 사실 그것은 멧돼지의 간이고 허파여서, 우리를 짐승으로 만들어 버렸는데도, 그런 사실조차 모르는 과똑똑이가 아닌가요? 이걸 깨닫지 못하면, 우리도 태어날 땐 여왕이었지만, 멧돼지로 살다 죽을 수밖에 없어요. 몸을 키우는 먹을거리에서는 농약이 묻어 있니 어쩌니 따지면서, 정신과 영혼을 키우는 먹을거리에는, 독이 있는지 없는지를 안 따지는 우리는 도대체 누구인가요? (164-16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