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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사랑/연애 에세이
· ISBN : 9788996206514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어느 한적한 길에서 당신을 만났다
제1부 : 알고 싶었다, 당신이 알지 못한 당신의 깊은 곳까지
외로움은 메아리 같다
누가 사랑을 비이커에 가두나요
서툰 사랑
마음이란 어떻게 생겨나는 걸까
불온한 밤, 존재함으로 위안이 되는 당신
모든 순간의 처음이 찾아올 거야
내게 좋아하는 것을 말해봐
귀를 기울여요
우리가 공유할 사소한 문제들
제2부 : 마음의 이벤트
왜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걸까
사랑에도 단계가 있는 건가요
이 숫자가 주는 즐거움
거리마다 공중전화
들리나요, 나를 둘러싼 소리들이
당신의 이야기 : 소실점
너에게 모든 장미를 줄게
제3부 : 작지만 소중한 바램들
한밤중의 달음박질
당신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첫눈에 반함에 대한 변명
간격이 허물어졌다
불면의 기원
로그인, 당신의 쪽지
마음으로 가는 약도
당신의 실루엣
우리 둘은 나란히 물가에 앉아
어떤 향수를 쓰나요?
언제 어떤 꽃이 피는지 알아요?
평일 한낮의 즉흥여행
때로는 마음껏 진부함
제4부 : 가깝고도 뜨거웁게
언제고 데울 수 있는 온도
미장원과 이발소
일몰 앞에서 할 수 있는 일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당신의 이야기 : 까닭 없이 놀라진 않아요
그 모든 말을 합하면 사랑한다는 말이 되었다
자정 편의점 데이트
더는 헤어지기 싫은 순간이 온다
당신의 이야기 : 당신이 잠든 사이
제5부 : 길 위에서 길을 묻다
네 눈빛에 내 자화상
길의 감식가
길 떠난 자의 밤
당신의 이야기 : 향기를 간직할 수는 없나요
아껴둔 사랑은 적립되지 않는다
우리 사랑의 사운드트랙
어떤 시간은 그대로 노래가 된다
첫눈처럼 내려야지
제6부 : 저만치 다가온 이별
그 사람을 부탁해요
사랑은 계절보다도 빨리 변한다
이별의 단계는 없다
아무리 해도 익숙치 않네, 이별
돌아가고 싶은 시간
당신의 이야기 : 사랑은 간이의자 같아요
그리움에서 기다림으로.
로그인, 당신의 편지
길은 나를 기억할까, 바람은 나를 기억할까
당신이라는 앨범
눈사람 사랑
당신의 이야기 : 시작되지 않은 것을 그리워하라
아직 많은 길이 남았다
나에게 하는 프로포즈
에필로그
고맙다, 당신이 있어서 행복했던 날들이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녀의 블로그를 둘러보는 동안 나는 묘한 슬픔에 젖어들었다.
그것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마치,
봄날 오후 따사로운 볕이 내리쬐는 아무도 없는 마당가에 홀로 핀 들꽃을
가만 들여다보는 기분.
들꽃에 대한 예찬을 하고 싶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고 ‘아 꽃이 피었네, 예쁘구나’ 하며 스치듯 지나갈 뿐,
누구도 오래 보거나 어루만져주지 않는 들꽃.
보면 볼수록 아름답지만 그래서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지 않는.
그러다 어떤 이는 발길을 떼지 못하고 쪼그려 앉아
쉬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내가 그녀에게서 발견한 ‘같은 코드’는 바로 이
들꽃 같은 외로움이 아니었을까. - 16쪽, '에필로그 : 어느 한적한 길에서 당신을 만났다' 중에서
「길을 가다 새로 연 커피가게를 발견하고 처음 가보는 기분도 좋아요.
그리고 그 집의 단골이 되는 것.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더욱 좋겠죠.
당신은 또 어떤 처음을 기대하나요?」
당신의 말이 처음으로 한껏 달떴다.
「당신 말을 들으니 이제부터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처음이 되는군.
처음 만나는 날, 함께 처음 먹는 밥, 처음 걷는 길, 처음 지새우는 밤,
처음 듣는 노래, 처음 엇갈린 일. 첫…….」
이렇게 말하자 나는 마음이 조금 벅차 오르는 것을 느꼈다.
「우리에게 가도 가도 마르지 않는 ‘처음’이 생기길 바란다.」
「근사한 바램이에요.」 - 47쪽, '모든 순간의 처음이 찾아올 거야' 중에서
하지만 지금은 이상하게 이 말이 하고 싶어지는 거다. 좋아한다고.
영특한 당신은 이미 눈치 챘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해도 상관없이
왜 콧등에 땀까지 송글 맺혀가며
좋아한다고, 기필코 말하고 싶어지는 걸까.
아마도 당신이 꼭 알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일 것이다.
당신이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
그 시간에도 늘 당신을 생각하고 걱정하고 보고 싶어 하는 한 마음이
저기 어딘가에서 큰 에너지로 뭉글뭉글 피어나고 있다는 것을
당신이 잊지 않고 항상 기억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당신을 좋아한다.
이렇게 작은 고백부터 시작해서,
우리가 만나는 내내 많은 고백들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내뱉고 싶다. - 70쪽, '왜 좋아한다고 말하고 싶어지는 걸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