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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96253761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10-05-28
책 소개
목차
여행을 시작하며
낡은 지폐 한 장에서 시작된 기묘한 여행…
Part 1 청춘남녀, 근대 유람을 떠나다
1. 1883년 제물포 상륙작전
인천 제물포구락부
2. 인천 은행 일번가
일본제1은행/일본제18은행/일본제58은행
3. 백 년 동안의 고독
벨기에 영사관
궁궐의 꽃, 양관 [정관헌/중명전]
4. 최초의 우편엽서
우정총국/인천우체국/진해우체국
5. 철과 유리로 지은 집
창경궁 대온실
6. 도시의 외인촌, 선교사 마을
대구 동산의료원 선교사 주택/대전 오정동 선교사촌
꽃피는 고향 [광주 양림동 선교사 마을]
7. 조선을 유람하는 사람들
서울역사/벌교 보성여관
8. 여학생, 여학교에 가다
부산진 일신여학교/광주 수피아여학교 수피아 홀, 윈스보로 홀
나의 아름다운 병원 [대한의원 본관]
Part 2 그 길에 서면 시간도 거꾸로 흐른다
9. 등대에 대한 짧은 보고서
호미곶 등대/가덕도 등대
10. 살림집, 그 낭만에 대하여
대전 대흥동 뾰족집/홍파동 홍난파 가옥
배다리를 지키는 사람들 [창영초등학교/감리교 여선교사 사택]
11. 술도가에서 역사가 익다
진천 덕산양조장
12. 공명하는 공간
동선동 권진규 아틀리에
선과 면이 만드는 공간 [대전 농산물검사소]
13. 한옥성당의 연인들
성공회 정동대성당/성공회 강화읍성당/성공회 온수리성당
14. 담배공장 탐방기
대구 연초제조창/청주 연초제조창/제천 엽연초생산조합, 엽연초수납취급소
붉은 벽돌 창고의 아름다운 변신 [인천아트플랫폼]
15. 철암 탄광에서 보낸 하루
철암역두 선탄시설
16. 근대의 건축가에게 고하노라
경성의학전문학교 제2부속병원/보성전문학교 본관
대학로의 역사를 찾아서 [공업전습소 본관]
Part 3 골목에서 백 년 전 풍경을 보다
17. 대구, 천 개의 골목에 담긴 사연
대구 삼립정공립보통학교 교장 관사/대구사범학교 본관/ 대구상업학교 본관/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18. 골목길 끝 시인의 집
대구 이상화 고택/대구화교협회 회관
견고한 신념, 건축이 되다 [조양회관]
19. 부산, 19세기 신도시의 풍경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부산측후소
1923년, 부산의 황금기 [경남도청사/경남도지사 관사]
20. 제국의 도시, 목포
목포 일본영사관/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21. 포구의 적산가옥촌
구룡포 일본인 가옥 거리/영산포 일본인 가옥 거리
1920년, 강경만경 [남일당한약방/조선식산은행 강경지점]
22. 군산은 항구다
군산해관/일본제18은행 군산지점/조선은행 군산지점/히로쓰 가옥/시마타니 금고
23. 김제, 오래된 풍경을 거닐다
이영춘 가옥/구마모토 화호농장 미곡창고/하시모토 농장사무소/황병주 가옥/백구금융조합
24. 기쁨의 묘지를 찾아서
인천 청학동 외국인묘지/양화진 외국인묘지/대구 계산동 은혜정원
제주, 치욕의 현장 [대정읍 상모리 알뜨르 비행장/대정면사무소]
[부록] 우리 근대문화유산 찾아가기
참고문헌
리뷰
책속에서
적자생존의 법칙은 적어도 건축의 역사에서만큼은 지켜지지 않는다. 건축은 아름답고 가치 있는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살아남았기에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해야 할 것이다. 살아남은 것이 얼마 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 가치와 중요성이 높아진다. 건축은 온몸으로 역사를 보여주고 시대를 증언한다. (…)
전각은 훼손되어도 꽃과 나무는 살아남는다. 말 못하고 움직이지 못하는 약한 것들이 누구보다 긴 삶을 이어간다. 창경궁 대온실은 넘실대는 식물의 온기, 시간이 흐르도록 변치 않는 그 온기의 힘이 살려낸 것인지도 모른다. 유구한 시간의 흐름 속에 건축은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나 역시 옛 건물을 찾아, 사라져가는 것들을 찾아 이 땅을 거니는 유람가다. 거닐면서 느끼게 되고 보면서 알게 되는 이 땅의 정취를 사랑한다. 정취란 것이 거창한 데 있는 것은 아니기에, 옛날 여관에서 차를 마시고 하룻밤 쉬어가는 것만으로 유람가의 가슴은 뭉클해진다.
숨 쉬는 생명을 바라보며 먼 옛날 이곳에서 살았을 사람들을 떠올려보았다. 삶이 계속된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구나. 먼 옛날 누군가의 삶을 내가 이어가고 또 나를 이어 누군가의 삶이 이 땅에서 펼쳐질 것이다. 땅 위의 삶이 끝없이 계속된다는 것, 안타까운 운명을 이야기할 때 그것만큼 큰 위로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