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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6272458
· 쪽수 : 268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황산벌의 장수들
2. 임에게 강을 건너지 말라고 하였으나
3. 백제전성시대
4. 천하통일지략
5. 안시성에 부는 피바람
6. 여왕시대
7. 성충이 굶어 죽다.
8. 별이 빛나는 밤에
10. 임이여, 나는 어찌합니까?
저자소개
책속에서
계백은 말 등에서 날아오르며 잇달아 공세를 펼쳤다. 그의 장창이 허공에 백광을 뿌리면서 신라군의 팔다리가 베어지고 목이 잘려나가 머리가 데굴데굴 굴렀다. 흑치상지가 가세하자 계백은 더욱 사납게 장창을 휘둘렀다. 잘려진 신라군의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계백의 옷을 적셨다. 천지를 가르고 산악을 무너트리는 듯한 기세였다. 그의 장창이 허공에서 난무하자 신라 군사들은 대경실색하여 뿔뿔이 흩어졌다. 그러나 계백의 장창을 미처 피하지 못한 신라 군사들은 피화살을 뿜으며 나뒹굴었다. 장내는 처절한 참상이 연출되었다. 팔다리가 잘려지고 목이 떨어져 뒹구는 군사들의 피로 황산벌이 붉게 물들었다.
‘아!’
신라군 군사들은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전신에 피를 뒤집어쓴 듯한 계백의 형상은 보기만 해도 소름이 오싹 끼쳤다. 신라 군사들은 슬금슬금 뒤로 물러섰다.
“백제 장군을 죽이는 군사에게 큰 상을 내리겠다!”
신라 장수가 공포에 떨면서 군사들을 독려했다.
‘신라 장수를 죽여 예봉을 꺾어야 하겠구나!’
계백은 신라 장수를 싸늘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신라 장수는 칼을 휘두르면서 군사들을 독려하고 있었다. 장수가 독려하자 신라 군사들이 또다시 함성을 지르면서 앞으로 달려오기 시작했다.
“하늘을 베고 땅을 가른다!”
계백은 용이 승천을 하듯이 허공으로 몸을 뽑아 올리며 천둥처럼 낭랑한 일성을 터트렸다. 그러자 허공에서 백광이 흰 무지개를 그렸다. 그와 함께 허공으로 혈광이 자욱하게 뿌려졌다. 신라 군사들이 뿌려낸 핏줄기였다. 계백을 향해 달려오던 신라군 군사들이 나무토막처럼 쓰러져 뒹굴었다.
-<1장 황산벌의 장수들> 중에서
신라의 삼군은 비분강개하여 죽음을 각오하고, 북을 치고 함성을 지르면서 진격했다. 황산벌의 전투는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백제군은 결사대였고 신라군은 반굴과 관창의 장렬한 죽음에 비분강개했다. 창과 창이 부딪치고 비명소리가 난무했다.
이 전투에서 백제 군사들은 대패했다. 계백이 거느린 결사대 5천 명은 대부분이 죽고 수백 명만 남았다. 그들은 싸움을 멈추지 않는 계백과 함께 신라군과 싸우고 있었다.
“계백은 들으라. 너는 백제의 충신으로 이름을 드높였다. 더 이상 항쟁하여 하늘의 뜻을 거역하지 말라.”
김유신이 계백을 향하여 소리를 질렀다. 계백이 뒤를 돌아보자 5천 명의 결사대 대부분이 죽고 수백 명만이 살아남아 있었다. 황산벌이 온통 백제군의 시체로 뒤덮여 있었다. 하늘의 뜻을 거역하지 말라고? 그것은 승패가 결정되었으니 군사들을 희생시키지 말라는 뜻이다. 계백은 김유신의 말을 알아들었다.
“나는 백제의 장군으로 죽을 것이다!”
계백은 칼을 든 채 우뚝 섰다.
“허락한다.”
김유신이 고개를 끄덕거리고 손을 들었다. 그러자 계백을 향하여 신라군이 일제히 활을 쏘았다. 계백은 더 이상 항전하지 않고 우뚝 서 있을 뿐이었다. 계백의 몸으로 화살이 수없이 날아와 박혔다.
“계백의 목을 베지 마라. 그는 백제의 혼이다.”
김유신이 군사들에게 영을 내렸다. 계백은 선 채로 장렬하게 전사했다. 좌평 충상, 상영 등 20여 명은 포로가 되었다. 그들은 계백이 결사대를 조직하자 스스로 군사가 되어 신라군과 싸우다가 포로가 된 것이다.
“계백을 정중하게 장사지내 주어라.”
김유신이 군사들에게 영을 내렸다.
-<10장 임이여, 나는 어찌합니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