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주변에서 찾는 음식보약

집 주변에서 찾는 ‘음식보약’

봄
봄이 되면 우리의 몸에도 봄이 온다
청명淸明에는 쑥떡쑥떡 쑥떡 해 먹기
한 방울의 물로도 잔은 넘친다, 부추 이야기
구기자로 펴는 내 몸 건강
여인의 가슴에서 꽃핀다, 민들레
묵정밭에서 만나는 개망나니 풀 개망초
어깨동무 깨 동무, 미나리 밭에 깨 반찬
숨어서 피는 사랑의 꽃, 달맞이꽃
시금치를 보면 생각난다
다섯 가지 얼굴을 가진 열매 오미자

여름
여름 더위 음식으로 이긴다
매우梅雨를 아시나요? 보리 이야기
요염한 미끈유월에 상화병을 먹는다. 밀 이야기
금은화, 사랑의 열병도 식힐 수 있을까
추억 속 화해의 음식, 감자
같지만 다른 이름, 고추 당초 번초 왜초
어정 7월이라 호박전에 막걸리 한 잔
녹두로 만드는 빈자貧者들의 떡 빈대賓待떡
가지 말라고 가지
순진무구純眞無垢의 절정 연蓮
흉년에 받는 구황의 선물 칡, 칡꽃

가을
가을은 수용하고 수렴하는 계절이다
밥이 보약이다, 밥이 하늘이다
포도지정葡萄之情을 생각한다
밥상에서 만나는 종기의 명약, 우엉
머루가 익는다, 어머니와 새들이 싸운다
목감기는 멀리 도라지는 가까이
수분이 필요해, 참나리가 필요해
감꽃, 땡감, 그리고 군인의 딸
한로寒露에 누리는 최고의 사치, 국화
뿌리는 나의 힘, 무
콩은 다르다
어머니를 통해서 만나던 콩, 콩음식
장醬은 장將이다

겨울
검은 침묵의 계절 겨울
산에서 찾은 약이라 산약山藥 마 174
옷은 시집 올 때처럼 음식은 한가위처럼, 밤 이야기
차마 유자를 놓지 못하다
식약동원食藥同源의 으뜸 주자, 메밀
수수팥떡을 해주며 지켜 가는 우리의 음식문화
팥빙수 먹고 더위 쫓고, 팥죽 먹고 귀신 쫓고
호두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바다에서 나는 채소 김
산후선약産後仙藥 미역
아내의 음식에는 이야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