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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문화/역사기행 > 동서양 문화/역사기행
· ISBN : 9788996321163
· 쪽수 : 288쪽
책 소개
목차
권력과 인생의 허망함을 깨닫다
강릉 선교장 _ 비움으로써 흥하는 이치를 깨닫다
서울 연경당 _ 손에 쥐는 것도 쉽지 않으나 놓는 것 역시 쉽지 않더라
서울 운현궁 _ 구름 낀 고개엔 무상한 권력의 그림자만 남았으니
서울 낙선재 _ 선(善)을 즐기고 싶었으나 장락은 없고 고해뿐이더라
아산 윤보선생가 _ 바람에 휘날려도 꺾이지 않는 바닷가 갈대의 삶을 살다
꼿꼿한 선비의 절개가 흐른다
홍성 엄찬고택 _ 눈 속의 향기로운 매화를 푸른빛 대나무 같은 삶으로 따르다
경주 향단 _ 향기로운 제단, 청백리를 품은 명당에 자리하다
성주 백세각 _ 선비의 길을 지킴으로 영원을 꿈꾸다
상주 우복종가 _ 우직하게 엎드려 검박한 선비의 길을 가다
거창 동계고택 _ 망국의 신하가 살 곳은‘ 이름 없는 곳, 아무 곳’밖에 없다
봉화 만산고택 _ 혹독한 추위에 더 당당하고 꼿꼿한 춘양목의 기운이 어리다
학문과 예술이 피어오르다
함양 일두고택 _ 충효절의(忠孝節義)의 정신으로 오랜 시간을 두고 학문에 정진하다
논산 사계고택 _ 어질고 바른 마음으로 서로 도와 함께 사는 질서로서의 예(禮)를 확립하다
해남 녹우당 _ 외따로 떨어져 있는 산에 초록빛 비는 내리는데
예산 추사고택 _ 글씨를 쓴다는 것은 외로운 소나무 가지와 같다
전주 학인당 _ 5백 년 전주의 한(恨)을 소리로 풀다
나눔과 베풂을 실천하다
안동 학봉종택 _ 스스로를 절제하고 극기하는 정신을 구현하다
상주 양진당 _ 본성을 지켜 자연의 도리에 벗어나지 않도록 교양하다
논산 명재고택 _ 세속을 떠나 은둔하며 천시를 연구하다
대구 백불고택 _ 세상이 나를 용납하지 않아도 나를 알아주는 대상은 하늘이다
홍성 조응식가옥 _ 검소하게 낮추고 베푸는 삶을 실천하다
부록 _ 건축 관련 주요 보물 118선
건축 관련 주요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145선
리뷰
책속에서
■ 저자 인터뷰 서문 (본문 8~9쪽)
한량, 고택에서 빈둥거리다 길을 찾다
- 명문가 고택기행을 떠나며 편집팀의 물음에 저자가 답하다
Q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한량’을 자처하고 있다. 더구나‘ 대한민국 최고 한량’이라니. '한량’의 원래 의미는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A 학문은 있지만 현실에 안 나가는 선비가 한량이다. 요즘은 현실감각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을 한량이라고 하지만 옛 한량들은 현실감각 없는 사람이 아니었다. 세속의 때를 묻히기 싫었을 뿐. 그들이 그렇게 살면서 찾고자 했던 것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찾다 보면 거기에 길이 있고 답이 있다.
Q ‘ 한량’을 자처하는 것도 파격적인데, ‘고택에서 빈둥거리겠다.’고까지 한다. 선비정신이 깃든 경건한 곳에서 빈둥거려라? 한국고택문화재소유자협의회 같은 데서 항의라도 들어오면?
A 파도가 치면 감당하면 되고. 책 내용을 보면 그럴 일이야 있겠나.
고택은 고루하고 따분하고, 다가가기 어려운 곳이 아니라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곳이라는 의미다.
Q 그러면 우리가 ‘고택에서의 빈둥거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A 길은, 깨달음은 애써 찾는다고 찾아지는 게 아니다. 선비정신이 깃든 곳에서 마음을 비우고 어린아이처럼 빈둥거리는 것 자체가 새로운 인생체험이 될 수 있다. 나를 돌아보는 시간, 잊고 살던 것들을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되지 않겠는가.
Q ‘ 선비처럼 살라.’는 것은 곧 ‘세상을 바보처럼 살라.’는 것과 마찬가지인 세상이다. 슬프지만 그게 현실 아닌가.
그럼에도 우리가 ‘선비처럼’ 살아야 하는 가장 절실한 이유는 무엇인가?
A 모든 인간은 자유로워지고 싶어한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그건 변치 않는다. 한번 선비처럼 살아봐라. 자유로워진다.
Q 이 책에는 21개 고택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인가?
A 연경당. 그곳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 사람들은 서울에 그런 곳이 있는 줄도 모른다. 맨 일본, 중국 관광객뿐.
교정원고에서 연경당은 일부러 안 봤다. 차마 못 보겠더라. 또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왕 노릇도 싫고 자유인으로 살고 싶었던 임금, 순조가 살던 곳이다.
Q <이용재의 궁극의 문화기행>이 벌써 세 권째다. 책이 나올 때마다 독자들의 기대가 크다. 이 <궁극의 문화기행> 시리즈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전개되는가?
A 독자들의 기대가 큰지는 잘 못 느끼겠고. 글쟁이로 먹고사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인가, 사실 요즘 회의가 든다.
<궁극의 문화기행>을 우리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기행서로 키우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Q 본문에서‘ 고택을 지키는 어른들이 추우면, 우리 아이들도 나중에 추워진다.’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보는 어른, 이 시대의 어른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전통을 무시하고 뿌리를 외면하는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 그리고 제발 애들 좀 냅둬라. 자기도 못 하는 걸 왜 애들한테 강요하나. 자기는 책 한 권 안 읽으면서 애들한테 책 읽으라고 하면 애들이 읽겠나. 그냥 묵묵히 모범을 보이면 애들은 저절로 따라온다 .
Q 원래 그렇게 말이 짧으심?
A 원래 짧음. 사는 데 아무 지장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