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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대안교육
· ISBN : 9788996356912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한국 독자들에게
지은이의 말
옮긴이의 말
일러두기
01. 아이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기
- 읽기와 쓰기 배우기
02. 학생생활나눔터의 나무 한 그루
- 프로젝트 수업과 교과수업에서 하는 실천학습
03. 네가 만일……
- 상상력과 학습
04. 진지하게 대화하기
- 종교수업
05. 다투고 화해하기
- 민주주의와 책임의식 배우기
06. 학교 문을 나서서
- 실제 상황에서 배우기
07. 연극을 많이 하면 수학을 잘하게 된다고? 116
- 무대가 곧 학교다
08. 문 걸어 잠근 나홀로 교사를 대신해 140
- 연대를 이룬 교사공동체
09. 실력이 인정받는다 162
- 학업성적의 평가
10. 내가 속한 곳은 여기야 190
- 학교에서의 의례
11. 우리가 개입한다 210
- 사회정치적 참여 : 학교 울타리를 넘어서
12. 벽을 허물기 226
- 공부하고 함께 사는 공간
13. 기업으로서의 학교 238
- 부수입 직접 창출하기
14. ‘학교 문지방’을 넘어 들어오세요! 252
- 학부모들과의 협동과 갈등
15. 평가하기 276
- 학업성취도 평가와 교육의 질 보장
추천사 | 바깥에서 본 교장선생님
감사의 말
리뷰
책속에서
숲에는 어떤 생물이 살고 자라는가? 6학년 C반의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6학년 담당 교사들은 다양한 질문들 가운데 이 질문을 꼽아 놓았다. 교사들은 공동으로 프로젝트 초안을 만들고 이 초안에 의거하여 앞으로 몇 주간의 수업을 계획한다. 우선 질문에 걸맞는 연구방법과 수행과정에 대해 논의한다. 질문 옆 빈칸에는 “나무, 동물, 식물과 강의 종류에 대한 탐구”라고 쓰여 있다. 그 옆에는 학생들이 무엇을 관찰하고 창조할 수 있을까를 예상한 긴 목록이 적혀 있다. “생태계 균형에 대한 관점 키우기 - 개체 수 조절의 원인과 결과”라고도 쓰여 있다. 교사들은 주요 질문에 대하여 자기가 맡은 교과목 영역과 관련지어 성급히 해답을 도출하는 대신, 학생 개개인과 탐구모둠, 그리고 교사모둠의 관심을 한껏 불러일으켜, 실천학습을 유도하는 데 중점을 둔다.
에산과 브뤼안 반 아이들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교사가 가르쳐준 것 이외에 되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는 데 익숙해져 있다. 따라서 아이들은 교사가 도움을 주거나 지시 혹은 조정을 해주지 않는다고 해서 당황하지 않는다. 브뤼안은 혼자 문제를 풀다가 막히면 짝꿍인 에산에게 묻는다. 에산도 모르면 둘이 같이 그 반에서 수학을 가장 잘하는 아이에게 가서 묻는다. 그 아이도 모르면 그제야 셋이서 교사를 찾아가 묻는다.
반다는 몇 주에 걸쳐 수학수업에 들어가지 못했다. 셰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에서 수공업자의 쪽지 역할을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연극연습 말고는 아무 관심도 없었다. 숙제도 안 했다. 적어도 수학과외라도 받으라던 선생님들의 조언(“지금 이러면 나중에 큰일 난다.”)도 무시했다. 그 해 말, <한여름밤의 꿈>은 성황리에 상연되었고 학교 역사에 길이 남을 무대였지만 반다의 수학성적은 두 단계나 하향 조정되었다.
3년 뒤, 다른 학생들의 작품이 처음으로 무대 위에 오르던 어느 날, 반다도 그 자리에 참석했다. 반다는 10학년을 마치고 김나지움으로 올라갔고 몇 주 후면 아비투어를 보게 될 것이다. 그녀는 동급생 가운데 아주 우수한 학생 중 하나다. 막이 내리자 반다는 무대 뒤로 가 장미꽃을 한 아름 안겨주며 후배들을 격려한다. 꽃다발에는 다음과 같은 쪽지가 들어 있었다. “학교에서 성적 잘 받고 싶으면, 죽도록 연극을 하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