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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96367772
· 쪽수 : 376쪽
· 출판일 : 2011-03-21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2부
골프 용어 설명
책속에서
문제는 이런 것이다. 인생과 마찬가지로 골프에서도 우리가 겪는 문제들은 대개 우리가 원하는 형태를 띠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불완전한 필터를 통해 우리의 문제들을 본다. 그것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심지어 뛰어난 골퍼조차도 그랬고,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아는 사람들도 종종 자신의 결함을 잘못 판단하고 나를 찾아오곤 했으며 수업을 통해 그러한 착오를 깨닫곤 예를 들어 슬라이스 문제가 있을 경우 그들은 ‘좀 더 인사이드에서’ 타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 고쳐야 할 부분은 다운스윙의 시작점에서 긴장을 푸는 것이며 그렇게 하면 인사이드 동작은 저절로 해결된다. 그러나 그 점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인사이드에 대한 고민 대신 상체가 패닉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신경 쓰게끔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성스러운 존재들과 골프를 쳤던 짧은 시간 동안 나는 초자연적인 뭔가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늘 예민해 있었다. 아마도 지나치게 예민했었나 보다. 그 두 친구의 갈리진 턱을 보는 순간 나는 무슨 계교를 숨기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했다. 갑자기 내게 골프를 가르쳐준 아버지에 대한 수천 가지 기억들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온갖 감정들이 홍수처럼 밀려와 나를 덮쳤고 그 홍수는 천국과 지상을 막론하고 가장 거대한 것인 것 같았다. 나는 완전히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한 기억속에 빠져든 것만 같았고 실제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우연일 수 있는데도 마치 신이 나에게 생소한 한 가지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는 의심마저 들었다.
그녀는 잠시 말을 멈추고 그렇게 끔찍한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은 것이라고 안심시키려는 듯 다정한 눈길로 나를 보았다. 하지만 세상이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거칠고 험한 곳이 아닌가. 우리는 이 세상이 따뜻하고 밝다고만 생각하고 싶어 한다. 일단 칭찬받을 만한 일 몇 가지만 수행한다면, 일단 신을 한동안 기쁘게 해주기만 한다면, 모든 고통은 사라질 것이고 모든 위험과 모든 실패의 가능성 또한 사라지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신성한 구조가 지닌 까다로운 법칙들에 따르면 영적 영역 안에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수록 위험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되어 있다. 마치 곡예사처럼 무대 위로 높이 더 높이 밧줄을 걸고 그 위를 걸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