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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369448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1-08-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비행 전날에는 절대로 울지 말 것
2장. 갤리 안의 공주들
3장. 암스테르담 수로에는 백조가 산다
4장. 컴플레인
5장. 마음의 도둑
6장. 착한 소녀들은 천국으로 가고, 나쁜 소녀들은 암스테르담으로 가지
7장. 마음 정리
8장. 장거리 연애의 제1 법칙
9장. 굿바이 렘코
10장. 슬픈 영혼들
11장. 난기류를 뚫고
12장. 재회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언니는 계약 끝나면 뭐 하실 거예요?”
이게 바로 우리들이 만나기만 하면 서로에게 묻는 인사말이다.
“나? 난 결혼 했잖아.”
‘선배, 결혼이 무슨 직업인가요?’
얀이 2교대로 자러 간 뒤에야 조용한 갤리에서 사무장의 말이 떠오른 나는 21번 좌석으로 갔다.
“부르셨나요? 손님?”
남자가 읽고 있던 책에서 고개를 들었다.
내 눈을 바로 뚫고 들어오는 그의 눈빛에 멈칫 놀란 나는 가지런히 모으고 있던 손에 나도 모르게 힘을 줬다. 갈색에 가까운 짙은 금발의 그는 푸른빛도, 초록빛도 나는 신기한 눈을 가졌다.
이 빛깔을 어디선가 보았다는 생각이 멍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오늘 같이 날씨가 환상적인 날은 해변으로 가야 돼요.”
”해변이요?”
해변이라면 여기서 먼 거 아닌가? 이러다 국제미아 되는 거 아니야?
이사람 믿을 수 있는 걸까?
“잔드포트(Zandvoort)라고 여기서 차로 삼 십 분만 가면 돼요.
우리 집이 여기서 십분 거리거든요. 자전거 세워 놓고 차타고 갑시다.”
내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는 테이블에서 벌떡 일어났다. 성큼성큼 걸어가 길가에 세워놓은 자전거에 털썩 앉아버린다. 나도 모르게 다 먹은 컵을 황급히 쓰레기통에 던지고 따라갔다.
학처럼 긴 다리로 유유자적 자전거 페달을 돌리는 그의 등 뒤에서 나는 내 이성에 호소하려 애썼다.
‘은조야, 너 이 사람 이렇게 따라다녀도 되는 거니? 어제 처음 본 사람이야. 아무 것도 아는 게 없는데 너답지 않게 왜 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