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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 사회사상/사회사상사 일반
· ISBN : 9788996652915
· 쪽수 : 328쪽
책 소개
목차
1_예비적 고찰
1) 자본주의의 불가피성과 비인간성
시장의 힘 | 분업 | 상품화 | 수렴 메커니즘
2) 사회는 스스로를 어떻게 보호하는가
보호장치 | 수렴의 한계 | 가족, 결사체, 국가 | 이 책에 대하여
2_가족의 품안에서
3) 유럽의 이상적 가족
상업사회의 가정 | 산업사회의 가정 | 소비사회의 가정
4) 중국의 가족
왕조 시대 중국의 가족 | 중국 디아스포라의 가족 | 마오쩌둥 이후 중국의 가족
3_형제, 친구, 동료 사이
5) 유럽의 종교 분파, 길드, 노동조합
종교 분파 | 길드와 노동조합 | 반대 사례: 꽌시(Guanxi) 연결망
6) 일본의 기업들
일본의 고용체제| 이에(家, いえ) | 반대 사례: 미국 기업
7) 태국인들은 어떻게 경제 붐을 이겨냈는가
태국의 농촌 마을 | 경제 붐 시기 | 노동의 상품화
4_국가
8) 유럽식 국가
입헌국가 | 국민국가 | 복지국가
9) 중국과 일본의 국가
왕조 시대의 중국의 국가 | 집단적 일본의 천황 국가 | 전후 일본과 중국의 국가
5_결론
10) 우리는 어떻게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았는가
둥지, 군락, 조개껍질| 사회적 문법의 정치학 | 이대로 충분한가?
11) 다가오는 위험
피해의 범위 | 경제적 지속가능성의 문제 | 우리 미래의 껍질
책속에서
자본주의는 사회 진보의 근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주의를 거부할 수는 없다. 자본주의는 우리가 하루 벌어 하루를 연명하는 생활방식을 떠나서 휴식과 사회적 상호작용, 문화적 그리고 지적인 추구를 할 수 있는 여유를 영위할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자본주의는 비인간적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는 우리의 사회관계들을 방해하고, 공동체와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파괴한다.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시장에서 사고 팔리는 상품으로 둔갑시킨다.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는 갈수록 모든 사물들의 개성을 희미하게 만들고, 소비자로서 우리를 더욱 동질하게 만들어감으로써, 우리 삶을 규격화 한다.
이러한 모순적인 두 가지 명제들 사이에서, 모든 성공한 사회들은 자본주의를 증진시켜온 동시에 자본주의에 대항해 스스로를 보호해왔다. 모든 사회는 자신들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갈등에 대처해왔다. 우리는 우리를 지지해주는 가족이 있으며, 우리들만의 모임, 결사체, 교회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권리와 복지를 지켜주는 국가 역시 가지고 있다. 이러한 해결책들이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잘 해왔다. 이렇게 우리는 자본주의를 이겨내 온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버팀목들이 약화되고 있다.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있으며, 우리는 더 이상 클럽이나 결사체에서 예전만큼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 교회 역시 세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우리의 국가들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경제 시장은 규모와 세력 면에서 힘을 더해가고 있다. 사회는 갈수록 약해지는 반면, 시장은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더욱 강력해진 힘을 가지고 자본주의는 우리 사회의 기본 조직들을 와해시키고 있으며,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놓은 삶들을 위협하고 있다. 상황은 혼란스럽고 결과는 큰 파장을 미칠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 세계가 완전히 지구화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본주의를 이겨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