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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6665328
· 쪽수 : 112쪽
책 소개
목차
원하일
외출
붕어빵
빨대 속으로의 여행
연탄 5
˙3
전은희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그리움
뉘
무
단풍
김미옥
브라자를 노래함
로맨스 읽는 여자
몸
버진 올리브 오일을 바르다
독거
신현창
直
늙은 개
哭
승화원 수족관
똥개
오 십
비 개인 오후
자물통
후회
별
심응식
烈女碑
白夜
안식安息
謹弔
십 분 전
박기을
거듭나기 26 - 미스터 다윈
거듭나기 27 - 결혼식
거듭나기 28 - 허공에 펼쳐진 북편하늘
거듭나기 32 - 辛라면을 먹으며
거듭나기 34 - 쓰나미 타령
김민채
빗변에 서다
낯선 곳에서 자신을 읽다
심해어深海魚
주춧돌
진술서
티눈
구름이 되어
여름 빨기
사랑니
겨울나기
이정옥
해일 이는 바다를 견디다
그리움
묵무침
오래된 집
여자, 우화羽化를 꿈꾸다
장원준
새
외할머니
최제형
꿈을 위한 미소
가을이별
저자소개
책속에서
외출
새벽에 돌아누우니 볼펜을 문 시집 속에서
물이 흘러나온다
조용하지만 큰물 밀려나온다
나비들 꽃향기 뿌리며 날아오고
발바리 한 마리 꼬리 돌리며 뛰어온다
작은 물고기들 물살 따르며 악기를 연주하고
새들의 나팔소리 경쾌하다
탁상시계에서 걸어 나온 초침소리가 베란다 끝
끊어진 전선을 기어올라
토끼의 방아질에 뛰어든다
시간은 쉼 없이 몸을 던져 껍질을 벗어버린다
나비들은 뛰는 초침소리에 내려앉아 함께 뛰고
발바리는 떠밀려온 민들레 홀씨를
사용하지 않는 침대 머리에 심는다
이제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석수장이의 피를 지닌 시집 속 여인은
여전히 돌을 쪼고 있겠지
다가갈수록 선명하게 들리는 돌 소리
느껴진다,
그 돌무지를 밟으며 걸어가는 지친 그림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