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매점

프롤로그
초겨울 처음 등장한 호빵처럼 저절로 이끌린 B
알맹이보다 튀김옷이 곱절은 큰 주객전도 오징어튀김 L1
어떤 분식과도 어울리는 떡볶기 국물처럼 최고의 궁합 M
번번이 당하고도 또 찾는 불닭 L2
결코 끊을 수 없는 둘둘둘 커피 J
끝내는 채우지 못한 탕수육 쿠폰 H
남은 건 체중과 뾰루지, 불량 식품 S
정수리가 시려도 포기 못 하는 겨울 빙수 K
그냥 쓰레기 P

너와 헤어진 후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견디는 것이 되어버렸다

불쌍히 여기지 않아도 괜찮아
너의 호의를 기대하며
네 주변을 맴돌지만
지구가 태양을 돌듯
달이 지구를 돌듯
나는 너의 주변을 벗어날 수 없어
이별했지만
넌 나의 우주야
여전히

사과할게
이 흉터 네 탓 아니야

너는 상처를 줬을 뿐이고,
흉터를 만든 건
네가 아니라 참지 못하고 안달한
내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