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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좋은부모 > 청소년/사춘기/성교육
· ISBN : 9788996751878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나는 나쁜 엄마였다
Part.1 왜 모든 게 내 잘못이라고 하는 거죠?
Chapter.1 조금만 더 용기가 있다면 나도 “가출”하고 싶다
Chatper.2 외로워서 그랬어요
Chapter.3 쿨한 척하지만 실은 너무나 여린
Chapter.4 십대라는 이름의 외계인
Part.2 Where is my Way?
Chapter.5 영아야, 너 그것밖에 안 되겠니?
Chpater.6 세상에서 공부가 가장 싫었어요
Chapter.7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무얼 싫어하는지
Part.3 아픈 십대와 나쁜 엄마가 만나다
Chatper.8 엄마 언어와 십대 언어는 다르다
Chatper.9 내가 태어난 게 한 번도 기쁘지 않았나요?
Chatper.10 자식에게 ‘절절매는’ 것도 사랑인가요?
Chatper.11 자녀는 잘못을 저지르며 배우고, 부모는 그것을 용서하며 배운다
Part.4 십대도 어른처럼 사랑을 한다
Chatper.12 나,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Chatper.13 십대에게는 ‘비밀’이 많다
Part.5 심리학이 십대에게 말하다
·십대를 위한 사랑 처방전 1. 십대는 아름답다, 아니다?
·십대를 위한 사랑 처방전 2. 더 간절하게, 더 뜨겁게 사랑해도 된다.
·십대를 위한 사랑 처방전 3. 꿈 좁혀가기 연습
·십대를 위한 사랑 처방전 4. 아픈 십대가 나쁜 엄마에게
에.필.로.그 -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회복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점점 더 아름답고 행복한 곳에서 멀어져만 가는 십대를 붙들어두는 것이 늦은 것도,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가정’의 의미를 이미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집’이란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것은 가능하다. 나쁜 엄마, 미운 엄마, 무능력한 아빠, 날 무시하는 아빠, 이런 사람들만이 득실거리는 가정으로 여기지 않을 수 있도록 그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마찬가지로 똑같이 아픔을 겪고 있는 부모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는 십대로 되돌려놓는 일이 가능하다.
10개월 동안 품고 있던 핏덩이가 처음 세상에 나와 우리와 마주하던 그때를 기억한다면, 온 세상을 다 얻은 듯 눈물로 범벅된 그 기쁨과 행복을 기억한다면, 지금이라도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우리의 자녀에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
치유와 회복은 여기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십대에게 ‘최적화된’ 가정환경이란 건 물론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십대가 모든 세대에서 가장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지나는 시기라는 것을 안다면, 그 시기를 지나본 부모가 그들을 붙들어둘 수 있는 작은 사랑의 함정이라도 놓아둘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한 번, 혹은 두 번의 가출 후에도 너를 항상 기다리는 우리가 있다는 걸 알아채게 해주면 어떨까. 그러면 돌아올 텐데, 결국엔 다시 발걸음을 돌릴 텐데.
현식이는 집으로 돌아갔다. 엄마에게 줄 장미꽃도 한 송이 들고 들어갔다. 물론 나의 연출이었지만 수줍은 웃음으로 가시에 찔리지 않게 조심히 장미꽃을 들고 뛰어가던 현식이는, 화를 내려다 장미꽃을 보고 호들갑스럽게 아들을 끌어안는 엄마와 말없는 화해를 했겠지.
나는 불 꺼진 포장마차를 뒤로 한 채 집으로 향한다. 나를 기다리는 두 아이. 내가 놓아둔 사랑의 함정에 걸려 매일 밤 집으로 돌아오는 사랑하는 그들을 맞기 위해.
너무나 흔한 말이지만 상처는 잘 아물게만 해준다면 나중에 더욱 단단하게 자리를 잡는다. 속에 있는 것을 어떤 방법으로든 터뜨려야 할 때 터뜨리지 못하고 성장한다면, 그것은 그 안에서 암묵적인 폭력의 피해자였다가 나중엔 가해자가 된다. 자신의 생각, 그것이 아픔이든 고통이든 기쁨이든, 그것을 누구에게도 잘 표현하지 못하던 아이들이 자라서 주변 사람들을, 아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만큼 엄청난 일을 저지르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그저 며칠간의 가출을 보고 ‘비행 청소년’이라 낙인하고, 엄마 지갑에 손을 댄 것을 보고 ‘도둑놈’이라고 규정짓지 않는
다면, 잠시 분하고 화나고 답답한 마음을 표출한 해프닝이라고 여겨주고 한두 번쯤 그냥 넘어가주는 ‘반전’을 보여준다면, 십대들은 감.동. 받는다. 난 그것을 ‘아주 건강한 처리’라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결코 상처를 남기지 않으니까.
문제는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 그것이 해프닝이냐, 아니면 진짜 문제냐. 어른들에게는 그것을 보는 눈이 필요하고 건강하게 처리할 성숙함이 필요하다. 아니,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