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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849377
· 쪽수 : 416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부·베오울프와 괴물 그렌델
1 위대한 왕들의 시대
2 웅대한 주연회관
3 신의 이단자
4 용사 베오울프
5 결전의 맹세
6 운훠스와 바다의 결투 이야기
7 왕비 웨알데아
8 그렌델과의 격투
9 용사의 모험
10 봄날에 피어난 피의 꽃
11 여괴의 습격
12 수저(水底) 격투
13 평화와 공존의 시대
2부·베오울프와 화룡
14 돌아온 용사
15 잔인한 공주와 사악한 검사
16 대(代)를 이은 원한(怨恨)
17 성난 용의 습격
18 여인의 꿈과 눈물
19 소년 왕의 비극
20 용의 소굴에 가다
21 왕실의 비밀
22 전사(戰士)의 운명
23 화룡과의 대결
24 용사 위글라프
25 노왕의 전사
26 군주의 장례식
後 記
저자소개
책속에서
약속했던 출정의 날이 왔다.
해안에서 기다리던 배는 다가오는 일행을 반기는 듯 바닷바람에 흔들거렸다. 용사들이 오랫동안의 평화를 지루해했듯이 그동안 무료히 있었던 이 배도 지루했던 속박을 벗어나 바다를 향해 떠나게 되었다.
아침에 모여든 용사들은 그들의 임무에 대한 자부심에 충천하여 서둘러 배에 올라탔다.
때마침 불어오는 북풍에 바다의 찬 물결이 소용돌이쳐서 물밑과 해변의 잔모래를 휘저어 뱃전에 뿌렸다. 용사들은 저마다 흑갈색의 갑옷과 화려한 장구(裝具) 그리고 날 선 청백색의 번쩍이는 무기들을 배 안에 실었다.
마침내 그들은 열망하던 항해의 길에 올랐다.
어깨까지 흘러내린 그녀의 머리칼이 회관의 열린 창문으로 들어오는 저녁 바람결에 흔들려 너울거렸다. 한 올 한 올에 번쩍이는 금 광택이 순간순간 출몰했다.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지극한 미의 소유자 웨알데아는 은근한 여인의 향을 풍기며 대신들과 용사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들어와 자리했다.
그녀가 젊었을 때는 공사(公事)를 위한 접견이라도 얼굴과 자태를 여러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부끄러워 나서기를 꺼려했었다. 그러나 나이 들면서 자신이 한 여인으로서의 몸사림이 옳게 받아들여질 위치가 아님을 깨닫고 싸움에 나가거나 돌아오는 용사를 위한 주연석상에 몸소 나가 그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는 일을 자청했다.
필생의 호적수로서 만난 두 싸움꾼은 서로가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여유를 주어서는 안 되기에 부둥켜 얽힌 채 몸부림했다. 팽팽한 긴장이 계속되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사지를 잡히고 있는 그렌델의 힘이 떨어졌다. 그렌델이 바닥에 깔리자 베오울프는 두 손으로 그렌델의 팔목을 붙잡고 그렌델의 목을 밟고 일어섰다. 그리고 발로 괴물의 머리를 걷어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