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logo
x
바코드검색
BOOKPRICE.co.kr
책, 도서 가격비교 사이트
바코드검색

인기 검색어

실시간 검색어

검색가능 서점

도서목록 제공

소주 한 잔

소주 한 잔

(원재훈 푸드 에세이)

원재훈 (지은이)
  |  
더스타일
2012-04-18
  |  
5,900원

일반도서

검색중
서점 할인가 할인률 배송비 혜택/추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yes24 로딩중
교보문고 로딩중
영풍문고 로딩중
인터파크 로딩중
11st 로딩중
G마켓 로딩중
쿠팡 로딩중
쿠팡로켓 로딩중
notice_icon 검색 결과 내에 다른 책이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도서

검색중
로딩중

e-Book

검색중
서점 정가 할인가 마일리지 실질최저가 구매하기
로딩중

책 이미지

소주 한 잔

책 정보

· 제목 : 소주 한 잔 (원재훈 푸드 에세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6864332
· 쪽수 : 288쪽

책 소개

'59클래식Book' 시리즈. 시인이자 소설가인 원재훈의 푸드 에세이. 이 책에 나오는 음식들은 하나같이 따뜻하고 정겨운 이야기의 문을 열어주는 열쇠가 되어준다.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어 먹는 기쁨, 친구와 함께 밥 먹는 편안함, 소주 한 잔에 취해가며 오가는 다정다감한 추억들, 그리고 소박한 마음과 시간이 부려놓은 그리움이 낙인처럼 선명하게 찍혀 있는 음식들….

목차

머리말을 대신하여

1 내 인생의 소주 한 잔
간장 한 종지|소주 한 잔|봄 화전|짬뽕|얼음과자|떡볶이|단팥빵|감|싸리버섯|밥알 두 개

2 내 인생의 쌀밥
먹다 만 식빵 한 조각|쌀밥|간장게장|달걀|초콜릿|꿈과 초콜릿|커피 카페|섬과 밥|식탁에 떨어진 눈물|친구와 밥 먹기

3 내 인생의 마음끈
돈까스|마음끈|숟가락 무게|마른 귤껍질|죽 한 그릇|씨앗 한 톨|배고프다|조선간장|그 여자

글을 쓰고 나서

저자소개

원재훈 (지은이)    정보 더보기
시인, 소설가. 1988년 「세계의 문학」(민음사)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 시집 『그리운 102』(문학과 지성사), 『딸기』(문학동네), 장편소설 『망치』(작가세계) 외 다수의 책을 냈다. 푸른숲, 웅진출판, 서울문화사 등에서 편집자로 근무했고, 출판기획집단 〈문사철〉에서 작가로 일하면서, 다수의 기획과 『한국여지승람』(3권)의 역사책을 2023년까지 3년간 집필 출판했다. 방송, 강연 등을 통해 ‘시의 쓸모’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서관에서 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와, 『청소년을 위한 ‘유언’ 이야기』를 집필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죽음은, 그것은 움직이는 구름 같은 것이다. 오고 있다. 내가 걸어서 가지 않아도 온다. 나는 여기에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으면 된다. 사랑하고 미워하고 돈 벌고 애 키우다 보면, 그것은 몇 년 만에 만나 호들갑을 떨며 삼겹살을 사주는 다감한 선배처럼 온다. 지나온 삶이 밥상처럼 잘 차려지는 것이다. 그것은 소박할수록 좋다. 정 많고 따뜻한 추억들로 채워지기만 했다면.
우리 옛사람들은 장례의식을 축제처럼 치르지 않았던가. 때가 되면 누구나, 태어난 순서와 상관없이 저마다의 운명대로 죽음의 길을 떠난다. 그런 거다. 죽음이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지상의 마지막 선물이다. 죽음을 기억하라. 매일매일 죽는다는 것을 상기하라. 메멘토 모리, 메멘토 모리. 중세 수도승들의 이 염불소리를 가슴에 새기고 또 새기자.
_'소주 한 잔'에서


내가 그때 먹은 싸리버섯을 기억하지 못했던 것은 할머니 때문이다. 싸리버섯이 깊은 산속에서 자생하는 것처럼, 할머니에 대한 추억은 내 가슴속 깊은 어딘가에서 눈에 띄지 않게 숨어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다. 할머니의 모습과 집, 그리고 그 모든 분위기가 뱀이 알을 삼킨 것처럼 내 기억 속에서 싸리버섯을 꿀꺽 삼킨 것이다. 그런데 이제는 그 싸리버섯을 또렷이 기억할 수 있다. 내 가슴이 조금 넓어진 것이다. 이제는 그 할머니와 싸리버섯을 나란히 가슴속에 담아둘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이십 년 전의 일이다. 이십 년, 세월이 많이 지났지만 지금도 할머니는 산속에 있는 나무나 뱀처럼 그 자리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_'싸리버섯'에서


양은냄비 뚜껑을 열고 금방 한 밥을 한 숟가락 그득 푼다. 그 위에 굴비 한 조각을 얹는다. 꼭꼭 씹어 먹을 겨를이 없다. 연속동작으로 마치 걸신들린 거지새끼처럼 입천장이 데는 줄도 모르고 밥을 ‘빡빡’ 긁어 먹고 나면 갈증이 난다. 배가 고파 급히 먹으면 이상하게 그렇다. 벌컥벌컥 냉수 한 사발을 들이킨다. 그리고 벽에 비스듬히 기대어 청자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고 성냥을 켜댄다. 연기는 가능한 한 길게 마시고 길게 내뿜는다. 행복하다. 비록 조금 전에는 거지였지만, 배가 부르니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왕자가 된 기분이다. 스르르 잠이 온다. 아, 행복해.
_'쌀밥'에서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도서 DB 제공 : 알라딘 서점(www.aladin.co.kr)
최근 본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