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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비평/칼럼 > 한국사회비평/칼럼
· ISBN : 9788996928768
· 쪽수 : 340쪽
책 소개
목차
1장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편견의 세상 / 부의 세습과 권력의 세습 / 돈이 돈하면 나라가 죽는다 / 현대 사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 뜻밖의 국제화 / 문화부를 독립시켜라 / 백세를 대비하는 중년 남성들에게 / 녹슨 우체통에 날아든 행복 / 나무를 심은 사람 / 노벨문학상에 목매지 말고 / 백두산 자락에 서비스센터를 꿈꾸며 /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눈물을 / 손주들한테 잘 해야 하는 이유 / 정신 맑을 때 물러나세요 / 9,133만 9,600원 / 어느 신문사의 무더기 융단폭격 / 위장전입자 전성시대 / 환경호르몬,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 1만 시간의 도전
2장 생각의 창고
내가 배운 첫 문장 / 두 번째 사람이 중요합니다 / 재물은 하늘의 창고에 쌓으라 / ‘백세 시대’와 수명 이야기 / 90의 눈으로 돌아보는 인생 / 네도 덜 먹고 내도 덜 먹으면 / 말씀이 있으시겠다? / 뻐꾸기 둥지는 어디에나 / 남산의 가을 / 태풍을 견딘 나무들 / 따듯한 접촉 / 불륜의 공식 / 삶은 한마당 연극, 주인공은 나 / 겨울 까치집 /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 그녀에게 건네는 위로 / 팥을 좋아하는 이유 / 또 한 해를 보내며 / 고향유정 / 금강초롱꽃
3장 세계 속의 대한민국
석유의 저주 / 문명의 충돌, 문화의 갈등 / 문화라 팔 수 없었다 / 싱가포르에서의 껌 씹는 자유 / 사과나 사죄보다 주권 침해 막아야 / 일본의 사과와 반성 / 글렌데일의 위안부 소녀상 / 동해 이름 지키기 / 세계 지식재산권의 중심이 되려면 / 시민의 자격과 교육의 역할 /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 울창한 강산에서 우리의 문화를 보다 / 우리 것이 아닌 우리 문화 / 적의 존경을 얻지 못하면 무너진다
4장 기억나는 그 사람
어머니의 이름으로 / 가곡〈명태〉60년 / 110세까지 현역이고 싶다 / 불 꺼진 창 / 〈울지마 톤즈〉 / 꽃지기의 마라톤 / 흥남 대탈출에서 <환희의 송가>가 들려온다 / 가을의 시인
5장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옛날 옛적 자본주의는 / 꿈꾸는 아라뱃길 / 물이 걸어 나오는 세상 / 인간의 위대함과 왜소함 / 우주, 그 행복한 연대 / 영혼의 정원 / 일회용 고기 불판 / 소오명동 / 섬진강 마을의 폐교 음악회 /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의 존중 / 4·3, 여전히 불편한 진실인가? / 참새 한 마리의 가치 / 바이오토피아
저자소개
책속에서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것은 은퇴 후 새로운 일을 찾는 데 ‘고작’ 1년 지났을 뿐인데도 낙담과 절망에 겨워 분노까지 스멀스멀 가슴 한편에서 피어오른다는 통계입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 사회가 집단적 조급증에 빠져 있다는 생각이 안 들 수 없습니다. 단순 이직이나 첫 구직에도 그렇게 ‘졸갑증’을 낼 필요가 없는 1년이라는 시간을, 은퇴 후 판을 바꿔 새로운 경제 활동을 하려는 상황에서 그 정도는 인내하며 기다리고 견딜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 이제 생의 반환점을 돈 중년은 달려가던 곳의 이면, 가던 곳의 반대 방향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시기입니다. 성적과 관계없이 전반전과 후반전 사이에는 휴식 시간이 주어지듯이,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생의 뒷면 내지는 전모를 살피며 새로운 50년을 뛰려면 땀을 닦고 신발 끈도 다시 조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당장 돈이 없어서 밥을 굶는 사람은 이제 우리 사회에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좀 기다리는 훈련을 했으면 합니다. …… 내가 도무지 내 인생을 산 것 같지가 않고 남의 인생을 대신 살아 준 느낌, 남의 기준에 맞춰 사느라, 남들처럼 사느라, 남의 옷인 줄도 모르고 평생 껴입고 다니며 때로는 원래 내 것인 양, 때로는 불편하기 짝이 없어 당장 벗어 던지고 싶었던 순간들, 내가 가고 싶었던 길, 그래서 지금이라도 되돌아가고 싶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간절함과 맞닥뜨리게 되는 시간을 한번 가져보자고 말입니다.
신아연 <백세를 대비하는 중년 남성들에게> 중에서
자본주의의 태동기에 돈은 ‘천국으로 가는 수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돈이 그 자체로 ‘목적’이 되었습니다. 돈이 목적인 사회에 ‘금욕적 윤리’를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천국은 멀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오랜만에 고등학교 동창 한 명을 만났습니다. 미국에서 MBA 공부를 하고 돌아와 기업 인수합병(M&A)을 하는 친구였습니다. 머리는 거의 다 빠졌고 피부는 탄력을 잃어 제 나이보다 훨씬 더 들어 보였습니다. 제가 건강을 묻자, “사람이 할 짓이 아닌 걸 하고 사니까 이렇게 쉽게 늙는구나……” 하고 한탄을 합니다.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가고 있는 이 길이 옳은 길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옳은 길을 찾는 방법은 왔던 곳을 돌아봐야 보인다는 것을.
돈에 눈이 먼 우리들은 눈 뜬 장님과 다를 바 없습니다. 화담 서경덕 선생이 갑자기 눈을 뜬 장님에게 제 집 찾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를 “도로 눈을 감아라!” 하셨습니다. 이제 자본주의의 본 모습을 찾아가야 할 때입니다.
박상도 <옛날옛적 자본주의는>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