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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을 수 없는 혁명

닿을 수 없는 혁명

(박대현 문학비평집)

박대현 (지은이)
인크(InK)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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닿을 수 없는 혁명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닿을 수 없는 혁명 (박대현 문학비평집)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한국문학론 > 한국비평론
· ISBN : 9788996987604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3-01-12

책 소개

문학 비평가 박대현은 지난 몇 년간 혁명과 문학의 관계를 치열하게 고찰해왔다. 이 책은 바로 이에 대한 치밀한 사유를 비평으로 풀어낸 비평집이다. 저자는 문학의 미래를 낙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서술한다.

목차

들어가며 6

시적 가상과 현실의 불가능한 전복 12
-‘시적인 것’의 시대적 성찰

문학의 ‘시취’尸臭를 둘러싼 추문 혹은 추도 40
-문학의 종언론과 랑시에르의 ‘결핍’을 넘어서

혁명의 결여와 주이상스 67
-시의 정치적 윤리에 대하여

시의 기적과 실선 긋기 99
-제논의 역설과 미학의 정치

‘정치’로서의 시적 상상력 120
-‘시적 정의’의 현실화에 관하여

‘윤리의 심장부’에서 ‘진리의 정치’로 151
-정오의 시인을 위하여

서정의 무지개를 풀며 175
-‘서정’에서 ‘윤리’로

보살의 주름진 손과 참혹한 속俗 199
-혁명의 내면 풍경에 대하여

혁명의 잠열潛熱과 시의 균열 215
-용산참사 이후의 시들

패러독스의 숲 240
-부음訃音이 지나간 자리

찾아보기 281

저자소개

박대현 (지은이)    정보 더보기
문학평론가. 독립연구자. 부산대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5년 부산일보를 통해 문학평론 ?실존적 헤르메스의 탄생-진이정론?으로 등단했다. 《오늘의 문예비평》, 《작가와 사회》 편집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인제대, 경성대, 부경대, 동아대 등에서 강의했다. 한국문학 전반에 작동하는 정동을 눈여겨보고 있으며, 특히 경제민주화와 죽음충동의 역학 관계를 중심으로 한국 근대화 과정을 천착하는 데 많은 관심이 있다. 이 외에도 몇 권의 책을 기획 중이지만, 이러저러한 삶에 부대낀 채 여러 해를 망연히 보내는 중이다. 저서로 《헤르메스의 악몽》, 《닿을 수 없는 혁명》, 《우울한 것의 추락》, 《혁명과 죽음》, 《황홀한 아파니시스》 등이 있고, 공저로는 《2000년대 문학의 징후들》, 《문학과 문화》, 《디지털을 만나다》, 《불가능한 것의 가능성》, 《비평의 비평들》, 《한국문학의 중심과 주변의 사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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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삶-쓰기’에서 ‘삶-행동’으로 나아가는 것. ‘삶-쓰기’와 ‘삶-행동’이 온전히 절합되는 순간이야말로 문학이 추구하는 윤리의 궁극이다. 그것은 가히 문학의 혁명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혁명은 쉽게 닿을 수 없다. 닿을 수 없는 혁명은 늘 ‘나’의 한계 바깥에 존재한다. ‘나’를 삭제함으로써 그 한계는 사라지고 비로소 ‘나’는 혁명에 닿을 수 있다. 그러니 혁명은 ‘나’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죽음 바깥에 있다. 혁명은 여전히 닿을 수 없는 저곳에 있다. 저곳을 향한 고통스러운 자의식이 지금 ‘나’와 ‘당신’의 문학이며, 바로 그곳에 혁명의 잠열潛熱이 거주한다.
죽음은 모든 존재를 전율케 한다. 죽음에서 촉발되는 혁명은 전율 그 자체이다. 그러나 가상의 언어를 넘어 곧바로 혁명에 닿는 자들 또한 있으니, 닿을 수 없는 혁명이란 글 쓰는 자들의 남루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 것. 그래서 이 책은 혁명에 닿을 수 없는 고통스러운 변명의 기록에 불과하다. 혁명에 닿고자 하는 열망의 근저에 ‘나’와 ‘당신’의 죽음이 도사리고 있다. 그 죽음으로 혁명에 닿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나’와 ‘당신’은 여전히 언어 속에 감금되어 있지 않은가. 이 책은 바로 그 고통스러운 자의식의 기록이다.


그러니 정말로 당신의 얼굴에 침을 뱉어라. 요구되는 것은 감성의 ‘전복’이 아니라 감성의 ‘도약’이다. 삶을 변화시키는 감성의 도약은 김수영의 침이 단지 ‘언어’의 침이 아니라 실제 ‘침’이 될 수 있을 때 비로소 실현될지도 모른다. ‘침’의 핍진성에 도달하기 위한 형상화에 골몰할 뿐인 감성의 쪽방에서 빠져나와 실제로 ‘당신’의 얼굴에 ‘침’을 뱉어버리는 도약. 미적으로‘만’ 투쟁할 것이 아니라 실제 온몸으로 투쟁하는 삶의 도약 말이다. 김수영의 아포리즘이 지금 요청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침을 뱉으려면 상대(적)와의 ‘불화’와 실전을 각오해야만 한다. 안온한 미적 가상 내의 불화가 아니라 삶의 불화 속으로 침투해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은 현실 속에서 그만큼 잃어버리거나 포기해야할 것이 많음을 암시한다. 지금까지 삶의 불화를 미적 가상 속에 감금시켜왔다면, 이제 미적 불화를 삶의 공간으로 해방시키는 일이 요구된다. 그리고 그것은 단순히 시적 갱신이 아니라 삶을 포함한 ‘온몸’의 갱신을 요청한다. 그 순간, 시는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한낱 시가 사라진들 어떤가. 삶의 육신을 얻은 시가 생겨났으니 말이다. 그것은 시(예술)의 진정한 해방을 지시하며, 그 ‘시’야말로 ‘나사로’의 진정한 부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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