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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6990277
· 쪽수 : 178쪽
책 소개
목차
제1부
소올푸드
미얀마선원
크레파스가 있었다
봄은 서커스 트럭을 타고
언플러그드 풍경
기차는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
곰장어는 죽지 않았다
갑과 乙
남편 사용설명서가 없어서
다시 수필이다
제2부
강바닥을 찾아서
와사비 맛에 울다
착지
고등어
벽보 붙이는 밤
강을 생각하다
전봇대는 아프다
부산남자 대구여자
오십대를 저글링하다
프로메테우스를 생각하며
제3부
도마소리
콩나물을 다듬으며
각도
아웃 오브 아프리카
전망 좋은 방
이 말은 꼭 해야겠어
아, 에베레스트
비교, 그 인정머리 없는 것에 대하여
멀리 가는 물
제4부
베이지색에 대하여
두부가 오듯이
진주혼
사돈을 기다리는 방
다행이란
옷장에서 배운다
라면
걸을 수 있을 때까지
동생을 업고
지금도 징 소리가
저자소개
책속에서
강은 스스로 멀리 가는 물이면서 멀리 데려가 주는 물이다.
문학 또한 멀리 가는 물이다.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모여 큰 강을 이루며 이 시대의 낮은 곳을 거쳐 흘러간다.
낮은 곳에 웅크리고 있는 눈물이나 한숨, 절망까지 끌어안고 함께 흘러가는 강물,
흘러갈 힘을 잃거나 방향을 잃은 채 돌이나 모래톱에 기대어 있는 물줄기까지 업고 가는 강물이다.
글을 쓰는 것은 그 물줄기에 섞여 들고 싶은 마음에서다.
글을 쓰면서 가장 힘든 것은 내 안과 밖의 압력을 조절하는 일이다.
앞서 가는 물줄기는 숨이 차서 따라갈 수가 없고 내 등 뒤로 밀려오는 물줄기는 너무 위력적이라 두렵기만 하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벌벌 기어서 갈 수는 없는 일.
그저 독하게 마음을 먹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