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6995395
· 쪽수 : 204쪽
· 출판일 : 2017-09-28
책 소개
목차
00_두 세계: 프롤로그 06
01_장기: 나온의 어린 시절 11
02_입사: 나온의 시작 19
03_프로그램 디렉터: 나온PD 27
04_새로운 시도: 북한 프로그램 36
05_Joint Security Area: JSA공연 준비 42
06_기대 그리고 오해: JSA공연 실패 54
07_이모: 돈을 벌어야한다 65
08_다큐멘터리 <하루>: 재기 74
09_모함: 가까운 모서리에 찔리다 80
10_사기: 차실장의 도주 87
11_장기로 읽는 세상: 귀향 94
12_포석: 다음을 위한 움츠림 106
13_궁리: 가이아 프로젝트 115
14_믿음 그리고: 심기철, 석호 121
15_명왕성 프로젝트: 심기철의 실체 125
16_납득: 기철 스스로를 위한 설득 135
17_선택: 석호 143
18_시작: 문을 열다 148
19_확산: 가이아 153
20_배후: 심기철의 신변 156
21_누이: 기철 161
22_드디어: 또 다른 시작 166
23_새 세상: Third Space 172
작품해설 177
작가의 말 201
저자소개
책속에서
북한 프로그램을 하면서 탈북자들과 만남을 나누던 중 만나게 된 심기철은 처음부터 특별했다. 나온은 사람을 만날 때 일순간 상대방에 대해 파악을 한다. 이를테면 스캔을 하듯이 그 사람의 면면을 한눈에 알아봤던 것이다. 한 마디로 표현되지는 않지만 어떤 느낌이랄까? 상대의 기운, 에너지를 느끼곤 한다. 심기철은 처음 마주하는 순간 강한 에너지가 느껴졌고 그리고 간단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온은 박동석이 기획하고 진행하는 프로그램 출연을 위해 방송국에 찾아온 심기철과 몇 마디 나누다가 자신도 모르게 한 마디 툭 던진다.
“심기철 씨, 장기 두실 줄 아세요? 저랑 장기 한 판 두실래요?”
너무 순간적으로 튀어나온 말이었지만 주워 담을 수가 없었다. 나온은 겸연쩍게 웃으며 말을 취소하려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심기철이 나온의 말에 흔쾌히 응한다. 박동석이 심기철에 대해 나온에게 귀뜸해준다. 심기철은 보통 탈북자와는 다르게 매우 명석하고 유능해 보였다. 어쩌면 나온이 상대할 수준 그 이상일지 모른다. 그러나 나온 역시 스스로 장기 꽤나 둔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잘됐다 싶었다. 나온과 심기철의 장기판은 방송국이고 술집이고 장소에 관계없이 이어졌고, 장기를 두면서 둘은 많은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나눴다. 나온은 스스럼없이 심기철에게 말을 걸었다.
- ‘04_새로운 시도: 북한 프로그램’ 중에서
탈북민의 신분으로 남한에 들어와 사업가로 입지를 굳힌 심기철은 북한의 미래를 위해 고도로 훈련된 요원이었다. 그러나 심기철은 현재 북한 정권과 직접 연결되어 있지는 않았다. 이름하여 ‘명왕성 프로젝트’ 요원이었던 것. 명왕성 프로젝트의 시작은 성대했다. 김일성이 자신의 사후 북한 체제 유지를 위한 인재 양성을 목표로 만든 명왕성 프로젝트는 김정일 이후 세대를 위한 준비였다. … 출신 성분이 좋고 천재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 그중에서도 당성이 강한 집안의 영유아들을 유년기부터 골라 특수교육을 받게 했다. 세계 각국으로 보내 현지에서 천재교육을 진행하고 해당 국가에서 뿌리를 내리도록 한다. 목표한 나라에 정착하면서 무엇보다 경제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큰 비중을 두는 나라는 중국이다. …
중국, 미국, 일본, 한국, 동남아 등 국가별 전문가를 양성하되 유사시 그들은 최종적으로 미래 북한으로 돌아오거나 각국에서 북한의 강건함을 유지시키는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 다른 간첩이나 외화벌이 요원들과는 분류되어 정체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과 훈련이 이루어졌다. 또한 북한 내부에서도 이 같은 계획을 아는 이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 심기철은 탈북 이후 중국에서 장성택을 만난다. 초조함이 느껴지는 장성택으로부터 큰 임무를 부여받는다. 명왕성 프로젝트의 최종 단계를 실현할 시기가 가까워 오고 있음과 만일 장성택과의 연락이 두절될 시에는 심기철이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가 돼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북한 정권 내에 협력자에 대한 정보도 갖고 온다. 장성택을 미행하던 김정은은 심기철의 존재에 대해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심기철 제거를 위한 준비를 한다. 몇 차례 첩보원에 의해 제거 시도가 이루어지면서 경찰과 국정원에서 심기철을 보호하기 시작한다. 심기철은 북한에 관한 고급정보를 제공하면서 남한의 신뢰를 쌓는다.
- ‘15_명왕성 프로젝트: 심기철의 실체’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