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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97008001
· 쪽수 : 372쪽
· 출판일 : 2011-05-03
책 소개
목차
Ⅰ. 진리는 나의 빛/다리를 건너다/구원/강의실 안과 밖/녹두의 언덕길/집회의 새벽/봄의 향연/갈림길/스승과 제자/축제/화장실/습도/학기말/늦봄의 여행 Ⅱ. 네크라소프/부활/빗속의 광주/뮤즈의 춤/빈방/게임의 법칙/손을 잡는다는 것/젊음의 거리/네게 가는 길/평행선의 방정식/열린 사회와 그 적들/빗속의 여인/공식이 깨지다 Ⅲ. 눈을 들어 보게 하라/낙엽이 지면/소꿉놀이/가을 숲/마지막 대학생/서울 유학/눈보라/구제금융의 구제/숲의 소리/저자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민주, 저녁마다 술을 마시며 노래하는 그것, 우리가 정말 갖고 있지 못한가. 문민정부 탄생과 공산권 붕괴, 사회의 물질적 풍요 등이 겹치면서 무엇에 시선을 돌려야 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학생들은 혼란스러워했다. 꼭 80년대식 군사정권 타도, 노동해방, 미제 축출 및 남북통일 구호여야 하는가. 그 구호의 내용부터 시대에 맞게 재검증돼야 하지 않을까.
신촌은 언제나 뜨겁다. 5개 대학이 모여 있어서 젊은이들을 이 거리로 끌어들였고 거리 곳곳에서는 항상 축제가 열리고 있는 것 같았다. 마르크스나 김정일 같은 녀석들은 이곳에 얼씬거리지 않았다. 거기에 세연이 있었고 두 사람은 뜨거운 신촌 거리를 걸었다.
세미나와 뒤풀이가 끝난 어느 어두운 골목에서 그가 갑자기 입술을 갖다 댔을 때, 마음을 채워줄 누군가가 간절했기에, 은수는 얼음처럼 멈춰 있었는지도 모른다. 윤호가 말했다.
“언제나, 내 힘이 돼 줄래.”
그는, 너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나의 에너지를 충전해줄 것 같다고 했다.
“그게, 말이야?”
은수는 힘없이 답했다. 날카로울 것 같던 첫 키스는 그저 축축했다. 은수는 무표정하게 윤호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