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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97066896
· 쪽수 : 320쪽
책 소개
목차
Intro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은 미술관 이용법
Side 1 전시를 본다는 것
작품 걸기: 살롱전, 눈높이를 차지하라
피로: 미술관에선 누구나 피곤하다
관람 시간: 루브르 박물관의 최단 관람 기록
관람 동선: 동물원을 닮은 미술관
전시 환경: 화이트 큐브 딜레마
전시 조명:빛이 죽이는 그림 빛으로 살리는 그림
작품 라벨: 예고편으로 볼까, 리뷰로 볼까
오디오 가이드: 관람객 손에 쥐어진 소리 나는 기계
도슨트: 작품 해설, 로봇도 가능할까?
건축적 산책: 걸어야지, 미술관이니까
Side 2 관계자 외 출입금지
항온 항습: 전쟁이 남긴 유산
공기 정화: 그림이 편히 숨 쉴 수 있도록
CCTV: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가출하기
운송: <게르니카>의 여행
청소: 2백 년 동안 쌓인 먼지의 무게
지진: 흔들려도 쓰러지지 않는 조각상을 위해
화재: 미술관이 불을 끄는 방식
보존: <다다익선>은 언제까지 에이에스가 되나요?
수장고: 비밀의 공간, 수장고는 왜 문을 여나
Side 3 미술관이 과거를 기억하는 방법
기원: 장식장에서 태어나다
오르세 미술관: 기차역이 미술관이 될때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궁과 미술관의 서먹한 동거
테이트 미술관: 발전소 혹은 감옥, 미술관의 과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월요일, 아니 일요일은 쉽니다
스페인 내전: 프라도 미술관에서 보낸 전쟁의 밤
피렌체 홍수: 물에 잠긴 르네상스
집 혹은 무덤: 작품이 오래 사는 집
Side 4 가장자리에서 보는 미술관
입구: 미술관이 시작되는 계단
복사 정책: 드가와 피카소의 미술학교
복제: 런던에 있는 다비드 상
아트 숍: 미술관이 알려주는 쇼핑하는 법
카페: 윌리엄 모리스가 꾸민 세계 최초의 미술관 카페
실험 공간: 앉아서 관람하는 미술관이 있었다
정치적 시위: 미술관은 광장이 될 수 있나
디지털 미디어: 옆 사람이 미워지지 않는 공간
가상현실: 미술관에선 멀미에 주의하세요
주
참고문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 책은 미술관의 가장자리를 더듬어 그 진지하고 육중한 본체를 가늠해보려는 시도다. 미술관들은 왜 약속한 듯 월요일에 쉬는지, 다른 날에 쉬는 곳은 없는지 궁금했고, 전 세계에서 제일 멋진 미술관 카페는 어디인지 찾아봤다. 전시는 설렁설렁 봐도 아트 숍에선 심사숙고하는지라 숍을 중심에 놓고 미술관을 살펴보기도 했다. 신기하게도 그 사소한 호기심들이 미술관의 정체를 살며시 엿보게 해주었다. 먼지 한 톨 없이 말끔한 청소 비결이 궁금해서 박물관용 청소기를 찾아보고, 청소용품 쇼핑몰을 기웃거리다가 먼지 청소야말로 미술관 업무의 고갱이로구나 싶어 깨달음을 얻은 듯 혼자 환호하기도 했다.
20세기 들어서는 이른바 ‘화이트 큐브’라고 불리는 전시 공간이 탄생한다. 작품과 작품 사이의 간격을 충분히 띄워 한 작품을 감상할 때 다른 작품이 끼어들지 않도록 한 것이다. 작품은 이제 서로 눈길을 끌기 위해 갈망하고 더 좋은 자리에 걸리기 위해 경쟁할 필요가 없어졌다. ‘살롱 걸기’가 쇠퇴하자 미술관은 비로소 한자리에 서서 고개를 위아래로 좌우로 움직이며 벽면 전체를 살피는 공간이 아니라, 걸어 다니며 보는 장소가 되었다.
‘뮤지엄에 갈 생각만 해도 피곤해’라는 말을 속으로만 삼키던 당신, 이제 속내를 털어놓아도 좋다. 이는 뮤지엄 종사자 대부분이 알고 있는 일종의 현상이며, 길먼 관장의 논문 제목에 서 따와 ‘뮤지엄 피로’ 혹은 ‘뮤지엄 발meseum feet’이라는 공식 명칭까지 붙게 된 연구 대상이다. ‘그들’은 오래전부터 ‘우리’가 피곤하다는 걸 알고 있었고 이 문제를 타개할 방법을 찾느라 고심하고 있었다. 무려 백 년 전부터! 그리고 우리가 여전히 피곤하다는 건, 이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확실한 증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