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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176236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12-02-27
책 소개
목차
1부 대나무 속에 소리가 산다
대나무 속에 소리가 산다
그 여자
서어나무
부레옥잠
유랑자
겸손한 나무
천년 주목
맥문동
꽝꽝나무 앞에서
보호수保護樹
나숭게
노란 민들레꽃
산에 간다
양버즘나무
산길
불두화
2부 물의 혀
물의 혀
불씨
얼큰한 돌
천 년
방생放生
오도리행烏島里行
섬의 조건
벌쐬다
돌이나 되었으면
물의 동안거冬安居
맹목
모락산에서
걸어둘 것이 있는 방
세밑에서
불사조不死鳥
3부 꿈틀거리는 골목길
꿈틀거리는 골목길
물소리
독毒
봄날
풍경
담배연기
구멍을 보면
첫 추위
낯설다
돌탑
물방울
아웃사이드
돼지머리가 웃는다
때 이른 귀뚜라미는 울지 않는다
박제된 골목길
4부 모퉁이 길을 걸어가다
그는 가고
식구
공원으로 출근하는 남자
끝물
땅에 머리를 처박고
불유거不踰距
문병
밥값 묻는 밥
반역反逆처럼
아버지도 운다
모퉁이 길을 걸어가다
중얼거리는 동안
내 옆에 누가 있다
생의 구린내가 친근하다
씬짜오, 베트남
5부 껌 같은 여자
의자
한 모금
볼우물
금국차
멧비둘기 소리
칼로 물 베기
새 애인
지연紙鳶을 놓친 적 있다
껌 같은 여자
구름여자
구필화가
싹수없다
초콜릿
지네
낙화의 위로
아이스케이크
해설/조해옥
불변의 사물들과 견자見者의 내면
저자소개
책속에서
물의 혀
저 달덩이 같은 몽돌을 보면
물의 혀가 대단하다
물의 혀는 그 촉감 얼마나 보드라운지
돌끼리 부딪쳐 깨지고
솟아난 날카로운 모서리들을
통증조차 느낄 수 없도록
가만 가만 핥아 주었을 것이다
오히려 돌의 상처를 씻어내던 혀가
갈기갈기 헤지고
닳고 닳았을 것이다. 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물의 혀는
돌을 갉는 鼠生의 치열처럼 정연하고
닳으면서 또 길어났을 것이다
나도 거듭나기 위하여
바닷가에 와서 나 하나의 몽돌로
누워 물의 혀를 받아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