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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동양철학 > 한국철학 > 한국철학 일반
· ISBN : 9788997186617
· 쪽수 : 324쪽
· 출판일 : 2016-06-01
책 소개
목차
증보판 서문
초판 서문
1부 진리
1 사회와 개인
2 현대 위기와 휴머니즘
3 현대의 한 자아관
4 변증법의 거류
5 새로운 인간상의 모색
6 역사와 운명
7 앙리 베르그송 『시간과 자유의지』 해제
8 인식론
9 학문과 진리의 문제
10 도식과 형상
11 인식으로서의 역사
12 서양인의 인간관
13 과학과 인간의 가치
14 버트런드 러셀 『서양 철학사』 역자 서문
15 G. E. 무어 『에티카』 역자 서문
2부 진리의 주변
1 남대문 역두의 독립만세
2 내가 겪은 교수단 데모
3 학원 ‘감방’화의 망상
4 정치적 원죄
5 사월혁명의 의의
6 범산과 나
7 낙은 이상을 실현하는 데서 온다
8 20년 지난 오늘도 미결이 남다니
9 미래는 젊은이의 것, 사고는 전진적으로
10 젊은 세대가 나라를 지켜왔다
11 자유 정의 외면한 정권의 말로
12 역사는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
13 민족의 성업을 완수케 하여 주소서
저자소개
책속에서
오늘날 역사적 의식은 인간이 행위하는 존재자요, 모든 행위는 역사적 정세에 있는 행위임을 보여준다. 인간이 자기 처지에 있어서 자기를 의식하고 그의 행위는 그 처지에 대한 응답이다. 인간은 언제나 역사상 특정한 지반 위에 서 있다. 그때마다 그가 어떠한 인간이 되느냐 하는 것은 그가 그 역사적 세계 내에서 그 행위의 여러 가능성을 처음부터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달려 있다. 인간은 자기의 내적 자유의 가능성을 믿으면 자기 양심의 소리에 따라 행위하므로 인간의 참 운명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3월 1일의 만세운동은 이후 삼천리 방방곡곡에 퍼져 나갔고 어디서나 학생들이 선봉이요 전위부대였다. 회고하건대 이때부터 한국 사회에는 한 잠재세력으로 ‘학생층’이 출현한 것이다. 합병 전후에는 의병이 봉기하여 무력으로 직접 항쟁했지만 학생층은 적수공권으로 적에 항거하되 무기로는 사상이요 이념이다. 학생을 움직이게 한 것은 공허한 관념이 아니라, 절실한 현실에 근거한 사회적 요구가 신념이 되어 그들의 정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었다. 그때 학생들의 사상은 어떠하였던가. 그들은 민족의 독립을 목표로 삼았고 독립한 후에 왕조를 재건하겠다는 생각은 갖지 않았던 것이다. 학생층에는 벌써 민주주의 사상이 널리 퍼져서 새로운 나라, 자유로운 나라, 만민평등의 나라를 꿈꾸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아래 사람 없다”고 하는 인류 평등의 대의와 정의의 사상이었다. 이 민주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하여 그해 4월에 상해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공화국이 수립되고 임시정부가 조직되었던 것이다. 언제나 학생은 빵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이념을 먹고 사는 존재이다.
뭐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큰일을 했다고 자부할 것까진 없어. 다만 젊은 학생들이 피를 흘렸는데, 비겁하게 뒷전에 서서 쳐다보고만 있을 수 있어야지. 그때는 계엄령 하였으니까 잡혀 갈 것은 뻔한 일이고, 더 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두꺼운 옷을 갈아입고 마지막으로 가족을 볼지도 모른다는 심정에서 기도회를 보았지. 잠언 1장 7절 읽었어. 하나님을 경외하여 섬기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란 말씀이야. 지식이란 뭔가? 의로워지는 것이고 정의 편에 서는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