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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명상/수행
· ISBN : 9788997188741
· 쪽수 : 290쪽
· 출판일 : 2015-07-09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제1부 신심에 대한 인연
신심으로 회귀
선의 울림
관음선이란
제2부 원력과의 대화
무엇을 위해 살것인가?
원력의 불괴성
원력의 다른이름
제3부 정진과 용광로
수행방법과 체계
보리심과 회광반조
일심의 용광로
제4부 삼매력과 가피력
일상ㆍ일행삼매
진공묘유
가피력
자비
제5부 진공속에 스며든 보석
마음과 우주의 세계
지혜
공의 진화
제6부 관음분신의 탄생
관세음보살
관음진인
회향
부록 : 관음선 프로그램(빛과 소리의 마음 회복)
저자소개
책속에서
수행을 하면 고요한 진공 속에서 사물의 움직임을 보게 되며, 한가로움 속에서 사람들의 바쁜 일상을 알 수 있습니다. 바쁜 곳에 있을 때에도 한가한 자신을 바라보며 기쁨을 얻어 세속을 벗어난 정취를 얻을 수 있고, 시끄러운 곳에 있으면서 고요한 내면을 지킬 수 있는 것이 세상의 속도에 휘말리지 않고 생사에도 태연한 자신을 지켜나가는 안심임명(安心立命)의 도리를 깨닫게 됩니다.
선가에 ‘고목송(枯木頌)’이라는 유명한 화두가 있습니다. 어느 한 노파가 수행을 열심히 하는 스님을 잘 모셨습니다. 암자도 지어주고 공양거리도 갖다 주면서 본인도 열심히 수행을 한지 3년이 지나자 노 보살도 그만 일행삼매를 얻게 됐습니다. 하루는 노 보살이 스님의 공부를 점검하고 싶어졌습니다. 노 보살은 손녀에게
“스님을 찾아가서 꼭 껴안아 봐라. 스님이 무엇이라 하는가.”
하고 물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손녀가 암자로 찾아가 스님을 꼭 껴안자, 스님은 말하였습니다.
“고목나무에 매미가 붙어있는 것 같구나!”
따뜻한 온기를 전혀 느낄 수 없다고 합니다. 손녀딸에게는 유혹을 해도 번뇌 망념에 흔들림 없는 스님으로 보였습니다.
“아! 훌륭한 스님이구나.”
그 길로 암자에서 내려가 할머니께 사실대로 일어났던 일을 말합니다. 그러자 노 보살은 화가 나서 암자를 불태워 버렸다고 합니다. 노 보살은 왜 암자를 불태워 버렸겠습니까?
스님은 여인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았고, 고목나무에 매미가 붙어있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스님의 소견은, 스님의 경지는 마음이 죽어 다시 살아나 활연 자재하게 법을 써야 하는데 번뇌를 눌러 죽이기만 하였지 다시 살아나지 못하여 나무도 죽고 매미도 살지 못하는 죽은 답을 내놓았던 것입니다. 암자에 불을 낸 노 보살도 허물이 있다 하겠지만 제가 스님이라면 이런 답변을 내놓겠습니다.
“온몸에 뜨거운 자비의 피가 흐르는구나!”
오로지 일념으로 관세음보살을 염불하라/ 염불하는 생각이 지극하여 무념에 다다르면/ 관음의 광명이 삼천대천세계에 두루 하리.
이 게송은 자성관음이 발현된 게송입니다. 염불공부를 하거나 참선수행을 하든지 간에 공부성취 비결은 지극정성으로 공부의 핵심을 잡고 일념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일단 일념만 만들어 놓으면 뚫지 못하는 관문(關門)이 없고 풀지 못할 업연(業緣)이 없는 것입니다. 많은 수행자들이 일념을 만들지 못해 공부의 진취도 없으니 방황도 하고 중도에 포기를 하는 것입니다. 불법 수행자는 이 일념을 통해야지만 취사선택과 모양에 집착하는 아집(我執)이 없어지고, 일념에 오랫동안 마음을 담근 공부는 무념에 이르고 무념에 이르게 되면 이런저런, 내 법 너의 법의 분별선택과 공에 집착하는 법집(法執)이 없어지며, 일념과 무념에 이른 후 일심이 도래하여야 마음의 근본인 붓다를 보아 견성을 하며 관음의 광명이 삼천대천세계 즉 우주에 두루 함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