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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문학
· ISBN : 9788997270385
· 쪽수 : 326쪽
· 출판일 : 2017-03-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4
연못 14 / 농사 19 /
봄 23 / 염주 28 /
자연 34 / 산사 42 /
범고래 47 / 개 57 /
인간관계 62 / 깨달음 73 /
믿지 못하는 사회 82 / 소나무 90 /
소 95 / 우주 104 /
비 111 / 친구 124 /
행복 134 / 약속 139 /
명당 143 / 눈 깜짝할 사이 148 /
불안 152 / 동그라미 158
진인사대천명 166 / 스승 173 /
삼생의 업장을 일시에 소멸한 머슴 180 /
5분을 활용하라 187 / 거미 194 /
평화 199 / 위기가 기회다 210 /
쥐 215/ 바람 220 /
개울 225 / 노승 231 /
사명산 237 / 눈과 눈 241 /
진공묘유 246 / 회광반조 258 /
새 262 / 흑 흑 나무아미타불 268 /
아∼악 272 / 인연 276 /
봄 283 / 낚시 288 /
삼총사 293 / 의정부 299 /
오후불식 304 / 말 311 /
미래에 대한 불안감 317 /
에필로그 322 /
저자소개
책속에서


프롤로그
나는 어렵고도 힘든 절 집안에 무모하게 뛰어들었다.
불교에 대한 상식도 절집에 대한 아무런 지식의 그릇도 없이, 불법의 크고 넓은 법도를 망각한 채, 책 몇 권에 불같은 나의 청춘을 뜨거우면서도 따스하고, 차가우면서도 시원스러운 찬연히 빛나는 대광명 속으로 과감하게 인생을 던져버렸다.
내가 과연 스님이 될 수 있을까? 한편으로 고지식하고 평범하면서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돌 아이의 스물아홉 살 청년이 고고하게 빛나며 위엄 있고 멋스러운 스님이 될 수 있겠는가 말이다.
내가 바라는, 모든 사람이 서로를 인정하고 배려하는행복한 우리의 세상은, 내가 비추는 시선에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그런 세계를 바라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세상의 근심 걱정은 혼자 다 짊어진 청년이었다. 그래서
나는 많은 사람들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출가를 결심했다.
마음이 여린 청년이었지만 사람과 세상을 보며 관찰하고 생각하는 무엇과 연결된 깊이 우러나오는 소박하지만 진실된 마음이 있었던 젊은이였다.
어느 전생에 부처님에 매료되고 관세음보살님께 최면이 걸리면서 나는 지독히 고독한 수행의 끈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어느 날은 깊은 실망 속에서 나를 미워하며 거리를 방황했고, 어느 날인가는 진리의 맛에 젖고, 행복에 빠져 흐르는 물과 함께 춤을 추고, 달빛에 앉아 태평가를 부르는 세월 속에 나를 만들고 키워나가 안과 밖이 같은 시절인연을 맞이하였다.
이제는 부처님을 매료시키기 위해 당당히 외친다.
‘세상에 나가 당신의 법을 전하겠습니다.’ 는 사자후에 산천초목은 기뻐 노래하고 부처님의 분신인 태양이 더욱 이글거린다.
관세음보살을 최면에 걸기 위해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이심전심의 감응도교(感應道交)안에서 서로 대화하고 격려하며 법 거량을 하고 있으나 언제나 한결같이 늘 배우며 살아간다.
부처님 그리고 원효스님과 똑같은 나이에 출가해서 바랑을 짊어지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수행을 하는 행각승 시절은 하고자 하는 신심은 있었으나 능력이 부족하여
경계에 부딪히기도 하였다. 그래서 고난과 고통이 더 많았고 부정적인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 힘든 시절을 맞이하며 회상하고 보니 그 시절만큼 순수한 수행자 시절은 없는 듯 보였다.
세상은 많이 변해 흘러갔다. 스님들도 가치관이 많이변해 옛날의 자취만을 따라오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수행을 통해 깨달음으로 마음을 완성시키고, 그 아름답고 멋진 마음으로 세상을 위해 아낌없이 주는 일은 변하지 말아야 할 가치관이다.
옛 전통을 지키고 보완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나가야 과거와 현재 미래를 통합하여 이끌어 낼 수 있으며 상승기류를 타고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옛것을 이어 현재와 미래의 행복과 평화를 추구하는 창조 에너지를 이룩하러 나는 사명산에 들어앉아 맑은 공기와 고요한 적막을 껴안은 채 마음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이제 사명산에 들어앉은 마음을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시를 읊으며 정리하여 글을 만들어냈다. 사실 이곳에 들어온 이유는 천년의 역사를 쓰기 위해서이다. 어느 전생에 나는 천년의 세월동안 이곳에서 살아왔고, 그 후 천년은 자취 없이 떠돌다 이제 천년의 생을 이어 살려고 다시 이곳으로 들어온 것이다. 삼천 년 만에 한 번씩 열매를 맺는다는 깨끗하고 성스러운 선(善)의 열매, 고풍스럽게 아름답고, 위엄스러운 향이 멋지게 퍼지는 좋은
합주곡을 만들기 위해 천년의 공을 들이고 있다.
삼천 년의 비밀. 이 책은 삼천 년을 간직한 마음을 전하려고 하는 것이다.
꽃을 주운 염화실에서
석암
에필로그
감동과 환희의 글을 쓰고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심금을 울려 사람의 감동을 느끼고 환희의 행복을 안겨드리고 싶었다. 스님들도 법문에 달통하여 정신과 마음을 이끌어 시원하고 따뜻한 불법의 절묘한 기운에 지극한 평화 속에서 행복을 느끼도록 말이다.
뜻은 거창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의 말씀처럼 자기자신을 알라고 하지 않았던가. 생각과 뜻은 좋았지만 능력이 부족한 아니 세상을 움켜쥘만한 신의 필력은 나로서는 그저 상상만으로 족했다.
사람들은 마음에 취하여 빠져드는 것을 반한다는 표현을 쓴다. 이성에 반하고, 자연에 반하고, 마음에 반하는일종의 정신을 빼앗기는 것을 말할 수 있다. 나는 절이 들어선 도량과 그 산에 두 번 반한 적이 있다. 한곳은 남해의 보리암이다. 초심자 시절 보리암의 쪽빛 절경을 바라보는 순간 마음을 굳게 먹고 관세음보살이 되는 기도를 시작했다. 꿈속에서 광명이 빛나는 관세음보살이 되어 중생을 구제한다며 망망대해를 날아간 후 나의 삶은 바뀌었다. 확실한 목표의식이 생겼다. 그리고 영원한 정진의 돛을 올리고 우리의 행복과 평화를 위해 지금도 전진하고 있다.
또 한곳은 사명산이다. 강원도 양구의 월명리에서 우연히 바라본 사명산은 아름답고 위엄스러워 살아있는 산으로 보였다. 가슴이 벅차 눈물이 흘렀다. 아주 오랜 세월 동안 살아왔던 토박이의 향기를 느꼈다. 다시 한번 힘을 불끈 쥐고 영원한 정진의 돛을 힘차게 올려 마음의 안락을 얻어내고 영혼의 에너지와 스케일을 만들어갔다.
나의 불법전파 트레이드마크의 목표는 감동과 환희이다. 그래서 나의 글은 마음수행에서 이끌어 나온 순수한 마음으로 표현했고, 창조의 힘을 빌렸지만 수많은 어려움의 장벽에 부딪혀 뜻을 잃곤 하였다. 이런 안타가운마음을 우회하여 이야기를 실었고, 게송을 얹었으며, 짤막한 소설을 첨가하고, 시를 올리고 법문을 실어서 감동과 환희의 구색한 변명을 갖추려고 한 것이다.
2016. 3. 1 사명산 염화실에서
석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