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운동 > 노동운동
· ISBN : 9788997205318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5-11-11
책 소개
목차
· 책을 내며
· 추천사
“부패구조와 맞싸워 참문명 일구는 ‘살티’”
-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길에서 만난 사람’ 이호동
-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강한 주장을 부드럽게 전달하는 외유내강의 리더”
- 김동원 고려대 경영대학장(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장)
<길> 나는 왜 거리에 나온 사람들을 기록하는가
· 송구영신이 어려운 사람들
- 길에서 만난 사람
- 도시철도노조 해복투 해체를 축하하며
- 목포에서 서울까지 천 리 길 달린 보워터코리아 해고노동자들
- 공공부문 노조민주화와 불안정노동 철폐를 향한 30여년의 길
- 대림자동차 해고자 12명의 원직복직과 해복투 해체를 축하하며
- 하늘살이 300일 차광호의 귀환을 학수고대하며
- 울리지 않는 종 그리고 4월 예찬
- 노래하는 기타공장 해고노동자 이인근
- 정리해고에 맞선 3천일, 변함없는 저항 콜트기타 노동자 방종은
- 이주노조 설립신고, 기다림의 10년 세월
- 노조운동 사상 최장기 골든브릿지 파업의 선봉장 김호열
- 노동의 관점에서 그린 박점규의 <노동여지도>
- 끝내 정리해고의 벽을 돌파한 포레시아지회 송기웅
- 복직확약서 이행 요구하며 60미터 크레인 오른 강병재
- 전지협 파업 그리고 21년차 해고자 강한규
- 농협 앞에서 노동자천하지대본 의지로 7년 싸운 배삼영
- 기륭전자분회 10년 투쟁의 작은 거인 유흥희
- 대구지하철 참사와 88일 파업의 역사적 증인 이원준
- 복직투쟁 1천일 맞은 봉혜영 사회보장정보원 분회장
- <비정규 사회> 출간한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김혜진
- 정년퇴임 못한 전교조 해고자 ‘농달’ 선생 조희주
<사람> 세상에 올 때 내 맘대로 온 건 아니지만은
· 달링을 향한 아빠의 사랑고백
· 용해야! 형처럼 살지 마라
- 기적처럼 일어나라 채근식!
- 잊지 않으마, 기아차 비정규직 해고자 윤주형 열사
- 노동의 역사를 기록하라, 노동자역사 한내 정경원 실장
- 암 투병 중인 여미지식물원 해고자 김동도를 응원하며
- 혁명전사 이일재 선생 3주기에 부쳐
- 코스콤 비정규직 투쟁 망루와 작은책의 정인열
- 사회적 약자들의 따뜻한 벗 노사관계학자 정흥준
- 밥과 노래로 연대하는 유희
- 노동해방의 나팔수 김호철
- 정년퇴임 직전에 복직한 철도노동자들
- 천사불여일행, 노동해방의 꿈 남긴 배재형 열사
- 노래와 노동운동사, 방송 3사에 안 나오는 최도은
- 자본론 완역과 현대적 해석에 일생을 바친 김수행 교수
- 장애인 차별 철폐 한길을 가는 박경석
- 사람세상을 향한 30년 노래인생 박준
- 10년을 노동과 법/지역연대기금과 함께한 정기호 변호사
- 공무원노조 초대위원장 차봉천
- 국제노동고용관계학회장 김동원 고려대 교수
- 투쟁하는 거리의 노동자 변호사 권영국
- 노동자 역사교육 30년 외길 ‘놀자’ 선생 박준성
- 지속가능한 에너지체제 전환 모색과 실천 송유나
<만남> 길에서 만난 이호동
· 길에서 만난 사람들이 기억하고 기록하는 ‘이호동’
- 우리시대 녹두장군의 혁명적 새 길 내기 - 송주명(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상임의장, 한신대 교수)
- 전력산업 민영화 저지투쟁의 중심 - 신현규(발전노조 위원장)
- 길거리에서 만나 사람 - 차광호(스타케미칼해복투, 408일의 고공농성)
- 강호동보다 이호동이 힘이 더 세다 - 송경동(시인)
- 38일 산개파업과 전해투 위원장 - 허영구(민주노총 전 부위원장)
- 길이 아니라 술집과 사무실에서 만난 사람 - 최병승(현대자동차 노동자)
- 신작로를 만드는 이호동 - 정진우(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네트워크)
- 외롭고 힘겹게 싸우는 우리들의 영원한 위원장 - 김소연(장그래살리기운동본부 공동집행위원장)
- 투쟁기금 모금 캠페인 나선 전해투 이호동 위원장 - 한겨레신문 ‘짬’ 전재
- ‘해고자’의 곁을 지키는 ‘해고자’ 이호동 위원장 - 민중의소리 ‘만민보’ 부분발췌?정리
<꿈> 길에서 노동해방을 묻다
· 시대유감, 노동운동사 특강에서 위로공단까지
· 해고자 복직투쟁-장기투쟁 사업장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 해고자 복직투쟁, 투쟁사업장 대책 토론과 모색의 결론
· 달링과의 대화
저자소개
책속에서
나는 왜 거리에 나온 사람들을 기록하는가
...(중략)1988년 한국전력에 입사하면서 노동조합 조합원이 됐고, 어용노조 민주화 활동과 1996년 김시자열사분신대책위원회 활동을 했다. 외환위기를 겪은 뒤에는 전력산업 구조개편 저지를 위한 길을 걸었다.
한전 울산화력지부 위원장에 당선되고 2001년 초대위원장으로서 발전노조를 설립하면서 내 삶의 경로는 명확해져 버렸다. 2002년 철도·발전·가스 3개 노조의 민영화 반대 동맹파업과 38일에 이르는 발전파업은 고단한 노동운동의 길에서 나를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해고와 수배·구속 그리고 이어진 역할과 수많은 재판들…. 2003년 3월 정부의 발전소 매각 중단 결정으로 느꼈던 절정의 환희는 고단한 삶을 견디는 원동력이 됐다. 민영화 저지투쟁에서 기적 같은 승리였다. (중략)...
송구영신이 어려운 사람들
...(중략) 삶의 막다른 골목에서 다른 수단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이, 죽는 것 이외에 달리 방법을 찾기 어려운 노동자들이 내려올 기약 없이 하늘로 오르고 있다. 이른바 '고공농성' 등 극한적 투쟁수단에 낯이 익어 버렸다. 그만큼 제도적 수단과 조직적 결과로서 해고 이전의 삶으로 돌이킬 방법이 없는 사회가 낳은 시대적 살풍경이다.
각박한 세태에 호소하는 노동자들이 거리의 사람이 되는 그 순간부터 삶의 시계는 멈춰 버린다. 이들에게 송구영신은 ‘의미 없다’이다.
고통스런 오늘이 내일이며, 그 내일은 절망감이 짓누르는 오늘의 연장일 뿐이다. (중략)...
길에서 만난 사람
...(중략) 내가 아는 범위 내의 과거와 느끼는 범위만큼의 현재를 공유하는 사람, 부분적인 미래예측이 가능한 딱 그만큼의 제한적인 사람을 기록할 것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지금의 내가 표현한 만큼을 벗어나 전혀 새롭게 규정될 수도 있는 사람. 그리고 그가 겪고 있는 세월과 아픔의 무게와 사연, 저항의 지향을 잘 전달하고 싶다. 세상의 구조적 모순에 철저히 저항하는 '현장'의 사람을 중심으로 사연을 기억하거나 취재해서 기록할 것이다.
치열하게 싸웠거나 싸우고 있는 '사람'을 기록하되, 설혹 미래에 훼절해 버리는 경우는 예단불가니 어쩔 수 있으랴. 과거는 현재를 보는 거울이며 현재는 미래를 여는 길잡이니 미래에도 여전하기를 바랄 뿐이다. 가급적이면 투쟁의 상황과 진로를 중심으로 사람을 등장시키겠지만 때로는 그 역도 가능할 것이다. (중략)...
용해야! 형처럼 살지 마라
- 중국에서 국내로 이주해 살고 있는 외사촌 동생 부부 결혼식 주례사에서(2015년 5월)
...(중략) 먼저 신랑 이용해에게
너를 키워 주신 부모님의 사랑, 팔로군 네 큰아버지가 꿈꿨던 조선독립과 모든 인민이 빈부귀천 없는 세상을 잊지는 마라. 그러나 용해야 형처럼 살지는 마라.
1. 형처럼 가족들에게 소홀하면서 노동자 대중을 사랑하기보다 너는 아내와 가족을 더 많이 사랑하고 시간을 아낌없이 할애해라. 용해야!
2. 형처럼 자본주의 극복을 위해 고난의 길을 가기보다 너만은 평범한 삶을 유지할 만큼의 물질적 풍요를 누리기를 바라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돈의 노예가 되지 말고 당당한 가정을 만들어라. 용해야!
3. 형처럼 마누라 등골 빼먹으며 살지 말고, 나이 들어서 마누라 등 긁어 주며 건강하고 재미있게 오래오래 결혼생활 하거라. 용해야! (중략)...
달링을 향한 아빠의 사랑 고백
(중략)...“딸과 좀 놀아 줘 제발”이라며 늦게 귀가하는 아빠에게 핀잔도 주지만 앞으로 같이 놀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더 줄어들 텐데 잃어버린 시간을 어쩌면 좋을까. 열두 살인 네가 언젠가 성인이 됐을 때 원망보다는 측은한 마음으로 아빠가 하는 일과 걸어가는 길을 좀 더 이해해 주기를 바랄 뿐이야. 아빠의 삶은 노동자들이 잘사는 세상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것 잘 알지? 해고노동자로서 해고자·비정규직의 아픔이 없는 세상을 바라며 버거운 나날을 보내는 아빠를 지금은 이해되는 만큼만 용서해 주렴.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