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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문제 > 노동문제
· ISBN : 9788997205561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23-07-06
책 소개
목차
발간사
추천사
<최우수작>
선생님, 제가 오더 내는 의사에요? •김한나 ... 17
<우수작>
여러분의 휴대폰에는 누구 사진이 있나요? •안경희 ... 31
난 명랑한 년이에요 교대제에 대한 찬란한 복수극을 꿈꾸며 •이순자 ... 37
아파도 간병비 걱정 없는 희망의 나라로! •김준권 ... 43
“잠시만요” 대신 “지금 제가 갈게요”를 꿈꾸는 간호사 •이정현 ... 49
품위 있게 아플 권리 •홍호진 ... 56
<입선작>
두 명의 역할, 한 명의 사람 •김혜빈 ... 67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우리들의 이야기 •배수정 ... 71
동상이몽 •황효정 ... 76
중환자실 에피소드 •정은진 ... 82
그 순간 •김나윤 ... 88
베갯잇 하나만 주실 수 있나요 •남지혜 ... 97
환자를 돌보는 환자 이야기 •장은영 ... 104
언니 •박영현 ... 110
1 대 8과 1 대 30 이야기 •김문영 ... 116
내가 응급실 간호사로 일하는 이유 •임애란 ... 124
우이독경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외친다 •민은아 ... 131
그곳에 있지만 없다 •강시윤 ... 137
인력부족으로 겪는 고충 •유선미 ... 143
아이들이 빛날 미래를 지켜주세요 •고도현 ... 148
다만 우리의 마지막 시간을 •이민지 ... 155
노인이 노인을 부양하는 사회 •조혜진 ... 160
선생님 언제 집에 갈 수 있을까요? •권종철 ... 165
영호남의 안사돈이 병원에서 상봉하다 •이원희 ... 172
우리는 언제나 환자 곁을 지킬 것이다 •방지은 ... 180
우리도 귀한 보건의료 노동자입니다 •김연화 ... 186
저자소개
책속에서
‣ 발간사
‘나는 왜 간호사가 되었을까?’
우리 조합원들의 수기를 읽는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던 어느 조합원의 질문입니다. 부족한 인력으로 의사 업무까지 해 가며 환자를 간호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도 오히려 환자들의 불만과 보호자들의 요구를 더 많이 들어줘야 하는 고된 직업인 간호사를 왜 선택했을까?
응급실에서 일하는 다른 조합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보호자가 건넨 고맙다는 인사에 마음이 치즈처럼 녹아내렸다.”
환자 가장 가까이에서 생명을 돌보며 간호하는 일이 좋아서 선택했다는 조합원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켜 주고 싶습니다. 할 일이 쌓여서 애타게 내미는 환자의 손을 뿌리치는 일이 없도록, 밤새 정신없이 일하고도 혹시 빠뜨린 일이 없나 불안해서 잠 못 드는 일이 없도록,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한 직업이 일에 치이고 사람에 치여 ‘내 길이 아닌가 보다.’ 하고 생각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족한 의료인력이 하루빨리 충원되어야 합니다. 그들이 환자 곁을 떠나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의사 대신 일을 해 주고도 불법 의료에 내몰리고 욕먹는 일이 없도록 의대 정원을 늘려서 의사를 더 많이 양성해야 합니다. 의사와 간호사를 비롯해 간호조무사,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임상병리 사 등 보건의료 인력이 늘어나면 환자는 더욱 안전해지고 병원비보다 비싼 간병비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일과 가정을 포기하는 일도 없어질 것입니다.
조합원들의 수기를 읽어 보면 비싼 간병비 때문에 생활이 어려워지거나 직장을 포기하고 가족 간병에 매달리는 안타까운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미안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부모님이나 부모님을 돌보지 못해 평생 가슴에 한을 남기는 자식의 사연, 그리고 부모님 간병 문제로 서로의 가슴에 생채기를 내는 형제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병원이나 요양기관에서 충분한 인력으로 환자를 치료하고 간호한다면 모두 해결될 일들입니다. 불가능해서 할 수 없는 일들이 아니라 방법을 찾으면 가능하고 더 이상 사랑하는 가족이 아프다는 이유로 희생과 고통을 강요하는 야만의 시대를 끝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을 때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환자를 치료하며 희생을 감수한 보건의료 노동자들에게 수많은 국민이 ‘의료진 덕분에’ 코로나19를 무사히 잘 극복하고 있다며 고 마워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위험에서 벗어난 지금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앞장섰던 공공병원들은 경영난에 빠졌고 아직도 얼굴에 밴드 자국이 지워지지 않는 코로나 영웅 보건의료 노동자들은 열악한 근무 환경에 시달리다가 환자 곁을 떠나고 있습니다.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공공의료를 튼튼하게 하고 충분한 보건의료 인력이 양성되어서 온 국민이 아파도 병원비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고 나이 드는 것이 걱정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 기 위해서는 많은 시민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많은 시민 이 이 수기를 보시면 좋겠습니다. 오늘 펴낸 수기집이 환자 안전과 간 호사, 보건의료 노동자들의 근무 환경 개선을 위해 ‘간병비 해결을 위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확대, 근무조별 간호사 대비 환자 비율 1 대 5, 직종별 적정 인력기준 마련과 업무 범위 명확화, 의사인력 확충과 불법의료 근절’로 가는 작은 사회적 울림이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돈보다 생명’의 가치가 소중히 지켜질 수 있도록 보건의료노조 9만 조합원들은 언제나 국민과 환자 곁에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나순자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