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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교육학 > 교육 일반
· ISBN : 9788997206506
· 쪽수 : 332쪽
· 출판일 : 2017-02-13
책 소개
목차
글쓴이의 말 ∙ 4
추천사 ∙ 10
1장 여는 말 ― ‘신비’의 메모 / 17
의사와 교사의 공통점 ∙17
뛰어난 장금이 불통(不通)을? ∙19
총명한 사람이 아니라 깊은 사람이 되거라 ∙21
혁신학교에 발령받다 ∙23
‘신비’처럼 적기로 하다 ∙24
신가중학교는 왜 혁신학교를 시작했는가? ∙25
4년이 지난 후 ∙29
2장 ‘수업 짝꿍’ 동료로 협력하기 / 31
반 떼기 vs 단원 떼기 ∙31
왜 반 떼기를 선택했는가? ∙34
아직도 ‘수업 짝꿍’이 두려운 그대에게 ∙37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나기 ∙43
어떻게 일상적 수업 회의를 정착시켰는가? ∙45
학생 입장에서 수업 들여다보기 ∙49
3장 수업 기술자가 아닌 교사로 살기 / 57
교사는 기술자가 아니야 ∙57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면 좋을까? ∙59
‘내 수업은 어디로 가고 싶은가’ ∙62
생각하고 연대하고 실천하는 아이들을 꿈꾸며 ∙65
교사는 교육과정 전문가인가? ∙69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은 실질적인가? ∙71
국가 수준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있는가? ∙74
4장 함께하는 수업연구:
교육과정 해석에서 평가 계획하기 / 81
해당 교육과정 분석하기 ∙82
종적으로 교육과정 검토하기 ∙84
횡적으로 교육과정 검토하기 ∙86
학습 단원에 대한 명확한 상 가지기 ∙88
학습자 상황 살피기 ∙89
교재 찾기 ∙92
활동지 만들기 ∙95
수업디자인을 하며 평가 문항을 함께 고민하기 ∙109
수업 후의 생각을 나누고 기록해 두기 ∙113
수업 회의를 위한 사소하지만 중요한 팁 ∙115
5장 ‘함께’ 배우는 수업의 디딤돌 / 117
잘 짜여진 강의도 TV 보기와 다르지 않다 ∙117
왜 ‘ㄷ’자로 자리를 잡고 모둠별로 앉는가? ∙123
모둠 수업에서 부딪힌 우리의 시행착오 ∙133
‘ㄷ’자 배치와 모둠만으로는 부족한 것 ∙140
배움의 질을 결정하는 수업디자인 ∙144
생각의 근육을 기르는 탐구형 수업 ∙146
6장 ‘모둠 학습’에 관한 수업 / 155
모둠 활동의 비법? ∙155
역량 중심 교육과정의 비판적 해석 ∙159
1차시: 함께 일할 직원 뽑기 ∙162
2차시: 모둠 활동 규칙 세우기 OX ∙175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에서부터 변화를 찾자 ∙185
7장 ‘시험’은 없고 ‘평가’가 있습니다 / 191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191
꼬리가 머리 흔들기 ∙194
평가에 대한 고민 ∙199
대입 제도 때문에? ∙202
평가는 수업 혁신의 걸림돌? ∙204
걸림돌을 디딤돌로 ∙205
‘수업한 대로 출제한다’의 함정 ∙216
8장 성장을 돕는 평가의 여러 방법 / 221
학습의 연장선으로서, 학생 성장을 위한 평가 ∙221
채점하다 과로사? ∙226
단계형 평점 대신 요소별 채점 ∙229
채점하는 재미 ∙235
건의문 쓰기 수업 흐름 ∙237
서술형은 서술형답게 ∙243
지필 시험 무용론 ∙243
수행평가는 과제물 평가? ∙248
수행평가 쪼개기 ∙250
‘수업-평가-기록’의 일치 ∙253
남겨진 숙제 ∙266
9장 닫는 말 ― 세상을 구하는 신비 / 269
훌륭한 교사? ∙269
험담 공동체 ∙271
학습공동체 ∙272
자유롭지만 안전하게 ∙273
이기심 앞에서 ∙275
세상을 구하는 신비 ∙276
참고문헌 ∙279
부록 ∙283
후기와 감사의 글 ∙31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연수 일정 중 수업에 관한 강의를 들을 때였다. 강사는 인근 혁신학교에 근무하는 교사였다. 혁신학교에서 왜 ‘ㄷ’자로 교실 좌석을 배치하고 수업을 하는지 설명하는 것으로 강의가 시작됐다. 아이들이 생각하고 협력하고 탐구하고 표현하는 수업을 하기 위해서라는 내용의 강의였다. 강의 중간 잠깐 쉬는 시간에 우연히 내 앞쪽 줄에 앉아 있던 두 교사의 대화를 듣게 되었다. 한 사람은 나처럼 전입 교사인 모양이었고 다른 한 사람은 기존에 근무하던 교사였다.
전입 교사 선생님: 정말로 이 학교에서는 수업을 저렇게 다 바꿔야 해요
기존에 근무하던 교사: 아니에요. 그냥 하시던 대로 하면서 조용히 4년 있다 나가면 됩니다.
전입 교사의 두려움을 다독여 주려는 마음이었을지 모르겠으나 그 선배 교사의 말은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나의 실천 여부와 상관없이 강의에서 그려지던 수업의 모습은 아름다웠고 이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상적인 수업을 실천해 볼 수 있는 좋은 곳에 근무하면서도 과거에 하던 대로 하면서 조용히 있다 나간다고’, ‘나도 4년 뒤에 이 학교를 떠날 때 저런 상태면 어쩌지’ 같은 생각들이 꼬리를 물었다. 그때 ‘신비’의 메모가 퍼뜩 떠올랐다. ‘앞으로 4년 동안 혁신학교에 근무하면서 무의미하게 보내고 싶지는 않다. 신비처럼 적고 또 적어야겠다. 적고 적다 보면 뭔가
보이겠지. 보고 배운 점을 흘리지 말자. 무의미로부터 나를 건지자.’ 하고 마음먹었다.
우리는 학생들이 학창 시절에 동료 효과를 경험하고 체득하여 평생 동료 효과를 누리면서 살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우리 교사들부터 동료 효과를 체화해야 한다. 내게 없는 것이 수업 디자인으로 나오기는 힘든 법이다.
수업 회의를 하면서 각자 아이디어를 내면 동료 교사가 그것을 객관적인 눈으로, 또는 학생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의견을 준다. 상대 교사는 그 의견을 소중하게 받아들인다. 그래야 수업의 흐름이 자기 속에 매몰되는 일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일의 효용을 절실하게 느낀 우리는 곧잘 다른 교과 교사를 수업 회의에 동참시켜 의견을 묻곤 했다. 내 교과 전공자가 아닌 이들은 학생들의 눈과 더 가까웠기 때문에 학생들의 상태에 적합한 수업 디자인을 하는 데에 의미 있는 의견을 제시해 주었다.
학생들이 배워야 할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타자와 관계 맺고 소통하는 능력이다. 학생들이 맺어야 하는 작은 사회는 바로 옆자리에 앉은 친구와 맺는 관계망이다. 그 관계망부터 학습의 장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그런데 교사가 자신이 잘하는 것 위주로 독야청청 수업을 해 나가면 학생들이 총체적으로 성장하기보다는 특정 교사의 사적인 팬이 되는 데에 머무른다. 우리가 평생 내 수업에 만족하는 그 아이 곁에 있어 줄 수는 없다. 그 아이가 타자와 지혜롭고 건강한 관계를 맺고 잘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안내해 주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