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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225408
· 쪽수 : 370쪽
· 출판일 : 2017-12-04
책 소개
목차
에릭이 보낸 글
여름. 2015
겨울. 2016
암스테르담. 2015년 12월 19일. 비행기 안에서. 기억. 저녁. 집1. 눈물 젖은 햄버거. 마리화나. 케셀스크라머. I amsterdam. 사내 주크박스. 높은 변기. 1월 14일. 집2. 생일 파티. 낮은 땅. Clear!. 어린이 책 페스티벌. Kitchen! Kitchen! Kitchen!. 조울증. 세 아이의 아빠. 인턴. 수직?수평. 점심시간. 월급. 조심. 이사
봄. 2016
경쟁. 디자이너. 텃밭. 아이디어. 한국 파스타. 데드라인. 슬럼프. 피드백과 북 마켓. 외로움. 개똥 지뢰. 공유. 금요일. 저녁. 자전거. 튤립. 느린 일 처리. 해와 바람. 노력. 5월. 에릭. 휴가. 여행. 모네와 드뷔시. 공효진-류승범 구도로 부탁해요. 다시 암스테르담. 배웅. 고흐라는 사나이
여름. 2016
우리 집 옷 냄새. 비. 견학. 대청소. 비발디 사계 여름 1악장. 카피. Jihee. beer?. 커피. 레이크스 박물관 야외 카페. 현대 미술관 기념품 가게. 음반 가게. 종이 가게. 터키 피자. 잡지 가게. 왠지 불안해지는 지점에서 80M를 더 가서 오른쪽으로 가시오. 공사 중. 특징 놀이. 첫 번째 피드백. 돌고래. 요르단 지구. 아프지 말자. 중요한 사안은 전체 메일로. 현대 미술관. 보물 찾기. 벼룩시장 십계명. 풍차 요가. 개인 작업
가을. 2016
모래성. 내 공간. 창문. 비싼 옷. 매너. 마무리. 빨면 되지!. 떠날 준비. 그 후.
저자소개
책속에서
에릭이 자기 회사에서 인턴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안해왔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처럼 너무 흥분되고 기뻤다. 영어도 잘 못 하는, 심지어 사진도 디자인도 전공하지 않은 나를 무슨 이유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초대한 건지 의아했지만, 나는 그 자리에서 “Of course, of course!"만 연신 외쳤다.
나는 술을 잘 못 마시는데 이곳에 와서 주량이 확실히 늘었다. 허구한 날 “Jihee, beer?”, 퇴근 직전에도 “Jihee, beer?”, 금요일이니까 “Jihee, beer?”, 환송회니까 “Jihee, beer?”, 기쁜 날이라서 “Jihee, beer?”, 더우니까 “Jihee, beer?” … 사람들이 퇴근한 뒤 회사에서 몇몇 동료와 음악 크게 틀어놓고 맥주를 마시면 여느 펍 부럽지 않다. 무엇보다 케셀스크라머 맥주는 공짜다.
티아스가 나를 소개하는데, 우리 회사의 아트 디렉터 겸 디자이너라고 했다. … 가슴 속에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느낌이었다. 여전히 나는 초보지만,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디자이너로 불려서 행복했다.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한동안 할 일이 없었다. 회사를 지원하는 일도 막막해졌다. 이제야 나는 내가 뭘 잘하고 뭘 좋아하는지 알았는데, … 며칠을 밖에 나가지 않은 채 히키코모리처럼 노트북 앞에 앉아 글만 썼다. …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기분이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해가 뜨면서 점점 안개가 걷히고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 『아’담 이브닝』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