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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97253852
· 쪽수 : 448쪽
· 출판일 : 2013-06-25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느꼈나?”
“뭘, 말입니까.”
희수가 곤혹스럽다는 듯이 눈가를 살짝 찌푸리자 천혁의 눈이 반짝 빛이 났다.
“통했냐고. 가슴으로.”
천혁의 길고 단단한 손가락이 희수의 머리에 이어 가슴 부근을 가리켰다. 당황스러운 와중에도 그의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꽤나 귀엽게 보였다. 이거, 혹시 자신도 정신병이 생겨 버린 걸까. 천혁은 고개를 갸웃했다. 느꼈냐고 묻긴 했지만 생각해 보면 저 혼자 느낀 꼴이 되고 말았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다시 하지.”
성큼 한 발 다가서는 그 모습에 희수가 급히 뒤로 몸을 물리고 손을 저었다.
“그만두십시오.”
“억울해서 안 되겠어. 나 혼자 느끼다니, 완전 변태 같잖아? 다시 한 번 해 보면 당신도 분명 느낄 거야.”
잽싸게 몸을 움직여 희수의 도망 거리를 차단한 천혁이 다시금 입술을 내렸다. 뭐라 말을 하려 했던 것인지 놀라 벌어진 입술 안으로 천혁은 혀를 밀어 넣었다.
“!!”
빳빳하게 경직된 몸이 그대로 느껴져 천혁은 속으로 웃음을 삼켰다. 좁고 부드럽고 그리고 달다. 천혁은 장난처럼 시작한 키스에 이내 열중하고 말았다. 도망치려는 가는 몸을 두 팔로 꽉 안고 단단한 자신의 가슴에 끌어안았다. 약한 신음소리가 울렸지만 무시했다. 자신의 가슴에 올라간 희수의 손이 공교롭게도 그의 심장 부근을 정확히 눌러왔다.
쿵쿵. 다시 쿵쿵. 순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뭔가가 팍 하고 빠르게 지나갔다. 그리고 그 순간 잔뜩 힘이 들어간 천혁의 혀가 좀 전과 달리 거칠게 입 안을 헤집기 시작했다. 입천장을 훑는 혀의 느낌에 희수는 소스라치게 놀라 풀썩 주저앉고 말았다. 만약 그녀를 잡고 있는 사천혁의 팔이 아니었다면 정말 보기 흉하게 바닥에 주저앉았을 것이다. 입 안 가득 밀고 들어온 두툼한 혀는 연신 그녀의 입 안에서 무엇을 찾는지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의 혀를 말아 쥐기도 하고 치아를 더듬다가 볼 안쪽의 여린 살을 헤집기도 했다. 그 느낌이 너무 적나라하고 자극적이라 희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한참만에야 입술을 뗀 천혁의 시선이 희수를 빤히 쳐다봤다.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