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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경전/법문
· ISBN : 9788997270170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5-01-01
책 소개
목차
서론
1장 : 찬보리심품 <-- 보리심을 찬탄한다.
본론
2장 : 보리행경보리심시공양품 <-- 보시바라밀
3장 : 보리행경호계품 <-- 지계바라밀
4장 : 보리심인욕바라밀다품 <-- 인욕바라밀
5장 : 보리행경보리심정진바라밀다품 <-- 정진바라밀
6장 : 보리심정려반야바라밀다품 <-- 선정바라밀
7장 : 보리심반야바라밀다품 <-- 반야바라밀
결론
8장 : 보리행경보리심회향품 <-- 회향
저자소개
책속에서
저자 머리글
이 경전을 읽는 독자들께 먼저 알려드리는 바, 본 경전은 한역(漢譯) [보리행경(菩提行經)]을 한글로 번역한 것임을 밝힙니다.
한역 [보리행경]의 티베트 대장경의 이름은 [입보리행론(入菩提行論)]이며, 한역과 티베트역 두 가지 다 산스크리트어로 된 경전을 각각의 언어로 번역한 것입니다. 다만, 티베트역의 [입보리행론]이 한글로 번역되어 현재 유통되고 있으나, 한역 [보리행경]의 괄목할만한 한글 번역은 지금까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티베트본 [입보리행론]이 이미 한글로 번역되었는데 구태여 한역 [보리행경]을 다시 한글로 번역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유의할 점은 티베트역본 [입보리행론]과 한역본 [보리행경] 사이 번역의 거리감입니다.
산스크리트어 원문을 똑같이 번역한 한역 [보리행경]과 티베트역 [입보리행론]은 전문이 게송으로 이루어진 논서입니다. 그러나 티베트본 [입보리행론]의 한글 번역에 있어 한역의 [보리행경]에 나타나는 게송(偈頌)에 비해 운율과 언어의 함축미와 시로서의 맛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문장의 구성에 있어 완성미가 결여되어 도무지 무슨 뜻인지 알 수 없게 해석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한역의 [보리행경]은 7언4구와 5언4구의 게송인 시적 형식을 엄격히 갖추고 있으며, 그 내용도 티베트본 [입보리행론]과 대부분 상이
하여 새로운 [보리행경]의 번역을 간절히 바라게 되는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한역 [보리행경]을 한글로 번역하기에 앞서 본 번역자는 한글번역본 [입보리행론]과 한역 [보리행경]을 같이 펴놓고 비교해 봤습니다. 본 번역자가 무지하여 티베트어 원본을 읽지 못한다는 큰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었지만, 다행히 한역 [보리행경]은 한글로 조금 풀 줄 아는지라 더듬어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같은 경전이면서 두 개의 언어로 이루어진 경전 내용의 상이함이 우선 보는 이의 눈을 의심하게 만들었습니다.
한역본 [보리행경]에는 [입보리행론]에서 빠진 2품과 3품을 빼면 두 권의 모든 게송의 숫자는 맞지만 그 내용이 너무 달랐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보리행경]과 [입보리행론]이 전혀 다른 경전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경전 속 게송의 우리말 해석은 개괄적인 면에서 비슷하기는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에서 거의 대부분 서로 맞지 않았던 것입니다.
산스크리트어 경전이 하나는 티베트어로 번역되었고, 하나는 중국어로 번역되었을 뿐인데 이렇게 내용이 달라질 수 있으리라고는 처음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글로 번역되어 우리에게 알려진 [입보리행론] 티베트본과 본 번역자가 이번에 처음 한글로 번역한
한역본 [보리행경] 중에서 원문의 뜻에 더 가까운 경은 어떤 것일까 하는 의심도 갖게 됩니다.
그러나 티베트본 조차 한글로 완벽하게 번역이 안 된 시점에서는 이 점을 논하기란 대단히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또한 한역 [보리행경]의 만족할만한 한글번역조차 지금까지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었다는 점에서 우선해야 할 일이 [보리행경]의 새로운 한글번역과 보급이 시급한 문제였던 것입니다.
기존의 번역을 전혀 참고하지 않고 새롭게 하는 번역이라는 것은 캄캄한 밤길을 달빛에만 의지한 채 울창한 숲을 지나는 것과 같습니다. 원문이라는 달빛은 울창한 숲속을 헤치며 가는 여행자에게 때론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앞서 간 이의 발걸음이 선명하게 있으면 그 발자취를 더듬어 길을 찾아가겠지만 온갖 늪으로 인도하는 앞선 이의 발걸음이라면 차라리 새로운 길을 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렇게 원문에만 의지해 드디어 도달하고자 하는 정상에 이르렀습니다.
출가를 한 뒤 승려로서 나름 밥값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밥값이라는 게 경전을 번역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펴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작은 원력을 간직하며 살다가 한역 [보리행경]을 발견했습니다. 아직 한글 번역이 미답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한역경전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시(詩) 형식인 게송으로 이뤄진 경전, [보리행경]을 승려 시인(詩人)인 제가 번역할 수 있게 된 것도 준비된 인연이 아닐까 생각하였습니다.
다만, 번역에 있어 5언4구의 게송은 시적 형식을 그대로 살려 번역하려 애썼지만 7언4구는 평서문으로 해석을 했습니다. 번역할 때 원문의 5언4구와 7언4구의 차이를 두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천식재(天息災) 삼장법사께서 산스크리트어를 한역할 때 두 가지 형태의 게송을 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며 그것이 [보리행경]을 한역하면서 안배한 시적 운율의 차이는 아닐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점도 본서의 한글 번역본을 읽는 재미있는 관찰처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뒤에 눈 밝은 이가 오셔서 산스크리트어 원본의 [보리행경(입보리행론)]을 원문과 더불어 한글로 번역해 주시면 더 없이 좋겠습니다. 또한 미혹한 본 번역자의 한글 번역의 미진한 부분까지 두루두루 밝혀주시기를 소망합니다.
이 경전을 읽는 모든 분들께 한없는 공덕과 불보살님의 가피가 함께 하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하동 쌍계사 승려 도정 합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