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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넘치지 않았다

나는 아직 넘치지 않았다

김수원 (지은이)
불교문예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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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넘치지 않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나는 아직 넘치지 않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276813
· 쪽수 : 148쪽
· 출판일 : 2025-05-26

책 소개

『나는 아직 넘치지 않았다』의 시들은 목소리 높여 무엇을 주장하거나 시인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여백이 많은 여유로운 정서와 비교적 느린 호흡을 통해 독자를 편안하게 언어의 숲으로 이끈다. 김수원의 시는 일상의 사물과 잊힌 장면들에 주의를 기울이며, 그 안에 깃든 슬픔과 소망, 생명과 공존의 가치를 감각적으로 구체화한다.

목차

차례

시인의 말

1부
로키산맥
빛의 사격
봄밤
칼을 위하여
그림자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컵의 깊이
실크처럼
바람의 지도
시계 소리
볼록거울 속의 시
낯선 도로에서
동백이라 했다
과수원 옆에는
콩 이후의 이름
봄밤은

2부
편지의 계절
녹는 꿈
가로등
그늘
회색 문
홍수주의보
비밀의 방
비가 내리는 날엔
저녁의 숲은
자다르 바다
여름에 쓴 책
캥거루 포켓에는
나는 아직도
몸짓들
숲의 하루
여름 편지
돌의 마음

3부
백야
까보 다 로까
청색시대
사이프러스 나무
숲이 생겼다
덩어리 숲
수상한 나라
다음 생에 만나요
빵을 만드는 일
막차
유혹
당신 떠나고, 비
일몰 후기
어둠 속에서
살아야 할 수 있는 것

4부
바람이 지나가며
거미의 일기
빈집 냄새
아버지의 가계부
사거리의 저녁
휘두르는 저녁
데칼코마니
비가 온다, 비가悲歌
적막이 된 집
빗방울
두 개의 계절
엄마와 크레파스
엄마의 잠
진다
잘 가
흔드는 손

작품론
존재의 어두운 그림자와 재생의 공간으로서의 숲
| 황정산(시인, 문학평론가)

저자소개

김수원 (지은이)    정보 더보기
강원도 영월 출생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전문가 과정 수료 2017년 《불교문예》로 시 등단 2019년 《한국시조문학》으로 시조 등단 시집 『바람의 순례』 『나는 아직 넘치지 않았다』 외 동인지 다수 참여문학상, 계간문예 상상탐구 작가상, 서로다독 작가상, 숲속의 시인상 장원 수상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한국문인협회 복지위원, 산림문학 편집위원, 불교문예작가회 부회장, 서로다독 부회장, 계간문예 이사, 인천시인협회 회원, 시산맥 정회원, 내항문학 회원, 중앙대학교문인회 회원, 여성시조협회 회원, 인천시조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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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그림자가 바람에 펄럭입니다

나는 상자예요. 누군가 다녀간 흔적도 있는. 그러나 다녀간 사람의 그림자는 보이지 않아요. 상자도 그림자는 가두지 못하니까요. 밤이 되면 그림자는 투명해지니까요. 어떤 사람은 버려진 것도 그림자였다고 수군거리더군요. 상자에는 그림자도 많아요. 고양이 그림자도 있고 애인에게 받은 꽃 그림자도 있고 아기 그림자도 있어요. 그림자는 그림자이니 그냥 봄밤에 펄럭이는 기저귀라고 할까요. 하지만 내가 말했죠. 상자도 그림자는 가두지 못해요. 나는 상자예요. 이어지지 못한 벽이에요. 어둠이 내게 얼굴을 파묻으면 나는 서늘하고 어두워지죠. 출구가 보이지 않죠. 내 몸을 만지면 날카로운 바닥이 느껴질 거예요. 육면이 모두 바닥이니까요. 상자에게도 엄마가 있을까요? 아기 그림자가 나를 다녀갔으니 내가 엄마일까요? 봄밤에 펄럭이던 아기 그림자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그림자를 버리고 가는 그림자들을 보았어요.


낯선 도로에서

당신이 신기루처럼 희미해질 때 있어요
먼 곳에서 깃발을 흔들며
앞장설 때도 있지만
신기루처럼
당신은 흩어지고
나는 깃발을 스쳐 가고 말아요
신기루니까요
뜬구름을 잡는 걸까요
일생에 잡아본 것은 빈주먹뿐이었는데요
당신은 가끔 대기권 밖을 떠돌다가 돌아온 사람 같아요
유영하는 그림자였던 것도 같고
낯선 도로에서
장승처럼 서 있기도 하고
그런 당신의 표지를 따라왔어요
당신이 깃발처럼 펄럭일 때 있거든요
닿지 않는 거리는 틈일까요
다가가는 만큼 멀어지는 교차로,
희미해지는 거리 끝에서
신호등처럼 입술이 붉게 켜지고 있나요
내가 가면 왜 따라오나요
건물도 나무들도 구름도
긴 신호가 되는 나를 따라왔어요
나는 당신을 따라왔고요
깃발을 흔드네요
그림자처럼


나는 아직도

컵에 손가락이 찔렸다

분명 허공이었는데
공중을 날아가다 유리벽에 충돌했다
그것은 너무 투명해서 눈이 부셨다

그러니까 내 손가락은 유리에 부딪힌 새

뼛속에 구멍이 있어 가볍게 날아가는 새처럼
온몸에 숭숭 구멍투성이인 나는 몸이 허공이었다
언제나 힘을 다해 날아올랐다

컵을 채우려는 듯이

넘쳐서 흘러나오려는 듯이
비행하다 벽에 부딪혀 죽어가는 새들이 늘었다

어떤 날은 컵을 거꾸로 세워 땅을 딛고 섰다

하늘보다 땅이 나에게 더 높은 세상이 되었고
그 후로도 여러 번 비상했지만
컵이 나의 세상이 되었고
그 작은 세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하루에도 몇 번씩 넘치는 나를 만나며
컵에 수없이 손가락이 찔렸지만

나는 아직도 넘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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