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97279630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21-07-15
책 소개
목차
할아버지의 소원
내가 가지, 뭐!
똑같네, 뭘!
칡 캐는 형제
덕암동 아이들
남한에서 왔어!
발면발면 걸어
빈집
두 엄마
경적 소리
생각이 같았네!
기발한 탈출 방법
준비물
평두산 움막
호랑이야, 늑대야, 귀신이야?
꽝포쟁이들
홀쭉한 군인, 통통한 군인
집채만 한 연 만들기
재미있는 안전장치
어깨동무하고
금빛 견장과 붉은색 견장
오솔길
· 조선팔도도 / 정평구와 비거 / ‘판문점 선언’과 우리의 소원
책속에서
익환이는 숙제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이 오지 않고 할아버지의 소원만 머릿속을 빙빙 돌았다.
‘어떻게 하지?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갈 텐데……. 그냥 내가 갈까? 어떻게 가지?’
익환이는 이리저리 뒤척이며 고민한 끝에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냈다.
‘아빠가 남한과 북한의 세관에서 개성 공단으로 가는 물품은 샅샅이 확인하지 않는다고 했어. 옷감 싣는 차를 타고 개성 공단까지만 가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공단도 개성에 있을 테니까……. 그래! 금요일이 마침 개교기념일이라 쉬니까 금, 토, 일, 3일간만 다녀오면 돼. 엄마와 아빠에게는 친구 집에 공부하러 간다고 하고 개성에 도착한 다음에 문자로 알려 드리지, 뭐.’
“미쳤어?”
창호가 눈을 치켜뜨고 되물었다.
“지금 뭐 하자는 거냐고?”
평구도 거칠게 대꾸했다.
“남조선 아이를 방조하자는 거다.”
“그건 반동이야!”
평구는 창호 앞으로 바싹 다가가며 목소리를 높였다.
“지도를 있던 자리에 다시 돌려놓는 게 왜 반동이야?”
창호도 눈동자에 더욱 힘을 주고 대들었다.
“당의 뜻을 거스르는 거잖아?”
“당의 뜻이 뭔데?”
“몰라서 물어?”
창호도 지지 않고 목청을 높였다.
“지금 당장 이 남조선 아이를 끌고 사회안전부경찰서로 가야 돼. 지도는 그 다음 일이고.”
“그러면 이 아이와 지도가 어떻게 될지 뻔하잖아?”
“알 바 아냐! 배운 대로만 하면 되니까.”
“네가 사람이냐!”
분을 참지 못한 평구가 창호에게 달려들어 멱살을 잡고, 때릴 기세로 주먹을 들어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