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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미술 > 미술 이야기
· ISBN : 9788997296163
· 쪽수 : 292쪽
책 소개
목차
서문 : 토비아스의 우물, 서울미술관 _4
돌의 시간 | 금추 이남호 <도석화> _14
수집의 本 하나 - 미술품이 아니라 미술가를 사라
함께 오는 기쁨과 슬픔 | 이쾌대 <군상Ⅳ>·피카소<인물화> _30
수집의 本 둘 - 남의 말에 귀를 열고 나의 마음에 눈을 떠라
빛나는 존재 | 이중섭 <자화상> _46
수집의 本 셋 - 미술품의 품질보증서는 자료이다
인생은 점, 예술은 선 | 이중섭 <황소> _62
수집의 本 넷 - 수집의 기준은 내 안에 있다.
위대한 유산, 자기완성 | 신사임당 <초충도> _84
영원한 아름다움 | 이대원 <사과나무> _98
수집의 本 다섯 - 나만의 세계를 구축하라
바라봄과 떠남 사이의 풍경 | 나혜석 <풍경> _110
수집의 本 여섯 - 바빌론의 부호에게서 배우는 수집의 지혜
사랑의 환희 | 이중섭 <환희> _126
수집의 本 일곱 - 수집의 기준은 밖에 있다
진짜와 가짜 | 이중섭 <과수원의 가족과 아이들> _142
수집의 本 여덟 - 진짜, 가짜? 위작을 구별하는 법
내 그리운 어머니여 | 박수근 <젖 먹이는 여인> _158
석파정 가는 길 | 김기창 <예수의 생애> _170
수집의 本 아홉 - 개인의 만족에서 공공의 이익으로
멘토라는 별 | 이인성 <남산병원 수술실> _196
수집의 本 열 - 미술관을 꿈꾸라
몰임의 농도 | 오치균 <감> _222
청춘의 로망 | 임직순 <소녀> _240
부록 | 석파정 & 서울미술관 화보
저자소개
책속에서
중국의 공원이나 광장에 가면 마음을 끌어당기는 익숙한 풍경 하나가 있다. 해가 뉘엿한 오후, 큰 붓에 물을 묻혀 땅바닥에 글씨를 연습하는 어르신의 모습이다. 이것을 땅에 쓰는 서예라 하여 ‘지서(地書, 띠슈)’라고 한다. 금방 마를 바닥에 물로 글씨를 쓰는 어르신. 허나 ‘수필(水筆, 수이비)’을 든 어르신은 팔에 힘을 주어 한 자 한 자 집중해 써내려간다.
몇 글자를 쓰는 정도가 아니라 옛 문헌의 한 장을 모두 쓰는 이도 있다. 이들의 몸과 마음에는 한 번 쓴 글자를 고치거나 지울 수 없어, 틀리면 안 된다는 긴장이나 강박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금방 말라 흔적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질 글자는 이들에게 순간의 즐거움과 자유로움을 선사한다. 대부분은 취미로 운동 삼아서 쓰는 거라지만 그 광경을 한참 보고 있노라면, 때로 예술가가 뿜어내는 경이로움을 느낄 정도다. 유한한 우리의 생이 한바탕 축제를 즐기고 사라지는 세계의 한 페이지라면, 오늘 나는 멋진 지서를 위해 온 힘을 기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