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다

1부
즐거운 밤
봄, 나무에 돌아가
이상한 호
관음
라면을 먹으며
생각의 나무
그 줄이 눈부시다
숲길을 가면
영면
나뭇잎 사이를 걸어갈 때
죽기로 詩한편
아버지의 강
문득, 숲에서
가을산

2부
꽃
화살나무 붉은 잎
기억의 고집
아침이 올 때까지
방하착
바람이 분다
창으로
1%
하루의 춤
절망에 대하여
어떤 슬픔
부안에서
아포리아
OFF
죄다

3부
노을, 출렁이다
맨드라미와 만나다
금어를 뜨다
여기, 와온
사랑이 떠나가네
내가 함께할 수 없는 문양
얼룩
중섭에게 걸어보는 말
곰소를 지나며
나는 그 시집을 받고 즐거웠네
소통
오래된 의자
뉴델리 바자르의 노점상

4부
상동 작은 산골에서의 일박1
상동 작은 산골에서의 일박2
상동 작은 산골에서의 일박4
상동 작은 산골에서의 일박5
사는 일
오도마니 앉아
버려진 집
작은 시
물살
근황
징후
귀

5부
진달래
적멸
누전차단기
내 안에 들어있는 가벼운 죽음들이여
싹트는 시간
몸속의 오래된 악기
구름포, 거은
첫눈이 내린다
연어가 돌아왔다
분수처럼
장생포 일박
오후 세시의 신발공장
푸른 족적
작은 가시에 찔려 말문이 트이다

해설 황선열
사색과 순간의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