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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332052
· 쪽수 : 271쪽
· 출판일 : 2012-03-21
책 소개
목차
여는 글 7
01 지금의 우리 10
02 씨앗 이야기 22
03 흙에 대해 배우며 38
04 흙을 지키는 것이 농사 56
05 마늘싹이 나왔습니다 70
06 잡초와 자생초 78
07 넘어진 토마토 94
08 농업을 이해하는 다양한 시선 100
09 커밍아웃을 하다 120
10 기적의 사과 126
11 자연을 따르는 농사 태평농 1 142
12 자연을 따르는 농사 태평농 2 152
13 농부 철학자 172
14 실천이 필요할 때 188
15 나는 농부입니다 196
16 모두를 위한“ 적정기술” 206
17 착한 소비“ 로컬 푸드” 220
18 도시 농부를 기다리며 232
닫는 글 246
모두모두 자란다 255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IMF 이전까지 우리나라에는 우량 종묘회사가 4개 정도 있었습니다. 적어도 흙에 뿌릴 씨앗만큼은 우리 스스로 해결하고도 남아 해외에 수출할 정도로 튼튼한 기반의 종묘회사들이 있었는데, 그들 중 대부분이 IMF 위기를 기해 해외의 다국적 종묘회사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는 IMF의 뼈아픈 상처들 중에서도 가장 안타까운 것입니다.
농우 바이오가 현재까지 이어지는 것을 빼고는 국내 종묘회사의 리더그룹 모두가 외국의 다국적 종묘회사에게 인수-합병 되었습니다. 소규모의 종묘회사들이 이어져 오거나 새로 생겨나기도 했지만 시장점유율이나 소비되는 양에 있어서 다국적기업의 상대가 되지 못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시 말해 국내 종묘시장의 패권은 완벽하게 외국의 손에 넘어가게 된 것이지요.
이런 다국적 종묘회사들에게는 이루고 싶은 ‘커다란 목표’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계의 모든 농부들이 자신들의 씨앗을 구입해야만 농사를 지울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것! 바로 그것입니다. 헌데…… 농사를 지은 농부는 어김없이 수확과 동시에 씨앗을 갈무리합니다. 농부들이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종묘회사들의 꿈은 결국 물거품이 되고 말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낸 종묘회사들의 간계가 바로 우리 농업이 직면한 두 번째 문제점입니다. 그것은 바로 씨앗을 만들어낼 수 없는 씨앗, 그러니까 ‘불임성 씨앗’을 만들어내는 일입니다. 씨앗을 심어 열매를 맺어도 제대로 된 씨앗을 얻을 수 없는, 정확히 말하자면 씨앗이 맺히긴 하는데 그 씨앗을 거둬다 다음해에 심어보면 다시 그 열매가 풍성히 맺힌다고 보장할 수 없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씨앗’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지난해 봄농사를 시작으로 생전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봄채소가 무엇인지 알아본 다음에 그것들의 씨앗을 구하는 것으로 제 농사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종묘상에서 매년 씨앗을 구입하는 방법보다는, 내 손으로 종자 받아 이듬해, 그 이듬해에도 내 씨앗으 로 농사짓고 싶었습니다.
귀농하기 전, 앞으로 농사일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을 무렵 저 는 당연히 씨앗을 심어 열매를 얻은 뒤 열매에서 씨앗 거둬다 이듬 해 농사 때 파종하는 그런 농사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것이 어려운 일임은 귀농준비하며 책을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그것 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아직 실감하지 못해 반신반의했던 정도 였습니다.
‘수박에서 수박씨 얻어 다시 키우는 것이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