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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을 수배하다

지문을 수배하다

조재형 (지은이)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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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을 수배하다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지문을 수배하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386307
· 쪽수 : 152쪽
· 출판일 : 2012-10-10

책 소개

조재형의 첫 시집. 이 시집은 두 개의 시선의 마주침에 의해서 그 힘찬 역동성을 얻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 번째는 무위자연으로서의 가장 성실한 자의 삶에 대한 예찬이고, 두 번째는 현대 자본주의의 삶에 대한 비판이다.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과수원 병동 일지
바닥을 읽다
바다
오곡百科를 상재하다
배추흰나비
폐선廢船
낭가파르밧 하산길, 후기
소금
쌀 한 톨의 성분 보고
마이너스 통장
재회
세입자
폐교 회보
소등
지천명의 반칙
안개

제2부
불온한 저녁
어떤 고고학설, 3013년
사채공화국
러닝머신女
게시판
레임덕
수취인 불명
출사표
폐가
빵재비
어느 성실납세자
어떤 飛上
지문을 수배하다
수험생
아침을 건너는 그녀
대못
국밥
미풍양속畵
파양
출항기

제3부
낙화통신
호외를 읽다
허공을 찌르다
어느 다비식 참관기
민들레
방화사건 白書
젓가락 한 쌍
코스모스 삽화
자선공연
은행나무를 사수하라
할수만 있다면
앞지르기 위반
그리운 전당포
개화속보

제4부
촛불
삶은 달걀
득음
제비꽃
유산
바나나 한 척
쌈짓돈
첫눈
조폭
목격자
달려라 자전거

암호
호미검법
백발 동행
불발
박힌 돌을 빼다
이소

저자소개

조재형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전북 부안에서 태어나, 삼거리에서 점방을 운영하는 어머니한테 가난과 고난이라는 덕목을 이수했다. 스물여섯에 공안직에 뛰어들었다가 마흔 즈음 문학을 등에 업고 뛰쳐나왔다. 저서로 시집 『누군가 나를 두리번거린다』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집은 텅 비었고 주인은 말이 없다』(2021년 문학나눔 선정도서)와 『말을 잃고 말을 얻다』 가 있다. 제15회 푸른시학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부안 선은동에서 법무사로 20년째 법률상담과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사채공화국

등록금이 바닥난 나는 대부업자를 찾는다/ 살인적 금리로 급전을 수령한다/ 원금에 이자를 보태 재대출하는 꺾기 수법에/ 이자는 원금의 두 배로 폭풍 성장한다// 갖은 강박에 유흥가 종사원으로 매매된다/ 알탕갈탕한 전세 보증금이 인질로 잡혀간다/ 영문을 모르는 식솔들이 길바닥에 나앉는다// 아직 날것인 나는 아파트 옥상에서 자진 폐업한다/ 사채 덕분에 사체가 된 나/ 사회면 머리기사로 부음을 대신한다/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곧 삭제된다// 모두들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OECD 조국은 대박 뉴스가 늘어 간다/ 일군의 시인들은 아름다운 강산이라고 강변한다// 묵시의 눈가림이 연속 탈출을 엄호한다/ 공화국의 주인을 자임하는 어느 누구도/ 함부로 타인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는다


지문을 수배하다

글구멍이 막혀 살아온 농투성이, 말년에 인감을 내러 면사무소를 찾았다. 직장에서 말소된 자식의 생계를 복원해 주려 남은 천수답을 내놓은 것,// 맨몸으로 황무지를 개간하랴 중노동이 열손가락을 갉아먹었다. 십지문이 실종되었다고 민원은 반려되었다. 고추 먹은 소리로 삿대질 해본들 소용이 없다.// 몰락한 가문의 정본으로 태어난 노인, 가난을 대대로 복사한 탓에 사본 취급을 받으며 살았다. 이면지처럼 남의 집 헛간을 전전하며// 노인을 진본으로 탁본한 곳은 땅이다. 논배미 밭고랑 갈피마다 삽과 괭이로 밑줄을 그었다. 땀방울로 간인한 흔적들이 그를 소명한다.// 팔순 고개 완등하고 유효기한이 다해가는 상노인. 올봄도 황소가 끄는 쟁기에 첨부되어 논두렁으로 출석했다. 부록으로 어깨에 멘 삽날이 지문처럼 문드러져 있다.


민들레


배냇저고리 한 벌로
수의까지 삼는
그의 검소함을 따를 수 없다


햇살을 주식으로 하되
야식으로 별빛을 선호한다
한 달에 보름, 달빛을 섭취하는 그는
특식으로 단비를 즐긴다


자리의 높낮이를 따지지 않는다
진 데와 마른데 음지와 양지를 가리지 않는다
시골 담장이건 빌딩숲이건
자투리땅이면 보금자리를 튼다


대물림으로 씨족 간 다툼을 남기지 않는다
지상권을 빌미로 이웃 화초와 담을 쌓지 않는다

내가 이를 표절하고자 하나
감히 베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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