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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문화/문화이론 > 문화사
· ISBN : 9788997429592
· 쪽수 : 288쪽
· 출판일 : 2015-10-16
책 소개
목차
삼치 -가을 전어는 잊어도 좋다 … 8
고등어 -우리 바다에 살아 줘서 고마워 … 18
갈치 -딸아, 갈치는 네모가 아니란다 … 28
대하 -가을바람이 분다, 서해로 가야겠다 … 38
꽁치 -바다가 낳고 바람이 키우는 생선 … 49
꽃게 -왕도 탐한 그 맛 … 58
개불 -겨울 갯벌의 반가운 손님 … 68
망둑어 -어물전에서 뛸 만하다 … 79
도루묵 -겨울 동해의 진객 … 90
꼬막 -산 자도 죽은 자도 잊지 못하는 맛 … 102
도치 -고성의 겨울을 지키는 효자 … 116
방어 -겨울바다의 귀공자 … 126
간재미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매력 … 135
대게 -다리가 길어 슬픈 게 … 145
홍합 -훌륭한 요리이자 천연 조미료 … 156
새조개 -참새, 바다에 들다 … 166
도다리 -봄에는 도다리가 아니라 도다리쑥국 … 174
조기 -구수산 철쭉은 피었건만 … 183
강달이 -오뉴월에는 짭짤한 강달이젓이 당긴다 … 195
뱀장어 -강과 바다에 걸친 신비 … 204
자리돔 -자리회 다섯 번이면 보약이 필요 없다 … 215
농어 -바라만 봐도 좋은 바다의 팔등신 … 226
갑오징어 -더위야 이제 물러나라 … 235
우뭇가사리 -불등가사리·참풀가사리 ?가사리 삼형제, 갯바위를 덮다 … 244
갯장어 -늦여름 최고의 복달임을 찾다 … 254
우럭 -입맛과 손맛의 지존 … 263
바지락 -바다맛의 감초 … 271
저자소개
책속에서

삼치를 양념장에 찍어 김에 싸서 묵은 김치를 얹어 먹는 것이 완도식이라면, 여수식은 삼치를 김에 싼 후 양념된장과 돌산갓김치를 올리고 마늘과 고추냉이를 얹어서 먹는다. 또 파릇파릇한 봄동(월동배추) 산지인 해남 땅끝에서는 봄동에 삼치를 올리고 묵은 김치를 더해서 먹는 방법이 인기다. 겨울 해풍 속에서 자란 푸릇푸릇한 봄동과 겨울바다를 누비며 산란을 준비하던 삼치가 만나는 것이다.
내가 본 개불잡이 중 가장 가슴이 아팠던 것은 새만금의 개불잡이였다. 새만금은 백합 주산지였던 부안과 김제, 군산의 갯벌을 매립하면서 만들어진 지명이다. 이곳 주민들은 개불을 심하게 잡지 않았다. 돈이 되고 쉽게 잡을 수 있는 백합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조제가 생기고 나서 백합이 점점 줄어들자 개불을 잡기 시작했다. 이때 등장한 어법이 ‘뽐뿌배’였다. 갯벌에 수압이 강한 물을 쏘아서 바닥을 뒤집어 개불, 모시조개, 백합, 바지락 등을 닥치는 대로 잡았다. 특히 개불잡이가 심했다. 갯벌생태계가 파괴되는 것은 당연했다. 어차피 막혀서 육지가 될 판이니 먼저 잡는 사람이 임자라는 식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