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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7471188
· 쪽수 : 444쪽
· 출판일 : 2012-09-15
책 소개
목차
서문
1부 : 멸망의 얼굴
칼의 운명
토끼와 거북이
전쟁의 발아
지긋지긋한 전쟁
바다를 건넌 혁명
사상 최대의 승리
승리의 여백
수면 아래
가장 위험한 전쟁
죽음의 일상
사기꾼들의 연회
만남
백제의 별
멸망의 지렛대
마지막의 초입
연개소문, 호랑이에게 물리다
자초한 멸망
동상이몽
여우사냥
2부 : 부활의 통로
새로운 시대
끝없는 전쟁
호랑이사냥
마지막 승리
거대한 도박
판을 깨는 자
진정한 멸망
영웅, 한숨에 지다
사랑
반역
파멸과 부활
멸망을 향하여
비열한 놈
이별
고구려의 섬
비밀의 내부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양만춘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안시성의 병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밖으로 내달았다. 후속병력들이 도착하여 방어편성에 들어갈 즈음 당나라군이 토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고구려군이 활을 난사하고 포석을 굴렸다. 치열한 격전 끝에 적을 격퇴한 고구려군이 벅차게 함성을 질렀다. 그것을 본 이세민이 펄펄 뛰었다. 폭우처럼 쏟아지는 화살과 바위를 무릅쓰고 토산에 오른 당나라군과 어떻게든 지키려는 고구려군이 처절한 백병전을 벌였다. 고구려군은 토산의 진입로에 참호를 파내 차단하고 안시성에서 가져온 목재로 견고한 진지를 구축했다. 난공불락의 요새로 변해버린 토산의 기슭에는 헤아릴 수 없이 죽어간 병사들이 야트막한 구릉을 이루었다. 시체의 구릉에서 발원한 붉은 개울이 불길한 몸짓으로 토산의 경사를 따라 흘러내렸다.
토산과 함께 탈취당한 포차가 당나라군에게 포석을 쏟아 부었다. 가마니만 한 포석이 떨어질 때마다 짓이겨진 육체의 파편들이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토산을 노려보던 이세민의 주먹이 덜덜 떨렸다. 분노가 그득 채워진 푸른 핏줄이 그대로 터질 것만 같았다. 고구려군에게 탈취당한 토산은 이세민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것이었다. 그 위대한 작품이 어이없게도 와르르 무너지더니 고구려 놈들에게 탈취당하고 말았다. 몇 차례나 되찾으려 했지만 그때마다 격퇴당하기 일쑤였다. 게다가 고구려 놈들이 단체로 이쪽을 바라보며 오줌을 싸기까지 하였으니, 토산은 이세민에게 생애 최대의 망신을 선사하는 도구로 용도가 변경되고 말았다.
- 상권 193쪽 <사상 최대의 승리> 중에서
“정말 큰일이오. 승리했다는 것 외에는 얻은 것이 아무것도 없지않소?”
엄청난 승리를 거둔 것은 사실이었지만 그것으로 인해 얻어진 것이 조금도 없었다. 전리품을 얻기는커녕 요동성을 비롯해서 함락당한 성들을 지키다가 죽거나 포로가 된 군민들이 10만에 달했고, 야전에서의 피해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게다가 70만 석이 넘는 군량을 탈취당하는 바람에 극도의 피폐와 궁핍이 얻어진 탓에 누가 패배한 것인지 판단이 가지 않을 지경이었다.
강력한 청야전술을 펼친 것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되돌아왔다. 적에게 이용되지 못하도록 밭에 자라던 것은 물론, 우물에까지 독을 풀어버린 결과 적이 주둔하던 거의 모든 지역이 황무지를 방불케 할 정도로 피폐해지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하는 형편에 처했다. 이기고도 피폐해지는 것은 이미 수나라와의 전쟁에서부터 누적되었으며, 빼앗아 먹지 못하고 지키려는 자의 전쟁은 본래 그런 것이었다.
- 상권 207쪽 <승리의 여백> 중에서
“너희에게 국토를 지켜 달라고 하지는 않겠다! 또한 조정을 지켜달라고 하지도 않겠다! 너희들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킬 것을 명령한다! 내 명령에 따르지 않을 자 있는가? 나는 너희들의 자식과 아내를 지킬 것을 명령한다! 또한 너희들의 땅과 소출을 지킬 것을 명령한다! 사랑하는 아내를 적에게 빼앗기고 자식을 노비로 만들고 싶지 않은 자, 가솔을 굶주리게 만들고 싶지 않은 자는 함성으로 응답하라 “
- 상권 327쪽 <백제의 별>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