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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춤 2

칼의 춤 2

(조선 최고의 검기 운심)

박학진 (지은이)
황금책방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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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춤 2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칼의 춤 2 (조선 최고의 검기 운심)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7471591
· 쪽수 : 400쪽
· 출판일 : 2015-03-01

책 소개

검무로 조선 권력을 뒤흔들었던 운심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칼의 춤>. 조선 명기로 이름을 날린 운심은 역사 속에 등장하는 단순한 인물이 아니다. <칼의 춤>에는 몸을 팔지만 마음만은 팔지 않는 여인의 애틋함이 서려있다. 또한 남정네들 속에 묻혀 살아야만 했던 조선시대 여인의 한과 얼이 숨겨 있다.

목차

붉은 너울
연화산방
한양, 그리고 필연

붉은 꽃, 그리고 회한
인연은 스치는 것
선상시회
검무, 궁중정재가 되다
회억
붉은 희월

저자소개

박학진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88년 극화작가로 데뷔해 오랜 활동을 하였다. 이후 번역가로도 활약하였으며, 온라인상에서 많은 글을 쓰고 몇 권의 책을 내기도 하였다. 최근 작품으로 『선계지』가 있으며, 번역서로는 『아일랜드』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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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싸지잉.”
홀연 맑고 서늘한 칼 울림(劍鳴)이 들려왔다. 거문고의 문현과 유현을 빠르게 이어 탈 때 나는 소리와도 같았으나 실은 운심이 검기를 뽑아든 것이었다. 날이 파랗게 선 진검이었다. 어느새 온 좌중이 가을 물결처럼 고요해졌다. 마침내 월대의 장고수가 왼손바닥만으로 북편을 둥, 둥, 둥, 입춤장단으로 느리고 묵직하게 살을 박아 치기 시작했다. 그에 맞춰 운심이 휘엇휘엇 서너 발 앞으로 걸어 나가다가 자르듯 발을 멈추고는 날아갈 듯한 자태로 납작 윗몸을 숙였다. 오른손의 검기를 칼날이 위로 향하게 하여 칼끝을 비스듬히 위를 향해 올려 찌르며 왼손으로 거머잡은 칼자루는 오른쪽 겨드랑이 곁바대에 닿을 듯 말 듯 갖다 붙이고 칼집은 가슴 앞에 모로 띄운 자세였다. 그 모습은 흡사 몸통에 연노랑과 자줏빛깔이 도는 꽃뱀이 몸을 칭칭 사리고 하얗고 긴 혀를 내뿜고 정중동으로 멈춰 있는 모습 같기도 하였다. 바로 그런 참에, 해금소리가 은연중 북장단에 끼어들고 잇달아 대금과 향피리소리가 갈마들었다. 둥둥, 두두둥 두둥···. 북소리는 여전히 느릿하고 묵직했으며 피리선율은 여린 듯이 섬세하였다. 그도 잠시뿐, 운심이 홀연 제 동그란 앞가슴을 휘감듯 칼자루를 돌려 잡고 가뿐 일어섰다. 그 순간 장고소리가 북소리에 선연하게 끼어들었고 장단 또한 점점 급촉해지기 시작했다. 그것이 신호였는지 운심이 하얀 버선발을 튕기듯 살짝 치켜들었다. 그러곤 발을 한 발 앞으로 내딛자마자 몸을 회리처럼 휘돌리며 별자리 주위를 빙빙 맴돌기 시작하였다. 어느덧 성난 매처럼 변한 그녀가 양 소맷자락을 휘저어 사위를 에워 감고 덩실거리고 너울대기 시작했다. 이미 칼날은 뵈지 않았고 칼 빛만 시월 새벽안개인양 어지럽고 자욱하였다. 이름하여 칼꽃(劍花)을 빚어내고 있는 것이었다.


헤지러진 밥상을 앞에 두고 서글픈 눈빛으로 아이를 바라보던 아낙은 이번에는 품에서 작고 어여쁜 수혜(繡鞋) 한 켤레를 꺼내놓으며 엷은 웃음을 깨물어 보였다.
여자아이는 꽃신을 받아들고 그를 살펴보는데 넋이 빠져 젊은 아낙의 말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는 것 같았다. 그 사이, 아낙이 곁에 놓인 반상을 들고 일어섰다.
“어미 잠깐 설거지를 하고 올 테니 우리 함께 저자에 나가서 맛있는 것도 사먹고 좋은 데 구경도 가고 그러자, 응?”
“네!”
여자아이가 선뜻 대답을 하고는 금세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낙을 쳐다보았다. 아이의 두 눈에는 한 가득 불안이 담겨 있었다. 제 어미가 무려 석 달여 만에 집으로 돌아온 참이란 것이 생각난 탓이었다.


문득 늙은 아낙이 호통을 치며 여아에게 빠르게 닥쳐들었다. 여아는 겁을 먹고 뒷걸음을 쳤지만 어쩐 일인지 발이 좀체 떨어지지 않았다. 여아는 멍하니 입을 벌리고 젊은 아낙 쪽을 바라보았다. 어쩐 일인지 그녀는 아이의 눈길과 마주치자 그만 등을 돌리고 그 자리에 무너지듯 주저 않았다. 그러는 젊은 아낙의 얄팍한 두 어깨가 일렁거렸다. 통곡이라도 하는 것일까?
“엄마아!”
홀연 아이가 외쳐 불렀다. 그제야 젊은 아낙은 눈물 고인 시선으로 자닝스레 뒤를 돌아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한 가득 애(哀), 한(恨)이 담겨 있었다.
“엄마, 나 버리지 않을 거지, 응?”
여자아이의 입에서 스스로도 의미를 알 수 없는 물음이 새어나왔다.
젊은 아낙은 대답대신 처연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고는 오른 손을 떠는 듯 가만히 치켜들었다. 아이는 그 손짓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절로 알 수 있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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