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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7706181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2-08-30
책 소개
목차
제1부 어쩔 수 없었어
어머니 | 아버지 | 셋째 아우
죽은 물고기만 이 물결을 따라 흘러간다
이건 빱이야! - 자녀 사랑 | 어쩔 수 없었어
제2부 숲
도둑 | 숲 | 자전거 타기 | 자리
설거지 | 고씨 | 위층 사람들
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 이 형
네모라미 | 너 자신을 발명하라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 | 나폴레옹
‘타블로와 네티즌들’을 위하여 | 엄마가 뿔났다
아, 우리의 맨얼굴을 어찌해야 할까?
제3부 겁쟁이, 날다!
최고의 인간, 아이 - 다시마 세이조의『모르는 마을』을 읽고
봉사에 대하여 - 권정생의『강아지똥』을 읽고
겁쟁이, 날다! - 미하일 엔데의『멋쟁이 용과 맷쟁이 나비』를 읽고
월인천강(月印千江) - 미하엘 엔데의『보름달의 전설』을 읽고
나는 먹거리이다, 나는 먹거리이다! - 권정생의『강아지똥』을 읽고
사랑이 있으면 아무리 작아도 무한히 크다 - 잰 브렛의『털장갑』을 읽고
1인 1표가 모여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세상 - 생텍쥐페리의『어린 왕자』를 읽고
다르면서 같은, 같으면서 다른 - 베르너 홀츠바르트의『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를 읽고
왕따 없는 세상을 향하여 - 야시마 타로의『까마귀 소년』을 읽고
제4부 선녀와 나무꾼
해와 달이 된 오누이 | 선녀와 나무꾼 | 우렁이 각시
견우와 직녀 | 불가사리 | 혹부리 영감 | 도깨비감투
쥐 둔갑 타령 | 나무 도령 밤손이 | 빨간 모자 | 접동새 누이
부채귀신 잡은 이야기 | 심청 | 바리공주
제5부 ‘현재의 나’를 위하여
우화 1 - 태풍이 불던 날 | 십자가의 예수 | 거짓말과 상상력
용서 | 악마의 덫 | 자연과 어머니 | 노인
길 잃은 양 한 마리 | 성자와 범인 사이 | 10대에게 사랑을 허하라
술 | 지금은 공부할 때 | ‘현재의 나’를 위하여
저자소개
책속에서
숲을 거닐며 마음 푸는 연습을 한다. 갓 돋아나는 꽃망울들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다. 나무줄기들을 쓰다듬어 본다.
나도 숲의 일원이 된다. 내가 마음을 풀 때 숲은 나를 받아준다. 긴장하던 풀, 나무들도 한가롭게 바람결에 몸을 맡기고,
나를 지켜보던 작은 짐승들도 비로소 제 길을 간다. 나는 다만 내 길을 가면 된다. 마음을 바람처럼 가볍게, 바람이 가듯이.
그러면 내 발에 밟힌 풀들도 비명을 지르지 않는다. 무심코 스친 내 팔에 다친 꽃들도 참는다. 미안한 마음을 갖기보다는
무심하게 내 길을 갈 것, 숲은 나를 그렇게 가르치고 있다.
사람들은 다 올바른 길을 가고 싶어 한다. 조그만 죄에도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게 사람이다. 하지만 그 죄의식이 오히려
제 길을 가지 못하게 한다. 죄는 밉지만 사람은 밉지 않으므로, 사람으로서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갈 것. 죄를 물로 씻고
가벼운 몸으로 걸어갈 것. 죄의식을 나뭇잎처럼 훌훌 털고 나부낄 것. 마냥 웃을 것.숲을 빠져나온다. 뚜벅뚜벅 걷는
나무 한 그루가 되어. 사람 세상에 돌아가면 다시 사람이 되어 힘들어하리라. 하지만 내 안에 숲이 있어, 나는 본래 나무 한 그루였으니.
나를 보듬어주고 잘 가꾸어 가면 나는 나무처럼 살 수 있으리라.
나무처럼 활짝 웃으며 사람 속으로 섞여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