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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97706969
· 쪽수 : 192쪽
· 출판일 : 2013-11-30
책 소개
목차
자서
축시
커피향 좋은 날에 - 배월선
커피가 좋은 까닭 - 김태운
추천사
이상진(대구대 문학박사)
강상구(영남대 생명공학부 교수)
1. 독수리가 태양을 먹고 늑대가 달을 먹는
커피 1잔
커피 2잔
커피 3잔
커피 4잔
커피 5잔
커피 6잔
커피 7잔
커피 8잔
커피 9잔
커피 10잔
커피 11잔
커피 12잔
커피 13잔
커피 14잔
커피 15잔
커피 16잔
커피 17잔
커피 18잔
커피 19잔
커피 20잔
커피 21잔
커피 22잔
커피 23잔
커피 24잔
커피 25잔
커피 26잔
커피 27잔
커피 28잔
커피 29잔
커피 30잔
커피 31잔
커피 32잔
커피 33잔
커피 34잔
커피 35잔
커피 36잔
커피 37잔
커피 38잔
커피 39잔
커피 40잔
커피 41잔
커피 42잔
커피 43잔
커피 44잔
커피 45잔
커피 46잔
커피 47잔
커피 48잔
커피 49잔
커피 50잔
2. 달 품는 우주
달 품는 우주
항라모시적삼베틀쥐며가자
찬바람 채 가지 않은 가장 짧은 달에
나뭇가지에 엉기성기 붙은 이파리가
사내들은 밀폐 통 같은 하모니카보다
여닫이문 열고 들어선다
태연하게만바라보아다오
연등 알록달록하네
키카추는 미지의 세계에 나가면 달구지를 따 가져온다네
어두운 시장 골목길의 깨알들이다
밤은 나의 붉은 신호등
희망한 창가 가죽 소파가 굳은
모노레일 같았습니다
클라시에스 강어귀는 진화가 진화를 먹은 동굴의 흔적이 있어
밑에는 축구장이었어
손바닥 크기만큼의 잔 받침대와 얼음 송송 담은 아메리카노
오니기리 김밥이 나에게 왔다
제시는 골프를 좋아합니다
지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 있어요
종이상자는 하얀 뚜껑을 따라가고 있었다
까만 뚜껑이 옆에 있었다
작은 무덤이었다
내 집 하나가 그 지붕이 날아갔다
먹구름도 자욱하게 드리우다가
등불은 흐른다
안 녹는 아이스크림을 먹는다는 것은 기쁨이다
3. 사발을 굽다
사발을 굽다
은하수 별자리
이제 나도 끝낸다
전광판은 따뜻하게 내려다본다
배 가르고 있었다
까만 도로 바닥은 가늘고 긴 중앙 분리선만 있는 게 아니네
이파리 다 떨어낸 가로수와 한 길 건너 가로수 사이가 멀었다
말없이 열리는 휘장처럼 자본의 문어발 보았다
태양은 하루 뜨지 않았다
벙어리가 됩니다
네가 있는 곳은 이상과 꿈이 세운 몽고반점
수없는 문자와 그림을 뱉었다
허공에 툭 떨어진다
까만 형틀에 앞뒤 칼날에 목 죈 녹스를 보았다
폐 벽 불 밝힌 알전구
하얀 선풍기처럼 닿은 폭포수에 땅거미 끼고 앉았다
각과 틀을 꽉 맞춘 인조석은 지울 수 없는 뱀 같다
허수아비는 누구보다도 끈을 많이 쓴다
호, 이건 도마의 작란이다
부름과 기도 끝에 낳은 백설공주는 지구의 반쪽이다
자세히 보면 옹달샘에 담근 쪽박 본 셈이다
오아시스 주위에 도마뱀들은 들끓기 시작했다
4. 흰 소의 진흙 밭길 벗어
블랙맘바가 굽은 나뭇가지에서 땅바닥으로 기어가네
긴 문장 순식간에 낚아채는 몽구스
도도새가 있어야 하고 노래를 불러야 할 곳은 말이오
당신은 포경선 타고 꿈의 고래를 담습니다
까마귀 망각하기 위해 밥 말리 넣었다
흰 소의 진흙 밭길 벗어
치읓이라는 비둘기 안으며
꽃나비
수리
두꺼비
세렝게티 공원 큰 바위가 있다
늪가에서
아버지는 들에 나가 가을걷이 하고 있었다
아는 비아의 투쟁 속에 결코 아를 잃을 수는 없습니다
여기는 큐브, 네모상자 안
파지
저 빗방울 빗방울이 징 같다
담 꽃
다랄 달로 보지 못한 난
우리의 뇌는 3%밖에 쓸 수 없네
오늘 문장골에 가보아라 그리고 갔다 와서 커피 한잔하자
두 시와 세 시 사이는 레몬에이드 만든다
매트릭스처럼 2020년을 그리고 있었다
히죽거리는 이가 하늘 향해 삐딱하게 선 것을 본 적 있다
노숙자
쌓은 모래성 아주 짧고 뭉툭하다
첩첩 물관만 하나 더 채워 넣는 까만 빨대다
천적 없는 낚싯바늘에 꿴 초원지대가 메말랐다
무한대에서 무한대로 잇는 날개 없는 빛의 관문이다
노르스름한 돗자리 보았다
분수는 하늘 향해 끊임없이 떨어진다
도로는 동쪽 하늘 향해 서 있었다
깜깜한 밤하늘 올려다보네
회한의 장
조감도
저자소개
책속에서
‘자서(自序)’
어쩌면 현실을 도피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눈으로 보는 것이 모두가 까맣거나 하얗다. 닿는 뒷벽이 색맹이었으면 단순해질라나 벌레 먹은 이파리 하나가 땅바닥에 툭 널찐다. 질퍽하게 내린 에스프레소 한 잔이다. 여하튼 돌이든 알이든 관여치 않는다. 잠시나마 피난처였다.



















